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ㅣ최현정 기자] "컴백과 데뷔가 너무 많다."
4월 가요계에서 계속해서 나오는 말이다.
하지만 발매된 음반과 음원의 수로 따지면 이는 다소 의문이 따르는 주장이다. 2025년 한 해 동안 국내에 발매된 앨범이나 싱글의 건수는 약 1만 개에서 1만 2000개정도로 추산되며, 이를 일평균으로 환산하면 약 27~32개 정도다.
하지만 음악플랫폼 멜론 기준 4월 1일부터 12일까지 발매된 앨범이나 싱글은 총 306개로 하루 평균 25.5개에 그쳐, 오히려 전년보다 저조한 추이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현직 음악 제작자나 PR매니저 등은 이구동성으로 "단순한 체감이나 기분 탓이 아니라 실제로 4월에 나오는 가수가 너무 많다"고 말했다.
이들이 이렇게 주장하는 근거는 단순한 숫자의 크기가 아니라 '활동 여부'다. 올해 4월에는 유난히 굵직한 이름의 아티스트들이 대거 비슷한 시기에 몰리면서 평소보다 더 경쟁이 치열해졌다는 의견이다.
한 가요 관계자 A씨는 "단적인 예로 음악방송 페이스타임은 적을 때는 3, 40팀 정도 그치는 경우도 많은데 4월은 60팀이 넘는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특별한 활동 없이 단순 리스닝용으로 발매되는 음원은 예전보다 줄었을 수도 있다. 하지만 실제로 음악방송 활동을 하는 K팝 그룹이나 가수들의 컴백은 예년에 비해 크게 늘었다"며 "또 평소라면 잘 겹치지 않을 굵직한 그룹의 컴백이 대거 몰렸다. 그래서 더 경쟁이 치열한 감이 있다"고 덧붙였다.

그 말처럼 4월에는 하이브의 투모로우바이투게더, 코르티스, 아일릿, 투어스, 르세라핌을 비롯해 SM엔터테인먼트의 NCT WISH, 태용, JYP엔터테인먼트의 킥플립, 엑스디너리히어로즈, 넥스지 등 대형 기획사 소속 아티스트의 컴백이 대거 몰렸고, 플레이브, 우주소녀 다영, 키스오브라이프, 앰퍼샌드원, 화사, QWER, 한로로, 김재환, 박지훈, 동해 등 높은 화제성과 음원 파워를 지닌 강자들도 경쟁에 뛰어들었다.
여기에 김재중의 1호 보이그룹 키빗업, Mnet '스킬하트클럽'의 하츠웨이브, Mnet '플래닛C : 홈레이스'의 모디세이, 스테이씨를 성공시킨 하이업엔터테인먼트의 언차일드 등 무시할 수 없는 신인의 데뷔도 이어지고 있있다.
여기서 다시 궁금해지는 대목은 '왜 4월인가'다. 원래 봄이 돌아오는 4월과 5월은 대대로 가요 성수기로 꼽혔지만 올해는 예년에 비해 컴백경쟁이 더욱 치열하게 이어지고 있다.
A씨는 "일단 2월에는 동계올림픽이 있었고 6월에는 월드컵이 있다. 한국에서 관심이 많이 줄었다고 하지만 이런 글로벌 이벤트는 피해 갈 수 있으면 피하는 게 당연히 좋다"며 "또 6월 3일로 예정된 지방선거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그렇게 하나둘 따지다 보면 4월과 5월밖에 남지 않는다"고 말했다.
여기에 더해 그는 하이브나 SM엔터테인먼트, JYP엔터테인먼트 등 대형 기획사는 투어 일정도 고려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설명했다.

A씨는 "대형 그룹을 보유하고 있는 상장사들은 보통 연초에 앨범을 내고 5, 6월쯤에 월드투어를 시작해 상반기 매출액을 맞추는 스케줄이 일반화돼 있다. 6월에 투어를 시작하기 위해서는 4월이 거의 마지노선"이라며"며 "특히 하이브는 3월에 다른 누구도 아닌 방탄소년단의 컴백이 예정돼 있었다. 그 전후 일정을 최대한 비우다 보니 4월로 많이 몰린 것 같다"고 전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컴백 러시는 5월에도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또 다른 가요 관계자 B씨는 "SM엔터테인먼트의 에스파 등 5월에도 대형 아티스트의 컴백이 예정돼 있기도 하고, 다른 중소 기획사도 월드컵과 선거를 피해 5월에 대거 몰릴 게 뻔하다"라며 "당분간 컴백 러시는 계속해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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