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왕열 마약 공급책 '청담' 구속 송치…380억 원대 마약류 밀수·유통 혐의
  • 박아론 기자
  • 입력: 2026.05.11 15:52 / 수정: 2026.05.11 15:52
박왕열 수사 중 청담 확인…태국 검거 후 열흘 만에 혐의 입증
사라킴 소개로 박왕열 연결...4명 공범 확인·해외 상선도 추적 중
마약왕 박왕열에게 마약을 공급한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일명 청담사장 최모 씨가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기 위해 3일 경기남부경찰청 마약·국제범죄수사대를 나서고 있다. 최 씨는 2019년부터 필로폰 22㎏ 등 100억 원 상당의 마약류를 국내에 밀반입하거나 유통한 혐의를 받고 있다. /뉴시스
'마약왕' 박왕열에게 마약을 공급한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일명 '청담사장' 최모 씨가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기 위해 3일 경기남부경찰청 마약·국제범죄수사대를 나서고 있다. 최 씨는 2019년부터 필로폰 22㎏ 등 100억 원 상당의 마약류를 국내에 밀반입하거나 유통한 혐의를 받고 있다. /뉴시스

[더팩트ㅣ수원=박아론 기자] '필리핀 마약왕' 박왕열(47)의 마약 공급책으로 알려진 50대 남성 일명 '청담사장'이 380억 원 상당의 마약류를 국내 밀반입해 유통한 혐의로 구속돼 검찰에 넘겨졌다. 태국에서 붙잡혀 국내로 송환된 지 열흘만이다.

경기남부경찰청 마약·국제범죄수사대는 특정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향정)과 여권법 위반 등 혐의로 최모 씨(51)를 구속 송치했다고 11일 밝혔다.

최 씨는 지난 2019년 9월부터 2021년 9월까지 필로폰 약 46kg, 케타민 약 48kg, 엑스터시 약 7만 6000정 등 약 380억 원 상당의 마약류를 국내로 밀반입하고, 유통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2020년 10월 코로나19 마스크를 착용한 뒤 지문 확인 없이 대면 심사로 출국 심사를 받을 수 있는 점 등을 악용해 다른 사람의 사진과 명의로 여권을 부정 발급받아 해외로 출국한 혐의도 있다.

최 씨는 텔레그램상에서 서울 강남의 청담동을 일컫는 '청담(사장)'으로 활동하며 국제 우편을 통해 마약류를 반입한 뒤 지하철 보관함 등에 던져두는 일명 '던지기 수법'으로 마약류를 유통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는 캄보디아에서 담배 밀수업을 하다가 지인으로부터 마약류 유통 권유를 받고 범행을 계획했다. 이후 해외에서 밀수입한 마약류의 국내 유통을 위해 지인이었던 마약 판매자 '사라킴'에게 당시 국내 판매망을 구축하고 있던 박왕열을 소개받았다.

사라킴은 지난 2018년 필리핀 이민국 비쿠탄 수용소 수감 중 '전세계'로 불렸던 박왕열을 알게 돼 최 씨를 알선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 씨는 박왕열에게 케타민 2kg과 엑스터시 3000여 정을 공급했다.

최 씨는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로 마약류 판매 대금을 받았으며, 수익금으로 청담동에 가족 명의의 거액의 부동산을 소유하고 슈퍼카를 타고 다니는 등 호화생활을 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지난 3월25일 필리핀에서 국내로 송환된 박왕열을 수사하던 중 박왕열이 최 씨에게 마약류를 공급받은 사실을 확인했다. 이후 같은달 30일 추적전담팀을 편성해 소재 추적에 나섰다.

그 결과 최 씨가 태국에 체류해 있다는 정황을 포착해 태국 주재 경찰협력관들과 협업해 은신처를 특정, 지난달 10일 현지에서 최 씨를 불법체류 혐의로 검거했다.

이어 주거지 압수수색을 통해 최 씨의 집에서 휴대폰 13대와 여권 등을 확보하고 지난 1일 국내로 송환했다. 이어 5건의 사건을 병합해 수사를 이어갔다.

그 결과 5건의 병합사건과 여죄 41건을 추가로 인지해 혐의를 확인했다.

최 씨는 검거 당시 박왕열에게 마약을 공급한 혐의를 부인했으나, 경찰이 휴대폰 포렌식 등을 통해 증거를 확보하면서 끝내 혐의를 인정했다.

경찰은 최 씨가 밀반입하고 유통하려 한 마약류를 보관하고 관리하던 창고지기를 특정한 데 이어 3명의 판매책, 밀반입 공범 1명을 추가로 확인했다.

경찰은 최 씨가 사용한 전자지갑과 마약류 거래 대금 57BTC(원화 68억 원 상당)을 특정하고, 마약류 밀반입과 유통가액 60억 원에 대해 기소 전 추징 보전을 신청했다.

이어 공범과 동남아에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는 상선도 추적 중이다.

경찰은 오는 12일 최 씨의 신상정보를 공개할 방침이다.

이재환 경기남부경찰청 마약·국제범죄수사대장은 "검거와 송환은 해외 마약 유통 네트워크의 핵심축을 차단한 사례"라며 "해외 수사 및 관계기관과의 협력을 더욱 강화해 해외 공급원 차단과 범죄 수익 추징과 몰수에 모든 역량을 투입하겠다"고 말했다.
vv8300@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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