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겸 전 총리 성토장으로 변한 '국민의힘 대구시장 공정 경선 협약식'
  • 박병선 기자
  • 입력: 2026.04.01 15:26 / 수정: 2026.04.01 15:35
김상훈 의원 “광주 가서 ’표 찍는 기계‘라 말할 수 있나?”
김 전 총리 향해 ’철새‘ ’버르장머리‘ ’좌파 정치인‘ 비난 난무
1일 국민의힘 대구시당에서 열린 대구시장 후보자 공정 경선 협약식 모습. 왼쪽부터 유영하, 윤재옥, 이재만, 주호영, 이인선, 최은석, 추경호, 홍석준 /박병선 기자
1일 국민의힘 대구시당에서 열린 '대구시장 후보자 공정 경선 협약식' 모습. 왼쪽부터 유영하, 윤재옥, 이재만, 주호영, 이인선, 최은석, 추경호, 홍석준 /박병선 기자

[더팩트┃대구=박병선 기자] 1일 국민의힘 대구시당이 주최한 '대구시장 후보자 공정 경선 협약식'은 애초 취지와는 달리 시종일관 민주당 후보인 김부겸 전 총리를 성토하는 장으로 변했다.

이날 이인선(수성을·재선) 대구시당 위원장, 김상훈 의원(서구·4선)은 물론이고 대구시장 경선 후보인 유영하·윤재옥 의원·이재만 전 동구청장·최은석·추경호 의원·홍석준 전 의원(가나다순)은 발언 때마다 김 전 총리 비판에 상당 시간을 할애했다.

이는 국민의힘이 김 전 총리 출마로 대구시장 선거에 큰 위기감을 느끼고 있음을 보여준다는 지적이다.

김상훈 의원은 대구 국민의힘 의원 12명 명의로 '김부겸 후보자 출마에 대한 입장'을 발표하며 "김 전 총리는 대구의 자존심을 짓밟고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행위를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김 의원은 "김 전 총리는 대구시민을 향해 특정 정당만 독식하게 하는 표 찍는 기계라고 비하했다"라며 "그렇다면 호남 유권자들도 표 찍는 기계이자 맹목적 추종자인가? 김 전 총리에게 광주 충장로 사거리에 가서 더 이상 민주당을 찍지 말 것을 호소해 줄 것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그는 "김 전 총리는 경기 군포에서 한나라당, 열린우리당, 민주당으로 세 차례나 당적을 바꿔 3선을 하고 대구에 내려왔다가 국무총리를 한 후 사실상 대구를 떠났다"라며 "대구는 철새 정치인이 돌아와 재기를 위한 표를 구걸하는 정치적 정거장이 아니다"고 말했다.

대구시장 경선 후보인 유영하 의원은 김 전 총리를 향해 "대구를 노회한 정치인의 조롱거리로 전락하게 만들었다"라며 "그 버르장머리(버릇의 속된 말)를 고치게 하겠다"고 말했다.

또다른 후보인 홍석준 전 의원은 "김 전 총리가 대구 시민들에게 '국민의힘을 버려라'라고 명령하는 것 자체가 '좌파 정치 철새' 다운 발언 같다"라며 "그가 총리·행안부 장관 시절 권한과 지위가 있을 때 대구를 위해 뭘 했느냐"고 비판했다.

강대식 의원(동구군위군을·재선)은 "대구경북 통합신공항 추진할 때는 총리로서 말 한마디 하지 않았고 대구경북 통합을 한다는데 말 한마디 없다가 정계 은퇴까지 선언해 놓고 인제와서 대구의 자존심을 무너뜨리는 말을 하고 있다"라며 "김 전 총리를 이기기 위해 한마음 한뜻으로 뭉쳐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경선 후보인 이재만 전 동구청장은 행사 후 <더팩트> 기자에게 "오늘처럼 김 전 총리를 욕할 것이 아니라 국민의힘과 지역 의원들이 대구시민에게 사과하고 반성해야 할 때"라면서 "시민들에게 우리가 지금까지 잘못했으니 한번 더 기회를 달라고 호소해야 한다"며 다른 견해를 보였다.

한편 이날 국민의힘 경선에서 컷오프된 주호영 국회부의장(수성갑·6선)이 경선 후보자들과 같은 자리에 서서 발언하고 사진 촬영을 해 눈길을 끌었다.

주 의원은 "대구 의원의 입장으로 참석했다"고 했고, 이인선 시당 위원장은 "예정에 없던 일이고 주 부의장 본인이 알아서 한 것"이라고 말했다.

tk@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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