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인터뷰] 위하준, 또 한 번 한계를 뛰어넘은 '세이렌'
  • 최수빈 기자
  • 입력: 2026.04.09 00:00 / 수정: 2026.04.09 00:00
보험사기조사팀 조사관 차우석 役으로 열연
"'세이렌'은 더 나은 연기를 보여주기 위한 배움의 과정"
배우 위하준이 최근 서울 강남구 한 카페에서 <더팩트>와 만나 tvN 월화드라마 세이렌과 관련된 이야기를 나눴다. /엠에스팀엔터테인먼트
배우 위하준이 최근 서울 강남구 한 카페에서 <더팩트>와 만나 tvN 월화드라마 '세이렌'과 관련된 이야기를 나눴다. /엠에스팀엔터테인먼트

[더팩트ㅣ최수빈 기자] 배우 위하준에게 '세이렌'은 더 좋은 연기를 보여주기 위한 '꼭 필요한 공부'였다. 익숙한 장르물 이미지에 머무르지 않고 멜로 장르에 도전하며 스스로 정한 한계를 뛰어넘었다. 그렇게 자신이 세워둔 틀을 하나씩 깨는 과정 속에서 위하준은 또 한 단계 성장했다.

배우 위하준이 최근 서울 강남구 한 카페에서 <더팩트>와 만나 tvN 월화드라마 '세이렌'(극본 이영, 연출 김철규) 종영 기념 인터뷰를 진행했다. 극 중 차우석 역을 맡은 위하준은 이날 작품과 관련된 다양한 이야기를 들려줬다.

'세이렌'은 보험 사기를 조사하는 한 남자가 용의자로 의심되는 한 여자를 지독하게 파헤치며 시작되는 치명적 로맨스릴러를 그린 드라마다. 일본 소설 '얼음의 세계'를 원작으로 하며 지난 7일 막을 내렸다.

작품은 1회 시청률 5.5%(닐슨코리아, 전국 유료 가구 기준)로 출발해 4~5%대를 유지하며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위하준은 "대본을 읽었을 때 뒷이야기가 너무 궁금했다. 제가 한 번에 앉아서 정독을 하는 타입이 아닌데 뒤까지 한 번에 읽었다"며 "제가 지금까지 해왔던 캐릭터와 비슷하지만 다양한 감정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선택했다"고 밝혔다.

위하준은 한설아(박민영 분)의 뒤를 쫓는 보험사기조사팀의 조사관 차우석 역으로 열연했다. 냉철함과 순애보를 동시에 가진 인물인 만큼 위하준은 캐릭터를 접근하는 데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보편적인 감정이 아닌 인물이다 보니 대본을 정말 많이 읽었어요. 어느 지점에서 어떤 감정을 느끼고 마음이 커지는지, 또 후반부로 갈수록 감정이 어떻게 변화하는지를 하나하나 지점별로 계산하며 연기해야 했거든요. 그래서 그 부분이 가장 어려웠고 감독님과도 '여기서는 어느 정도까지 감정을 가져가야 할까'를 정말 많이 논의했던 것 같아요."

특히 위하준은 사랑하는 여자를 지키기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거는 직진남 캐릭터의 면모를 섬세하게 표현해 설렘을 자아냈다. 위하준은 "민영 누나가 로맨스 장인이다 보니 많이 공부하면서 연기했다"고 회상했다.

위하준은 세이렌에서 보험사기조사팀의 조사관 차우선 역으로 극을 이끌었다. /엠에스팀엔터테인먼트
위하준은 '세이렌'에서 보험사기조사팀의 조사관 차우선 역으로 극을 이끌었다. /엠에스팀엔터테인먼트

"아무래도 액션이나 장르물은 조금씩 경험이 쌓이면서 익숙한 면이 있는데 로맨스는 결국 경험의 차이인 것 같아요. 분명히 제 안에 감정은 충분히 있다고 생각하는데 그걸 꺼내 표현할 일이 많지 않다 보니 연기할 때 어려움이 있던 것 같아요."

그럼에도 위하준은 분노와 슬픔, 냉철함을 오가는 극단의 감정 연기를 보여주며 시청자들을 완전히 매료시켰다. 많은 노력을 기울인 만큼 이번 작품을 통해 스스로도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했다. 위하준은 "멜로적인 지점에서 눈빛이나 분위기가 잘 표현된 것 같다는 평을 들었다"며 "조금이나마 가능성을 느낀 만큼 다음에 제대로 멜로를 하게 된다면 더 잘할 수 있을 것 같아 기대하면서 기다리고 있다"고 전했다.

