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ㅣ최수빈 기자] 같은 날, 같은 시간 두 개의 연애 프로그램이 시청자들과 만난다. 검증된 장수 IP를 내세운 '하트시그널5'와 파격적인 조합을 내세운 '돌싱N모솔'의 맞대결이다. 포화된 연애 예능 시장 속 시청자들의 선택이 어디로 향할지 관심이 모인다.
오는 14일 채널A 새 예능프로그램 '하트시그널' 시즌5(이하 '하트시그널5')와 MBC에브리원·E채널 새 예능프로그램 '돌싱N모솔'이 동시에 출격한다.
먼저 '하트시그널5'는 '시그널 하우스'에서 펼쳐지는 청춘 남녀들의 연애를 '연예인 예측단'이 관찰하고 분석하며 최종 커플을 추리하는 연애 예능프로그램이다. 프로그램에는 '원조 예측단'인 가수 윤종신, 방송인 이상민, 작사가 김이나가 이번에도 함께하며 '뉴 예측단'으로 가수 로이킴과 걸그룹 빌리 멤버 츠키가 합류해 신선한 케미를 예고한다.
앞서 '하트시그널'은 2017년 첫 시즌을 시작으로 연애 예능의 대중화를 이끌어왔다. 시즌2와 시즌3 역시 신드롬급 인기를 누렸고 2023년 방송된 시즌4 역시 TV 비드라마 화제성 부문 통합 10주 1위를 기록하며 여전한 브랜드 파워를 입증했다.
이번 시즌5 역시 익숙한 세계관을 유지하면서도 변화를 줬다. 이번에는 '시그널 컴퍼니'라는 사무실 콘셉트를 더해 입주자들의 썸을 보다 진지하게 분석하는 분위기를 강조했다. 여기에 출연자들의 속마음을 더욱 직접적으로 들여다볼 수 있는 장치까지 추가되면서 익숙한 포맷 안에서 새로운 몰입 포인트를 만들어낼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하트시그널'의 가장 큰 무기는 익숙함이다. 시청자들은 이미 이 프로그램의 문법을 잘 알고 있다. 그렇기에 수많은 연애 예능이 쏟아지는 지금도 '하트시그널'이라는 이름이 주는 기대치는 여전히 유효하며 시즌5를 향한 기대감도 높다.

다만 이 IP는 사랑만큼이나 논란도 함께 안고 성장해 왔다. 시즌1부터 시즌4까지 출연자들의 과거 이력, 학교 폭력 의혹, 사생활 논란 등이 반복적으로 도마 위에 올랐다. 일반인이 출연하는 프로그램 특성상 모든 검증을 완벽하게 진행하는 데는 한계가 있지만 이러한 잡음이 반복될수록 시청자들의 피로감 역시 커질 수밖에 없다. 결국 시즌5가 검증된 브랜드의 힘을 다시 한번 입증하기 위해서는 익숙함에 안주하지 않는 새로운 변화가 필요하다.
이 가운데 '돌싱N모솔'은 최근 과부화된 연애 예능 시장에서 비교적 선명한 차별점을 들고나왔다. '돌싱N모솔'은 연애의 끝을 씁쓸하게 경험해 본 돌싱 여성들과 연애의 시작조차 해보지 못한 모태솔로 남성들이 '연애기숙학교'에 동반 입소해 짝을 찾는 포맷의 예능이다.
기존 연애 예능이 비슷한 연령대의 청춘 남녀 혹은 비슷한 경험치를 가진 출연자들 사이의 이야기에 집중했다면 '돌싱N모솔'은 시작점부터 완전히 다른 두 그룹을 맞붙인다. 이 설정이 흥미로운 이유는 단순히 신선해서만은 아니다. 돌싱 여성들에게는 다시 사랑을 시작하는 데 따르는 현실적 고민과 상처가 존재한다. 반면 모태솔로 남성들은 감정 표현부터 관계의 속도 조절까지 모든 것이 낯설다. 하나부터 열까지 다른 이들이 어떤 방식으로 서로의 마음을 쌓아갈지 기대가 모이는 이유다.
최근 연애 예능 시장이 과부화됐다는 평가를 받는 이유는 포맷 자체와 이야기의 반복에 있다. 익숙한 구조 안에서 출연자만 바뀌고 그중 일부는 방송 전후 사생활 논란으로 도마 위에 오른다. 결국 비슷한 감정선과 비슷한 화제 포인트가 반복되면서 시청자들의 피로감이 커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런 상황에서 '돌싱N모솔'은 상처를 딛고 다시 사랑을 시작하고 싶은 여성 출연자들의 절실함과 연애 경험이 전무한 남성 출연자들의 서툶은 전면에 내세우며 변주를 꾀했다. 이는 단순한 포맷 변주를 넘어 연애 예능이 다시 한번 붐을 일으킬 수 있을지 가늠하는 시험대가 될 수 있다.
결국 두 프로그램의 전략은 명확하다. '하트시그널5'는 이미 검증된 IP의 힘에 새로운 장치를 더해 안정적인 시청층을 확보하려 한다. 반면 '돌싱N모솔'은 아직 보지 못한 조합이라는 신선함으로 틈새를 파고든다.
특히 두 프로그램이 같은 날, 같은 시간대에 첫 방송하는 만큼 더 기대가 모이고 있다. 이는 지금 시청자들이 연애 예능에서 무엇을 기대하는지, 익숙한 설렘과 새로운 현실감 중 어느 쪽에 더 마음이 움직이는지를 파악할 수 있는 기회다. 익숙한 설렘을 다시 꺼내든 '하트시그널5'와 낯선 조합으로 새로움을 주려는 '돌싱N모솔' 가운데 어느 쪽이 시청자들의 선택을 받을지 궁금해진다.
'하트시그널5'과 '돌싱N모솔'은 오는 14일 오후 10시 시청자들과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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