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클립] "슈팅스타 파란색만 골라 담아?"… 배라 '젠더리빌' 민폐에 알바생들 '폭발'
  • 오승혁 기자
  • 입력: 2026.04.07 17:59 / 수정: 2026.04.07 17:59
태아 성별 공개 젠더리빌 이벤트 유행에 알바생 피로 가중
색깔 맞춰 평평하게 따로 담아라?!
최근 임신부들 사이에서 태아의 성별을 공개하는 이른바 젠더리빌(Gender Reveal) 이벤트가 유행하면서 프랜차이즈 아이스크림 매장 직원들이 극심한 피로감을 호소하고 있다. 축복받아야 할 태아 성별 공개가 정작 현장 노동자들에게는 갑질에 가까운 민폐가 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뉴시스
최근 임신부들 사이에서 태아의 성별을 공개하는 이른바 '젠더리빌(Gender Reveal)' 이벤트가 유행하면서 프랜차이즈 아이스크림 매장 직원들이 극심한 피로감을 호소하고 있다. 축복받아야 할 태아 성별 공개가 정작 현장 노동자들에게는 '갑질'에 가까운 민폐가 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뉴시스

[더팩트|오승혁 기자] 최근 임신부들 사이에서 태아의 성별을 공개하는 이른바 '젠더리빌(Gender Reveal)' 이벤트가 유행하면서 프랜차이즈 아이스크림 매장 직원들이 극심한 피로감을 호소하고 있다. 축복받아야 할 태아 성별 공개가 정작 현장 노동자들에게는 '갑질'에 가까운 민폐가 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7일 <더팩트> 취재에 따르면 특히 아이스크림 프랜차이즈 업체 '배스킨라빈스'에서 일하는 이들이 이어지는 '젠더리빌' 요구로 인해 업무 강도가 더 높아졌다는 후기를 SNS 등지에 남기고 있다.

이들은 "주문 들어오면 아이스크림 퍼서, 통에 담고 포장하는 모든 일이 육체노동이라 꽤 힘든데 젠더리빌 이벤트 주문이 제법 들어온다"며 "임신은 축하할 일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남의 집 귀한 자식들에게 업무를 가중시키는 건 아닌 듯하다"고 SNS에 글을 올렸다.

배스킨라빈스 젠더리빌은 태아 성별에 따라 아이스크림 색상(남자는 블루, 여자는 레드)을 다르게 담아 성별을 확인하는 방식이다. 문제는 이 과정에서 선을 넘는 '커스텀 요구'가 쏟아지고 있다는 점이다.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는 효율적인 젠더리빌을 위한 이른바 '주문 팁'까지 공유되고 있다. 내용에는 가로로 층층이 쌓기, 성별에 따른 특정 맛 선택, 성별 공개용 아이스크림이 안 보이게 위층을 완전히 덮기, 뚜껑에 묻지 않도록 평평하게 깎기 등이 포함됐다. 정해진 매뉴얼대로 제품을 담아야 하는 직원들 입장에서는 업무 강도가 대폭 상승하게 된다.

SNS에 후기를 올린 한 직원은 "젠더리빌 때문에 '슈팅스타에서 잼 빼고 파란 부분만 담아라', '레인보우 샤베트 빨간 부분만 골라라'는 요구를 들으면 짜증이 난다"고 "젠더리빌 주문은 프랜차이즈에서 하지 말고 맞춤 케이크 매장을 이용하라"고 일침을 가했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누리꾼들은 대체로 싸늘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바쁠 때 저런 요청을 하는 건 알바생을 배려하지 않는 처사", "호의로 한두 번 해주니 권리인 줄 안다", "주인공 병인데 돈 쓰기는 아까운 거냐" 등의 비판이 쏟아졌다. 일각에서는 "이런 민폐 사례들이 쌓이면서 유자녀 기혼자에 대한 편견만 심해지고 있다"는 우려 섞인 목소리도 나온다.

축복받아야 할 아이의 탄생을 알리는 이벤트가 누군가에게는 고통이 되고 있다. 매장 직원에게 서비스 범위를 넘어선 과도한 요구는 지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shoh@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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