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ㅣ광주=최치봉 기자] 5·18민주화운동 당시 행방불명자 등을 찾기 위한 본격적인 발굴 작업이 다시 시작됐다.
5·18기념재단과 (재)한국선사문화연구원은 13일 오전 광주시 북구 효령동 한 야산에서 5·18희생자 암매장 추정지 개토식을 열고 발굴 작업에 착수했다.
이번 개토 작업 대상지는 과거 효령공동묘지로 사용된 곳이다. 발굴은 총면적 2140.8㎡ 중 암매장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1000㎡이다.
암매장 추정지 발굴은 지난 20여년 동안 북구 각화동 옛 광주교도소 일대 등 여러 곳에서 진행됐지만, 이렇다 할 결과는 나오지 않았다. 소촌동과 삼도동 공동묘지, 국군통합병원 인근, 황룡강 제방 등 초기 조사 지점에서는 유해와 유류품이 발견되기도 했지만, DNA 분석 결과 5·18 행불자는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
이밖에 북구 장등동과 문화예술회관 일대, 옛 광주교도소 주변과 상무대 주둔지, 너릿재터널 일대 등 계엄군 이동 동선을 중심으로 추가 조사를 했지만, 결과는 비슷했다.
이번 암매장 추정지는 지난해 5월 시민 제보를 통해 파악됐다. 주민인 제보자는 지난해 '모내기 도중 군용 트럭이 핏자국이 묻은 마대를 실어 나르는 것을 봤다'고 증언한 것으로 전해졌다.
재단은 제보자의 진술 중 '모내기철'이라는 시기를 특정해 군용 트럭이 오간 시점을 5·18 직후로 추정했다.
또 계엄군 입장에서도 공동묘지에 암매장을 하는 것이 심리적인 저항감이 적었을 것이라고 판단해 장소를 특정했다.
발굴은 문화재 매장을 조사하는 방식을 적용한다. 1.5m 간격으로 삽을 통해 참호를 파 유해를 찾는 시굴을 시작으로, 실제 유해가 발견될 경우 정밀발굴로 전환한다. 유해가 나오지 않을 경우 참호를 확장하면서 수색에 나선다.
재단은 오는 6월 30일까지 60여일 동안 하루 8~9시간을 발굴 작업에 나선다.
발굴 작업에는 조사관 5명(상주 조사관 3명) 작업인력 10명 등 모두 15명이 투입된다.
발견된 유해는 유전자정보(DNA) 감식을 거쳐 신원을 확인할 계획이다.
윤목현 재단 이사장은 "이번 발굴을 통해 행불자들이 부디 가족의 품으로 돌아오고 한맺힌 분들이 존엄과 명예를 되찾을 수 있길 바란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