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ㅣ광주=조효근 기자] 전라남도는 글로벌 공급과잉과 수요 둔화, 중동 정세 불안까지 겹치며 어려움을 겪는 석유화학·철강산업 지원을 위해 총 58억 원 규모의 맞춤형 대책을 추진한다고 8일 밝혔다.
이번 지원은 여수와 광양을 중심으로 한 지역 주력산업의 생산 차질과 비용 부담이 지역 경제 전반으로 번지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다. 전남도는 최근 중동 상황 장기화로 원료 수급과 물류 여건이 더 악화할 가능성이 커졌다고 보고, 현장 대응 속도를 높이기로 했다.
우선 광양만권 중소 철강 수출기업에는 업체당 최대 1000만 원의 물류비를 긴급 지원했다. 여기에 정부 추가경정예산을 통해 산업위기선제대응지역인 여수·광양에 국비 40억 5000만 원을 확보했고, 지방비를 더해 총 58억 원 규모의 '지역 산업 위기 대응 맞춤형 지원사업'을 추진한다.
기업별 지원 한도도 높인다. 기존 최대 1억 원이던 지원 규모를 1억 5000만 원으로 늘려 기업이 경영 상황에 따라 시제품 제작과 기술 사업화, 공정 개선 등 필요한 사업을 보다 폭넓게 선택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전남도는 특히 생산비 절감과 공정 효율화에 무게를 두고 있다. 석유화학 업종에는 원료 다변화를 위한 생산장비 개조를, 철강 업종에는 물류 인프라 개선을 집중 지원할 방침이다. 산업 현장의 인력 운영 부담을 덜기 위해 재직자 직무 역량 강화 교육도 확대 운영한다.
단기 처방에 그치지 않고 산업 체질 개선을 위한 중장기 사업도 병행한다. 전남도는 소재·부품 산업 연구개발 지원사업을 올해부터 2030년까지 5년간 60억 원 규모의 2단계 사업으로 전환해 추진한다. 이번 2단계 사업은 위기 산업을 겨냥한 선택과 집중에 초점을 맞췄다.
디지털 전환과 인공지능 전환을 연계한 융합형 연구개발을 추진하고, 연구개발에서 실증과 사업화, 사후관리까지 이어지는 전주기 성과 관리 체계도 구축할 계획이다. 전남도는 이를 통해 외부 충격에 흔들리지 않는 산업구조를 만드는 데 힘을 쏟겠다는 구상이다.
전남도는 현재 산업통상자원부와 산업위기선제대응지역 지원정책 강화를 위한 사업계획 변경 협의도 진행하고 있다. 위기 업종 산업용 전기요금 한시 지원과 국고 보조율 인상 등 기업들이 요구해 온 실질적 지원책을 반영해 '산업위기대응특별지역' 수준의 혜택을 끌어내겠다는 목표다. 경제 지표 추이를 지켜보며 특별지역 지정 신청도 검토할 방침이다.
김기홍 전남도 전략산업국장은 "전남 경제의 핵심 축인 석유화학과 철강산업이 대외 변수로 큰 어려움에 놓여 있다"며 "가용 가능한 행정·재정 수단을 총동원해 지역 기업이 위기를 극복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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