감정의 결뿐만 아니라 외형적인 변화 역시 캐릭터 구축의 중요한 축이었다. 위하준은 "엄청난 감량이 필요한 인물은 아니었지만 6~7kg 정도 감량한 뒤 그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며 "헤어 스타일도 길러보는 등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 노력했다"고 강조했다.

"이 작품이 '오징어 게임3'까지 마친 뒤 처음으로 휴식기를 갖고 들어간 작품이었어요. 그 시기에 자연스럽게 근육도 빠졌는데 차우석은 날카로운 분위기가 분명히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죠. '오징어 게임3' 때도 조금 더 날카롭게 표현해 볼 걸 하고 후회를 했거든요. 이번 작품도 마찬가지였어서 눈빛까지 조금 더 냉철한 분위기를 살리기 위해 노력을 많이 했던 것 같아요."

위하준의 활약은 액션 장면에서도 이어졌다. 그는 "액션이 많다고 느끼지는 않았다. 사실 더 하고 싶었다"며 "그래서 이번에는 감정 연기에 더 신경을 많이 썼다"고 떠올렸다.

"그간 액션을 촬영할 때마다 무술감독님께 너무 빠르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어요. 그런데 이번 작품은 등장부터 액션신이었던 만큼 그 인물이 가진 상처와 트라우마, 그리고 큰 감정을 함께 보여주고 싶었어요. 그만큼 트라우마가 깊고 더 이상 이런 피해자가 나오지 않길 바라는 마음을 액션에 녹이고 싶어서 동작뿐 아니라 감정을 최대한 보여주자는 생각으로 접근했어요."

위하준은 그동안 차곡차곡 쌓아온 과정이 있었기에 지금의 제가 만들어졌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엠에스팀엔터테인먼트
위하준은 "그동안 차곡차곡 쌓아온 과정이 있었기에 지금의 제가 만들어졌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엠에스팀엔터테인먼트

이번 작품 이후 위하준이 가장 크게 마주한 건 캐릭터보다도 자기 자신을 향한 고정관념이었다. 과거에는 스스로 특정 장르에 더 어울리는 배우라고 단정 지었던 순간도 있었다. 그러나 이제는 그 틀을 깨고 싶다는 마음이 더욱 커졌다고. 위하준은 "지금은 더 다양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이제는 너무 장르적인 이미지가 강한 것 같다"며 "그걸 깨고 부드러우면서도 재밌고 다정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어릴 때부터 마이너한 장르나 액션, 작가주의적인 메시지가 있는 작품을 좋아했다 보니 그런 장르가 아니면 제가 자신이 없다고 스스로 단정 지었던 것 같아요. 분명히 할 수 있었을 텐데 말이죠. 그래서 더 갈고닦아야 하고 결국 제 경쟁력은 저 자신이라는 생각을 많이 해요. 이제는 조금 달라져야 하지 않나 싶고 저 역시 부드럽고 다정한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을 많이 하고 있어요."

이러한 갈망은 위하준이 배우로서 꿈꾸는 지향점이 됐다. 위하준은 "배우로서 연기를 할 때도 자꾸 한계에 걸리는 것 같았다. 계속 비슷한 결의 연기를 하다 보면 제약이 생긴다"며 "이제는 더 자유로운 표현을 할 수 있도록 자신감을 가지려고 노력을 많이 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렇기에 위하준은 멈추지 않고 꾸준히 자신을 더 비추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그는 "안 잊히고 싶은 마음이 크다. 더 오래오래 활동하고 싶다"며 "업계 자체가 금방 사라지고 잊히는 시대인 만큼 계속 저를 보여드리고 싶어서 더 열심히 하게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동안 보조 출연도 꽤 했고 필모그래피에 없는 단역들도 많이 했어요. 정말 순차적으로 한 단계 한 단계 밟아왔죠. 그 과정들이 있었기 때문에 지금까지 올 수 있다고 생각해서 한편으로는 뿌듯하기도 해요. 다만 아쉬운 점도 있다면 매 작품을 하면서 저라는 사람을 조금 더 믿고 사랑했다면 더 잘할 수 있지 않았을까라는 생각도 해요. 이번 작품 역시 그런 면에서 제 배우 생활에 있어서 너무 필요한 공부였다고 생각해요. 앞으로 더 나은 연기와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한 큰 과정을 밟은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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