"회사 없애버린다. 감방 가고 깡패 되겠다"…삼성전자 노조 '선 넘은 막말' 일파만파
  • 오승혁 기자
  • 입력: 2026.05.18 12:32 / 수정: 2026.05.18 12:32
이송이 부위원장, 소통방서 "회사 없애버리자" 극단적 발언
사측 30조 제시에도 "45조 내놔라"…100조 볼모로 한 벼랑 끝 전술
삼성전자 노사 간 갈등이 극한으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노조 부위원장의 도 넘은 ‘막말’이 논란을 키우고 있다. 사진은 초기업노조가 지난달 23일 경기 평택시 삼성전자 평택사업장에서 투쟁 결의대회를 진행하는 장면. /임영무 기자
삼성전자 노사 간 갈등이 극한으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노조 부위원장의 도 넘은 ‘막말’이 논란을 키우고 있다. 사진은 초기업노조가 지난달 23일 경기 평택시 삼성전자 평택사업장에서 투쟁 결의대회를 진행하는 장면. /임영무 기자

[더팩트|오승혁 기자] "삼성전자는 우리가 없애버리는 게 맞다. 감방 보내면 책도 읽고 운동도 하고 올게. 가족 같은 소리 하고 있다. 원한다면 깡패가 될게." (이송이 삼성전자 초기업노조 부위원장)

삼성전자 노사 간 갈등이 극한으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노조 부위원장의 도 넘은 ‘막말’이 논란을 키우고 있다. 정부의 공식적인 중재 노력을 무시하는 과격한 언사가 공개되자 파업을 무기로 무리한 요구를 관철하려는 노조를 향한 싸늘한 시선이 이어지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이송이 삼성전자 초기업노조 부위원장은 전날 밤 노조 텔레그램 소통방에서 "삼성전자는 우리가 그냥 없애버리는 게 맞다. 분사할 거면 해야 한다"고 "나는 돈 보고 이거(총파업) 하는 거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긴급조정이 사람 죽이는 것도 아니다. 감방 보내면 책도 좀 읽고 운동 좀 하고 오겠다"면서 "가족 같은 소리 하고 있다. 원한다면 깡패가 되겠다. 파국으로 가고 제대로 빡친 것 보여주겠다"는 등의 극단적인 발언을 이어갔다.

앞서 중앙노동위원회(중노위)는 파업 직전까지 간 노사 양측에 대화 재개를 촉구했다. 국무총리를 비롯한 각계에서 멈춘 대화를 다시 이어가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자 내린 조치다.

삼성전자 사측 역시 노조에 공문을 보내며 대화 의지를 내비쳤지만, 노조는 성과급 상한 폐지 등 핵심 요구안에 대한 구체적인 답변이 없다면 파업으로 대응하겠다며 강경한 태도를 고수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튀어나온 부위원장의 발언은 대화의 여지를 스스로 차단하고 정부의 중재 노력 자체를 무시하는 처사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현재 노조는 성과급 상한제 폐지와 투명화, 제도화 등을 핵심 요구사항으로 내세우며 사측과 팽팽히 맞서고 있다. 올해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을 300조 원으로 봤을 때 노조가 요구하는 15%의 성과급 재원은 45조 원에 달한다. 사측은 영업이익의 10% 수준인 30조 원을 제시했지만 노조 측은 "파업으로 인한 100조 원의 손해를 보기 싫으면 45조 원을 내놓으라"며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노조의 이 같은 ‘벼랑 끝 전술’은 대중의 공감대를 전혀 얻지 못하고 있다. 이미 평균 대비 높은 연봉을 받고 있는 삼성전자 노조 임원의 회사를 제거하겠다는 폭언은 과한 협박으로 밖에 들리지 않기 때문이다. 이외에도 국민 주식이라고 불리는 삼성전자에 투자한 대다수 주주들 역시 글로벌 반도체 패권 경쟁 속에서 막대한 성과급을 요구하며 파업을 불사한다는 노조의 주장에 동의하지 못한다.

산업계 전반의 우려도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경제 6단체는 노조의 파업 철회를 촉구하는 긴급 공동 성명 발표를 앞두고 있으며, 일각에서는 파업이 현실화될 경우 국가 경제에 미칠 파장을 고려해 정부가 ‘긴급조정권’을 발동해야 한다는 여론까지 확산하는 추세다.

결국 노조의 이번 ‘막말’은 팽팽한 명분 싸움에서 스스로 발목을 잡은 자충수가 될 공산이 크다.

한편 이송이 삼성그룹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지부(초기업노조) 부위원장은 18일 매일경제와 인터뷰에서 "삼성전자를 없애버려야 한다는 발언은 ‘삼성전자’라는 기업 자체를 없애자는 뜻이 아니었다. 제 발언의 취지는 삼성전자 안에서 반복돼 온 노조를 무시하거나 조합 활동을 위축시키는 잘못된 관행, 태도를 이번 기회에 반드시 바로잡아야 한다는 의미였다"고 밝혔다.

shoh@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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