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초점] 'AV 논란' 박성훈, 섣불렀던 로맨스 복귀에 예견된 외면
  • 박지윤 기자
  • 입력: 2026.04.07 00:00 / 수정: 2026.04.07 00:00
시청률 3~4%대 유지하다가 마지막 회에서 소폭 상승
한지민과의 아쉬운 케미로 설렘 없는 로맨스물 완성
AV 논란이 불거진 후 박성훈(오른쪽)의 차기작으로 관심을 모았던 미혼남녀의 효율적 만남이 지난 5일 종영했다. 작품은 방송 내내 3~4%대의 시청률을 기록하다가 5.0%로 막을 내렸다. /이새롬 기자
'AV 논란'이 불거진 후 박성훈(오른쪽)의 차기작으로 관심을 모았던 '미혼남녀의 효율적 만남'이 지난 5일 종영했다. 작품은 방송 내내 3~4%대의 시청률을 기록하다가 5.0%로 막을 내렸다. /이새롬 기자

[더팩트|박지윤 기자] 'AV 논란'이라는 부끄러운 꼬리표를 단 박성훈이 한솥밥을 먹는 한지민의 손을 잡고 야심 차게 로맨스물로 복귀했다. 곱지 않은 시선을 속에서 자신의 가치를 증명해 내야 했던 그는 결국 '미혼남녀'의 흥행과 화제성을 다 잡지 못한 채 존재감 없이 씁쓸하게 퇴장했다.

총 12부작으로 구성된 JTBC 토일드라마 '미혼남녀의 효율적 만남'(극본 이이진 연출 이재훈, 이하 '미혼남녀')이 지난 5일 종영했다. 이렇다할 동시간대 경쟁작이 없는 상황에서 출발한 작품은 1회 시청률 3.1%(이하 닐슨코리아 전국 가구 기준)를 기록했고, 방송 내내 3~4%대에서 벗어나지 못하다가 마지막 회에 5.0%로 소폭 상승하며 막을 내렸다.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하는 '미혼남녀'는 사랑을 결심한 여자 이의영(한지민 분)이 소개팅에 나가 다른 매력을 가진 두 남자 송태섭(박성훈 분), 신지수(이기택 분)를 만나면서 진정한 사랑의 의미를 그린 드라마다.

'미혼남녀'는 첫 방송 전부터 많은 화제를 모았다. 기대감이 넘치는 긍정적인 시선이었다면 좋았겠지만 안타깝게도 부정적인 여론이 먼저 형성됐다. 자신의 출연작인 넷플릭스 '오징어 게임'을 콘셉트로 한 AV(성인용 영상물) 포스터를 게재했던 박성훈이 해당 논란 이후 선택한 작품이기 때문이다.

앞서 그는 '오징어 게임' 시즌2가 공개된 후 자신의 소셜미디어 스토리(24시간 후 사라지는 기능)에 수많은 여성의 전라와 성관계를 묘사한 자세 등이 적나라하게 담긴 '오징어 게임'을 콘셉트로 한 일본 AV 표지를 게재했다. 해당 글은 곧바로 삭제됐지만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확산되는 것까지는 막지 못했다.

그러자 소속사 BH엔터테인먼트는 "박성훈의 소셜미디어에 DM(다이렉트 메시지)이 너무 많이 오고 있는 가운데 이를 확인하다가 실수로 잘못 눌러서 해당 사진이 업로드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하는 미혼남녀의 효율적 만남은 사랑을 결심한 여자 이의영이 소개팅에 나가 다른 매력을 가진 두 남자 송태섭과 신지수를 만나면서 진정한 사랑의 의미를 그린 드라마다. 이 가운데 박성훈은 남자 주인공 송태섭 역을 맡아 한지민과 로맨스 호흡을 맞췄다. /SLL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하는 '미혼남녀의 효율적 만남'은 사랑을 결심한 여자 이의영이 소개팅에 나가 다른 매력을 가진 두 남자 송태섭과 신지수를 만나면서 진정한 사랑의 의미를 그린 드라마다. 이 가운데 박성훈은 남자 주인공 송태섭 역을 맡아 한지민과 로맨스 호흡을 맞췄다. /SLL

하지만 이러한 어설픈 해명은 대중의 분노를 더욱 키울 뿐이었다. 전 세계 사람들이 사용하는 소셜미디어의 사용법이 박성훈에게만 달랐던 건 아닐 테니 말이다. 이로 인해 그를 둘러싼 부정적인 여론은 쉽게 사그라지지 않으면서 음란물을 공유한 배우의 로맨스 연기에 몰입할 수 없다는 지적이 쏟아졌고, 결국 차기작이었던 tvN '폭군의 셰프'에서 불명예스럽게 하차했다.

이후 이채민을 새 남자 주인공으로 발탁한 '폭군의 셰프'는 4.9%로 출발해 17.1%라는 최고 시청률을 달성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고, 박성훈의 빈자리를 채운 이채민은 인생캐릭터를 탄생시키며 자신의 입지를 단단하게 다졌다. 물론 박성훈이 그대로 출연을 고수했다면 다른 성적표를 받았을 수도 있지만, 잠시나마 그 자리에 섰었던 그에게는 다소 뼈아픈 흥행으로 다가왔을 것이다.

