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기후 직격탄 맞은 사과 산업…영주시, 올해 생산 안정에 '총력'
  • 김성권 기자
  • 입력: 2026.04.22 11:06 / 수정: 2026.04.22 11:06
개화기 관리부터 유통 혁신·스마트 과수까지…기후위기, 농업 생존 전략으로 돌파
박정훈 농림축산식품부 식량정책실장(왼쪽부터 다섯 번째)이 영주시 사과 농가 현장 방문 후 단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 영주시
박정훈 농림축산식품부 식량정책실장(왼쪽부터 다섯 번째)이 영주시 사과 농가 현장 방문 후 단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 영주시

[더팩트ㅣ영주=김성권 기자] 기후가 바뀌면 농업도 바뀐다. 특히 사과처럼 기온과 계절 변화에 민감한 작물일수록 그 충격은 더 크다.

'사과 주산지' 경북 영주시가 2026년산 사과 생산 안정화를 위해 정부와 손을 맞잡고 전방위 대응에 나선 배경이다. 단순한 현장 점검을 넘어 기후위기 시대 농업의 생존 전략을 시험하는 중요한 분기점으로 평가된다.

◇개화기 '골든타임' 사수…생산량 좌우하는 첫 단추

사과 농사의 성패는 봄 개화기에 사실상 결정된다. 꽃이 제대로 피지 못하거나 수정이 실패하면 그해 수확량은 크게 흔들린다.

지난 21일 진행된 현장 점검은 바로 이 '골든타임'을 겨냥했다. 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와 지자체, 농가가 한자리에 모여 인공수분과 적화 작업을 직접 점검했다.

최근 몇 년간 반복된 이상저온, 늦서리, 갑작스러운 고온 현상은 개화 시기를 흔들며 생산 불확실성을 키워왔다. 과거 경험에 의존한 농사 방식만으로는 대응이 어려운 상황이다.

현장에서 강조된 핵심은 명확하다. '기후 리스크는 초기에 잡아야 한다'는 것이다.

이는 단순 기술 문제가 아니라 사과 산업 전체의 구조적 대응을 요구하는 메시지이기도 하다.

◇생산만큼 중요한 '유통'…가격 안정의 또 다른 축

현장 점검은 생산에서 끝나지 않았다. 방문단이 곧바로 농산물유통센터(APC)를 찾은 이유는 사과 산업에서 '유통'이 차지하는 비중이 점점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사과는 저장성과 출하 시기 조절이 가능한 대표적인 과일이다. 따라서 언제, 얼마나, 어떤 가격에 출하 하느냐가 농가 소득을 좌우한다.

특히 최근 사과 가격 변동성이 커지면서 유통 시스템의 역할은 더 중요해졌다. 저장 사과 출하 상황을 점검한 이번 일정은 '생산 안정-가격 안정-소비 안정'으로 이어지는 연결고리를 확인하는 과정이었다.

즉, 생산과 유통은 분리된 문제가 아니라 하나의 시스템이라는 점을 재확인한 셈이다.

◇현장의 목소리 "기후 대응, 농가 혼자 감당 못 한다"

농가와 지자체가 공통적으로 강조한 부분은 '정책 지원'이다. 이상기후는 예측이 어렵고 피해 규모도 크다. 문제는 이를 개별 농가가 감당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점이다.

현장에서 제기된 요구는 크게 세 가지로, △저온·서리 피해 방지 시설 지원 확대 △장기적 생산 기반 투자 △중앙-지방 간 수급 관리 협력 강화 등이다.

이는 단순 지원 요청이 아니라 기후위기 시대 농업 정책의 방향 전환을 요구하는 신호로 볼 수 있다.

◇'스마트 과수'로의 전환…농업 패러다임 바뀐다

영주시는 이번 점검을 계기로 스마트 과수원 확대와 재해 예방 시설 보급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스마트 농업은 단순 자동화 수준을 넘어 생육 데이터 분석, 기상 대응, 자동 제어, 생산 예측 시스템 등을 포함하는 미래형 농업 모델이다.

기후가 불확실할수록 데이터 기반 농업의 중요성은 커진다. 결국 사과 산업의 경쟁력은 '경험' 중심에서 '데이터' 중심으로 이동하고 있다.

사과 가격은 이제 단순한 농산물 가격이 아니라 물가, 소비, 민생과 직결된 사회적 변수다. 그런 점에서 개화기 관리 하나가 시장 전체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정부와 지자체의 이번 합동 점검은 농민들에게 안정적인 재배 의지를 북돋우는 한편, 소비자들에게는 안정적인 공급을 약속하는 중요한 신호탄이 될 전망이다.

tk@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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