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 | 박순규 기자] 과연 반전에 성공할 수 있을까.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이 1일 오전 3시 45분(한국시간) 오스트리아 빈의 에른스트 하펠 스타디움에서 랄프 랑니크 감독이 지휘하는 오스트리아와 유럽 원정 2차 평가전을 치른다.
지난 28일 1차전 코트디부아르전 0-4 참패로 극도의 실망감을 안긴 홍명보호로서는 2026 북중미 월드컵 최종 엔트리 확정을 앞두고 치르는 마지막 모의고사에서 반드시 희망을 증명해야 하는 절체절명의 위기다.
경기를 앞두고 열린 양 팀 감독의 공식 기자회견 내용을 바탕으로, 이번 오스트리아전에서 반드시 지켜봐야 할 핵심 관전포인트 3가지를 짚어본다.

◆ '완전체 출격' 손흥민·이강인·이재성, 구겨진 자존심 회복할까
코트디부아르전 참패의 가장 큰 아쉬움 중 하나는 핵심 자원의 부재였다. 컨디션 조절 차원에서 결장하거나 짧게 뛰었던 손흥민(LAFC),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이재성(마인츠)이 오스트리아전에서는 전원 선발로 나설 전망이다. 홍명보 감독은 "내일 경기는 전체적으로 모든 선수가 다 출전할 것"이라며 최정예 공격진 가동을 예고했다.
세계적인 무대에서 활약하는 이들이 침체된 대표팀 공격의 활로를 뚫고 분위기를 반전시킬 수 있을지가 첫 번째 포인트다. 여기에 '완전체'의 방점을 찍을 수비 라인의 선발 명단도 초미의 관심사다. 1차전 0-4 대패 과정에서 가장 뼈아픈 문제점으로 지적된 것은 여지없이 무너진 스리백 수비진과 좌우 윙백의 조합이었다.
홍명보 감독이 "전술적으로 크게 벗어나지는 않을 것"이라며 스리백 전술 유지를 시사한 만큼, 코트디부아르전의 수비 불안을 지우기 위해 김민재(바이에른 뮌헨)를 중심으로한 중앙 수비수 3명과 공수를 오갈 좌우 윙백 자리에 과연 어떤 선수들을 낙점하여 안정감을 찾을지가 가장 중요한 전술적 관건으로 떠올랐다.

◆ 랑니크의 '빠른 압박' vs 홍명보호의 '안정적 빌드업과 스리백 유지'
오스트리아를 이끄는 독일 출신의 랄프 랑니크 감독은 현대 축구의 강력한 전방 압박 전술을 대표하는 명장이다. 홍 감독 역시 오스트리아의 최대 강점으로 "조직적이고 빠른 압박"과 "좋은 밸런스"를 꼽았다. 이에 맞서는 한국의 승리 해법은 유연한 '빌드업'이다. 홍 감독은 포메이션의 큰 변화 없이 스리백을 유지하되, "위험 지역에서 공을 뺏기지 않는 것"과 "소유권을 내주더라도 즉각적인 재압박에 나서는 형태"를 강조했다. 강한 압박에 맞서 얼마나 당황하지 않고 조직적인 후방 빌드업을 전개하느냐가 승패를 가를 전망이다.
◆ '참패 후유증' 극복할 멘탈리티, 그리고 랑니크 감독의 경계심
결과를 떠나 0-4 대패의 심리적 충격을 단 이틀 만에 극복하는 것은 월드컵 본선 무대를 대비한 훌륭한 멘탈 시뮬레이션이다. 상대 팀 랑니크 감독조차 한국 대표팀을 "결과는 들쭉날쭉하지만 플레이 방식은 일관된 두 얼굴의 팀"으로 평가하며 결코 방심하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과거 호펜하임 시절 손흥민 영입을 시도했던 인연을 밝힌 랑니크 감독은 한국 특유의 콤팩트한 수비와 날카로운 역습, 전술적 규율을 높이 평가했다. 오스트리아 역시 최대 11장의 교체 카드를 적극 활용하며 총력전을 예고한 상황이다.
북중미 월드컵 본선으로 가는 길목에서 만난 유럽의 강호 오스트리아. 위기에 몰린 홍명보호가 이번 평가전을 통해 지난 패배를 '최고의 쓴 약'으로 승화시키며 긍정적인 변화의 가능성을 보여줄 수 있을지 축구 팬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