이 가운데 박성훈은 예상보다 빠르게 복귀 소식을 알렸다. AV 게재가 범법 행위는 아니지만 이를 올린 배우의 로맨스물이 몰입되지 않는다는 여론으로 인해 '폭군의 셰프'에서 하차했던 그가 다음 스텝으로 또 로맨스물을 택한 건 다소 아이러니하게 다가왔다.

이와 관련해 이재훈 감독은 "캐스팅할 때 잘 어울리고 연기를 잘하는지, 2가지를 큰 선에서 본다. 제가 결정해도 안 되는 경우가 많아서 결국은 운명론자가 된다"며 "세 배우 모두 제가 대본을 보고 떠올렸을 때 잘 어울리는 부분이 보였다"고 밝힌 바 있다.

물론 '미혼남녀'에 박성훈이 낙점된 데에는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이를 이재훈 감독의 답변에서는 명확하게 찾을 수 없었다. 그렇기에 한솥밥을 먹고 있는 한지민이 여주인공으로 출연하는 만큼, 소속사의 힘에 무게가 기울 수밖에 없었다.

이러한 여러 추측 속에서 어찌저찌 판은 깔렸고 이제는 박성훈의 시간이었다. 'AV 논란'부터 '제 식구 챙기기'라는 꼬리표를 떼고 온전히 연기력으로만 자신이 출연해야만 했던 이유를 증명해 내야 했다. 그렇지만 결론적으로 시청률이나 화제성을 잡지 못했음은 물론 배우 개인의 커리어에도 기분 좋은 반전을 안기지 못했다.

AV 논란이 불거졌던 박성훈(오른쪽)의 복귀작으로 관심을 모았던 미혼남녀의 효율적 만남은 시청률도, 화제성도 잡지 못하며 존재감 없이 씁쓸하게 퇴장했다. /이새롬 기자
'AV 논란'이 불거졌던 박성훈(오른쪽)의 복귀작으로 관심을 모았던 '미혼남녀의 효율적 만남'은 시청률도, 화제성도 잡지 못하며 존재감 없이 씁쓸하게 퇴장했다. /이새롬 기자

'미혼남녀'는 첫 만남부터 결혼을 전제로 만날 수 있냐고 단도직입적으로 묻는 송태섭과 다른 소개팅으로 만난 신지수 사이에서 흔들리는 이의영으로 삼각관계를 형성한다.

사실 로맨스물의 매력은 알고도 당하는 데 있다. 그동안 본 적 없는 새로운 이야기를 기대하기보다는 익숙하고 예측할 수 있는 뻔한 설정들을 두 주인공의 완벽한 비주얼 합과 케미로 풀어내며 보는 이들을 설레게 하는 데 방점이 찍힌다. 여기에 누구나 한 번쯤 느껴본 감정을 섬세하게 담아내며 공감대도 자극하는 점도 주요 관전포인트로 꼽힌다.

하지만 '미혼남녀'는 현대 미혼남녀들의 현실적인 고민을 담아냈다는 의도와 달리 초반부터 지금 시대와 맞지 않는 올드한 설정과 대사 등으로 시청자들을 당황하게 했고, 이를 극복할 정도의 케미나 호흡도 담아내지 못했다. 여기에 박성훈의 개인적인 이슈가 작품에 몰입되지 않는 요소로 작용한다는 목소리도 꽤 나오며 저조한 성적을, 그리고 그보다 더 낮은 화제성을 보여줬다.

특히 작품을 이끄는 한지민과 박성훈은 관계가 깊어지면 깊어질수록 어색함이 묻어 나오면서 이렇다 할 케미를 형성하지 못하며 몰입도를 떨어트렸다. 그 결과 서브 남주 신지수의 존재감만 도드라졌다. 신지수를 연기한 이기택은 솔직하게 감정을 드러내고 직진하는 면모를 보여주는가 하면 우직하고 흔들림 없는 어조와 눈빛으로 보는 이들의 설렘을 유발하며 제 몫을 다 해냈다.

사실 '미혼남녀'는 박성훈의 복귀작이라는 점에 많은 관심이 모였으나 한지민에게도 중요한 시기에 만난 작품이었다. 이준혁과 함께 출연한 '나의 완벽한 비서'로 멜로물과 좋은 합을 보여준 후 해당 장르에 쐐기를 박을 수 있는 타이밍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AV 논란'이 불거졌던 박성훈의 상대역이 된 것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이미지만을 소비했다.

결국 이번 출연은 한지민의 손을 빌려 박성훈을 밀어줬다는 그 이상 이하도 아닌 인식만을 심어줬다. 이는 곧 대중의 부정적인 시선을 예상했음에도 이 같은 방법이 아니라면 그의 로맨스물 복귀가 어려웠을 거라는 현실도 다시금 확인시켜 줬다. 그리고 여러 부정적인 이슈를 떠안은 '미혼남녀'는 첫 방송 전에 모았던 관심들은 온데간데없고 이도 저도 아니게 퇴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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