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ㅣ최현정 기자] 미국 NFL의 미식축구팀 댈러스 카우보이스는 미국 매거진 포브스 선정 '세계에서 가장 가치 있는 스포츠 구단' 1위에 오를 정도로 큰 인기를 누리고 있는 명문 구단이다.
그리고 이 댈러스 카우보이스의 또 하나의 간판으로 꼽히는 존재가 치어리더다. 뛰어난 실력과 미모를 갖춘 것으로 유명한 댈러스 카우보이스의 치어리더는 넷플릭스에서 이들을 주인공으로 한 다큐멘터리 '아메리칸스 스위트하츠(America's Sweethearts)'를 제작할 정도로 인기가 높다.
이들의 인기 비결에는 실력과 미모도 큰 몫을 차지하겠지만, 치어리더답게 승리를 향한 열정, 건강하고 싱그러운 에너지 등이 더 큰 이유로 꼽힌다.
지난해 9월 싱글 'gonna love me, right?(고나 러브 미, 라이트?)'로 솔로 데뷔한 그룹 우주소녀의 다영은 이 댈러스 카우보이스의 치어리더와 겹쳐 보이는 면이 있다.
실제로 무대 위에서 금발을 휘날리며 현란한 퍼포먼스를 펼치고 신선하고 건강한 에너지를 뿌려대는 다영의 모습은 이미 많은 팬들에게 '미국 핫걸', '아메리카스 스위트하츠'라는 반응을 얻기도 했다.
7일 두 번째 싱글 'What's a girl to do?(왓츠 어 걸 투 두?)'로 컴백을 앞두고 서울 강남구 스타쉽엔터테인먼트 사옥에서 <더팩트>와 만난 다영도 "맞다. 'Body(보디)' 활동을 하면서 댈러스 카우보이스 치어리더와 분위기가 비슷하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고 답했다.
이어 그는 "치어리더를 직접적으로 참고하지는 않았지만 사람들에게 좋은 에너지와 즐거움을 주려고 하는 모습은 내가 원하는 것과 비슷하다. 나도 좋은 에너지와 행복을 모두에게 전하고 싶다"고 이를 인정했다. 다영의 이 목표는 'Body'는 물론 새 싱글 'What's a girl to do?'에서도 여전히 유효하다. 자신의 무대를 본 모두에게 행복을 전하는 좋은 영향력을 발휘하고 싶다는 다영에게 컴백에 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먼저 음악적으로 이번 싱글 'What's a girl to do?'는 전작 'Body'에 이어 'Y2K' 감성에 또 한 번 맞닿아있다. 다만 둘이 지니고 있는 분위기나 감성은 상당히 다르다.

'Body'가 브리트니 스피어스(Britney Spears)나 크리스티나 아길레라(Christina Aguilera)의 초기 음악 느낌이라면 'What's a girl to do?'은 알리야(Aaliyah)나 브랜디&모니카(Brandy & Monica) 등을 떠올리게 하는 끈적함이 있다.
다영은 "'Body'는 들으면 신나는 곡이다. 2000년대 초반의 K팝 사운드를 느낄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What's a girl to do?'도 2000년대 스타일이지만 취향은 갈릴 수도 있다. 좋은 곡이라는 확신은 있지만 처음 들으면 임팩트가 조금 약하다는 의견이 있었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퍼포먼스도 사람들의 눈을 사로잡을 수 있게 방방 뛰는 동작이 많다. 함께 보면 지루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2000년대 스타일을 연이어 선보이는 이유를 묻자 다영은 "내가 2000년대 초반의 비트와 감성에 향수가 있는 것 같다"며 웃었다.
이어 그는 "솔로 준비하면서 한 생각이 '내가 좋아하는 것을 잘하자'였다. 내가 2000년대 스타일을 그리워한 것도 있고 어렵지 않은 뮤직비디오를 만들고 싶었다"며 "듣는 음악으로도 보는 음악으로도 스토리가 이해됐으면 했다. 보고 들으면 바로 편하게 느끼는 음악과 퍼포먼스를 만드는 게 목표였고, 그런 모습이 2000년대 초반 분위기로 정립됐다"고 설명했다.
'What's a girl to do?'는 'Body'에 이어 또 영어로 가사가 이루어진 것도 특징이다. 다영은 "연습생 시절까지 거슬러 가야 하는데, 내가 12살 때 처음 전문적으로 노래를 배웠을 때 부른 노래가 항상 영어곡이었다. 그때 보컬 트레이너가 '너는 R&B 보컬을 해야 맞다'며 평가곡을 크리스티나 아길레라, 알리샤 키스(Alicia Keys) 이런 가수의 곡을 줬다"고 설명했다.
