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ㅣ광주=최치봉 기자] 볼커 튀르크 UN 인권 최고대표는 14일 "민주주의와 인권의 원칙은 전 세계 헌법에 명시해야 한다"고 밝혔다.
5·18민주화운동 정신의 헌법 전문 수록이 무산된 직후라 반향이 더 커 보인다.
볼커 튀르크 대표는 5·18민주화운동 46주기를 나흘 앞둔 이날 광주시 북구 운정동 국립5·18민주묘지를 찾아 오월 영령에 참배한 뒤 이같이 밝혔다.
그는 "5·18민주묘지는 큰 울림을 주는 기억의 공간"이라며 "마찬가지로 세계 곳곳에서 여전히 자유와 공정, 공평한 세상을 위해 희생된 분들도 잊어선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오늘날 우리는 전 세계적인 분쟁과 민주주의 후퇴를 목격하고 있다"며 "광주 오월의 기억을 토대로 지속가능한 평화와 정의가 세계 속에 뿌리내려야 한다"고 덧붙였다.
볼커 튀르크 대표는 또 5·18민주화운동 당시 광주시민들이 보여준 '대동세상'에 대해 깊은 감명을 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최근 수단에서 일어난 혁명 과정에서도 티 레이디(Tea Lady)가 활약했다. 이들은 독재정권에 맞서는 시위대에 차를 제공하고 있다"며 "5·18 광주 공동체가 시민군에 주먹밥을 나누고 헌혈에 동참한 것과 같은 양상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민주주의와 인권은 이념이 아니라 우리가 근본적으로 공감해야 할 사회의 기본 원칙"이라며 "UN 인권사무소는 이런 방향을 옹호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광주인권포럼 참석을 위해 광주시를 방문한 볼커 튀르크 대표는 이날 '시민군 대변인' 고(故) 윤상원 열사와 한강 작가의 소설 '소년이온다' 속 주인공 '동호'의 실존 인물인 고(故) 문재학 열사의 묘소를 둘러봤다. 또 묘역 내 오월 영령들이 모셔진 유영봉안소도 찾아 열사들의 넋을 기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