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경호 국힘 대덕구 당협위원장 공천 반발에 '이율배반' 논란
  • 정예준 기자
  • 입력: 2026.04.07 16:25 / 수정: 2026.04.07 16:25
"경선 배제는 사천" 주장하며 특정 후보 부적격 지목
당협 추천 강조했지만 '결국 자기안 관철 요구' 지적도
박경호 국민의힘 대전시 대덕구 당협위원장이 7일 대전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시당 공천관리위원회를 향해 사천이라며 비판하고 나섰다. /정예준 기자
박경호 국민의힘 대전시 대덕구 당협위원장이 7일 대전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시당 공천관리위원회를 향해 '사천'이라며 비판하고 나섰다. /정예준 기자

[더팩트ㅣ대전=정예준 기자] 박경호 국민의힘 대전시 대덕구 당협위원장이 대전시당 공천관리위원회를 향해 '사천(私薦)'이라며 반발하고 나섰지만, 정작 자신의 발언 때문에 '이율배반'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박경호 대덕구 당협위원장은 7일 대전시의회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청년 후보를 컷오프하고 특정 인사를 단수 추천한 것은 불공정 공천"이라며 "경선을 통해 공정하게 후보를 선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어진 질의응답에서 박 위원장은 일부 후보에 대해 "당협위원회 일정에 참여하지 않았고, 징계 문제와 공천거래 의혹 등이 있다"며 사실상 부적격 인물로 규정했다.

특정 인사를 공개적으로 배제하는 발언까지 내놓으면서, 자신이 비판한 '사천'과 다를 바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로 취재진 사이에서도 이 같은 모순을 지적하는 질문이 이어졌다. 한 기자가 "특정 후보를 콕 집어 배제하는 것 자체도 사천으로 볼 수 있다"고 지적하자, 박 위원장은 "부적격자를 배제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또 박 위원장은 당협위원회 추천 절차를 강조하며 공관위의 결정을 비판했지만, 정작 '추천이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경선을 해야 한다'는 주장과 달리, 자신의 추천 인사에 대해서는 정당성을 부여하는 모습도 보였다.

이에 대해 현장에서는 "결국 당협이 추천한 인사를 공천하라는 주장으로 들린다"는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특히 공천 결과 대덕구 6개 선거구 중 4곳은 당협 추천이 반영된 상황에서 일부 선거구 결과만 문제 삼는 점도 논란이다.

박 위원장은 이에 대해 "문제는 단수 추천으로 경선 기회를 박탈한 것"이라고 설명했지만, 선택적 문제 제기라는 비판을 피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박 위원장은 공천 과정에서의 고소·고발 여부를 묻는 질문에는 "사건이 진행 중"이라며 답변을 피했는데, 당협위원장이 같은 당 후보를 상대로 법적 대응에 나선 점 역시 당내 갈등을 키우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결국 이번 논란은 '공천의 공정성'이라는 원칙적 문제 제기와 별개로, 이를 제기하는 주체의 일관성 문제까지 겹치며 정치적 설득력을 떨어뜨리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박 위원장은 "공정한 경선을 통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밝혔지만, 일각에서는 "경선 요구가 원칙인지, 특정 후보 배제를 위한 수단인지 명확하지 않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tfcc2024@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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