그리고 이때의 경험이 다영의 보컬에 큰 영향을 끼쳤다. 다영은 "우리가 한국어가 편한 건 처음 배운 말이니까 그런 것처럼, 영어로 보컬을 배워서 영어 가사로 노래할 때 더 자신 있고 원하는 보이스 컬러가 나온다. 노래할 때 소리가 오가는 구조가 영어와 한글이 다르다"며 "가사의 전달과 보컬의 톤, 분위기를 두고 어느 쪽이 우선인지를 고민하다가 다영이라는 가수의 컬러를 잘 보여주는 것이 중요할 것 같았다. 그래서 영어를 선택했다"고 덧붙였다.

물론 다영은 자신의 근본은 K팝 가수라는 것도 잘 알고 있고 한글 가사로 노래하는 것도 차근차근 보여줄 계획이다.
다영은 "지금은 첫인상을 심어주는 단계여서 자신 있는 언어를 선택했다. 나중에 완전 한글로 된 곡도 부르고 싶고, 여러가지 언어로 노래하고 싶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그는 "다른 언어로 노래를 불렀다고 해서 K팝이 아닌 게 아니다. 한국과 미국으로 오가며 작업하면서 K팝에 자부심을 느꼈다"며 "K팝은 무대를 군더더기 없이 딱 맞아떨어지는 것이 큰 특징이다. 이건 K팝이 최고라고 생각한다. 반면 해외는 좀 더 자유롭게 구성하는 편이다. 그래서 K팝의 틀 안에서 이런 자유로움을 자연스럽게 믹스하는 게 내 목표"라고 강조했다.
다영의 'Body'는 '2025년 가장 강렬한 데뷔'로 꼽을 만큼 강한 인상을 남겼다. 우주소녀 시절과는 완전히 달라진 비주얼을 시작으로 홀로 음악을 준비하고 기획해 회사를 설득했다는 서사, 국내외 유력 매체에서 일제히 '2025년 최고의 K팝'으로 꼽을 만큼의 완성도, 음악방송 1위를 비롯한 음원차트 상위권의 호성적 등 모든 면에서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는' 데뷔를 이뤄냈다.
하지만 다영은 그만큼 'What's a girl to do?'에 큰 부담을 느끼고 있다고 털어놓았다.
다영은 "이번 싱글도 내가 PPT를 만들어서 구체적인 플랜을 세우고 준비 했다. 솔로로는 첫 컴백인데 부담감이 200%다. 'Body'보다 더 열심히 준비한 것 같다"며 웃었다.
이어 그는 "'What's a girl to do?'는 'Body'를 낼 때부터 다음 컴백곡으로 미리 구상했던 곡이다. 'Body'가 낮의 모습이라면 이번 'What's a girl to do?'는 밤의 파티를 그렸다.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 있으면 쟁취하겠다는 스토리를 음악과 퍼포먼스로 녹였다"며 "솔로를 준비하면서 세운 첫 원칙이 '흔들리지 않는 것'이었다. 처음의 내 플랜을 흔들리지 않고 이어가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다영은 데뷔 당시를 둘러싼 상황에 대해서도 해명했다. 다영은 "이미지가 달라졌다고 하는데, 사실 지금이 내 본래 모습이고 우주소녀로 활동할 때가 팀 콘셉트에 맞춰왔던 것"이라며 "또 데뷔 싱글 'gonna love me, right?'은 나 혼자만의 힘으로 만든 게 아니다. 처음 기획과 기초공사는 내가 했지만 완성하기까지 많은 스태프의 도움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기대와 긴장이 교차하는 첫 컴백을 앞둔 다영은 마지막으로 활동 목표와 각오를 묻자 미리 준비해 둔 장문의 편지를 낭독하는 것으로 대신했다.
이를 요약하면 "솔로 데뷔는 8개월이지만 데뷔한 지는 10년이 됐다. 10년은 나 혼자만의 시간이 아니었다. 누군가 지켜보고 지지해 줘서 지금이 있을 수 있었다. 다영을 따뜻하게 바라봐줘서 감사하다. 이번 싱글에는 나의 고민과 시간, 노력이 담겨있다. 이 싱글을 만들면서 느낀 마음을 전할 수 있었으면 한다. 솔직한 내 본연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거로 생각한다. 내 꿈에 함께 해줘서 감사하다. 기대에 부응할 수 있는 다영이 되겠다"는 내용이다.
이런 모습마저도 참 다영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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