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 | 문채영 기자] 장수 프로그램 '아침마당'이 35년 만에 개편을 시도한다. 시청자의 '재미없음·따분함'을 개선하고, 유튜브 콘텐츠 등으로 젊은 세대까지 아우르겠다는 각오다. 과연 '아침마당'이 어떤 모습으로 시청자를 찾아올지 기대가 모인다.
KBS1 시사교양 프로그램 '아침마당'의 개편 기자간담회가 30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KBS 본관에서 진행됐다. 현장에는 김대현 PD와 아나운서 엄지인 박철규, 개그맨 정태호, 가수 나상도 윤수현이 참석해 새로운 '아침마당'을 소개했다.
'아침마당'은 일상에서 만나는 선한 이웃들의 다양한 이야기들을 전하며 감동과 재미 그리고 가치와 의미를 느끼게 하는 프로그램이다. 지난 1991년 5월 20일 첫 방송을 시작했으며 방송 35년 만에 개편을 알렸다.
이번 개편의 가장 큰 이유는 지난 2026년 2월 시청자 6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프로그램 인식 조사 결과 때문이다. '아침마당' 시청자들은 재미없음·따분함을 불만 1위로 꼽았다.
연출을 맡은 김대현 PD는 "이번 개편의 키워드는 '시청자, 재미, 디지털'"이라며 "큰 변화보다는 우리 프로그램을 사랑해 주는 시청자들의 의견을 받아서 프로그램을 강화"했다고 설명했다.
또 "부족한 부분을 늘 고민했다. 기존 팬들을 만족시키고, 젊은 세대로 시청자 폭을 확장할 기회"라며 "강화됐을 뿐 기존에 사람 냄새 나는, 진정성 있는 '아침마당'은 계속된다"고 강조했다.
MC는 개편 전과 같이 아나운서 엄지인과 박철규가 담당한다. 먼저 엄지인은 "회사에 입사한 지는 20년 차, '아침마당'의 진행을 다시 맡은 지는 3년 차가 됐다"며 "시대가 바뀌면서 '아침마당'도 변화하고 있다는 걸 느끼고 있다. 정신과 의미는 변하지 않지만 시대의 흐름에 따라 과감하게 개편을 시도했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이번 개편으로 부캐릭터 엄영자를 내세운 유튜브 콘텐츠 '영자점빵'을 선보인다. 엄지인은 "10년 전부터 출연자들의 이야기를 1시간만 내보내기 아쉬웠다. 뒷이야기를 할 수 있는 소통의 창구가 있으면 좋겠다는 의견은 항상 있었다"며 "내가 해보고 싶었던 것들, 공영방송이라 차마 하지 못했던 말들을 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높였다.
박철규는 "기존에는 있던 코너들을 진행할 때는 내가 녹아들 고민을 했다면 개편 후에는 제작진의 새로운 시도에 내 색을 녹여내야 하는 책임감이 있다"고 전했다. 또 "첫 대본을 받아보니 시청자에게 다가가기 위한 스태프의 고민이 느껴졌다. 그런 부분을 살릴 수 있는 MC가 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날 '아침마당'은 개편 후 첫 생방송을 내보냈다. 월요일 코너 '별부부전'의 진행을 맡은 나상도는 "'아침마당' 모습에서 개편한다고 해서 더 떨릴 줄 알았는데 시그널 음악을 들으면서 사르르 녹았다"며 "두 MC가 편하게 진행해 줘서 나는 전혀 새로운 프로그램이라고 생각 안 했다. 첫 생방송이 이렇게 편했으면 앞으로 더 편해질 것"이라고 후기를 전했다.
화요일 코너 '소문난 님과 함께'의 진행을 맡은 정태호는 "'아침마당'을 하게 되서 감사하다. 아버지가 굉장히 들떠 계신다. 아버지를 위해서라도 최선을 다하겠다"며 "내가 개그맨이 된 건 '아침미당' 화요일 '소문난 님과 함께' 코너를 진행하기 위함"이라고 말해 현장을 웃음으로 물들였다.
윤수현은 '아침마당' 역사상 가장 큰 상금 1000만 원이 걸린 금요일 코너 '퀴즈쇼 천만다행'을 진행한다. "생방송 퀴즈라 부담스럽다"면서도 "우리는 모두가 합심해야지만 상금을 가져갈 수 있는 퀴즈쇼다. 참여자들이 어떤 팀워크로 상금을 가져가는지 보면 재밌을 것"이라고 시청을 독려했다.
끝으로 '아침마당' 팀은 개편에 임하는 각오를 드러냈다. 먼저 김대현 PD는 "시청률보다 어떤 이야기를 다룰까가 더 고민이다. 좋은 이야기를 다루고 싶다"며 "더 오래 사랑받기 위해 변화를 선택했다"고 전했다.
이어 엄지인은 "'아침마당'에 오시며 최고의 코스요리로 대접해 드리겠다"고, 박철규는 "재미없으면 안 봐도 된다. 그건 시청자의 선택이다"며 "우리는 최선을 다해 감동을 드리기 위해 노력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새 단장을 마친 '아침마당'은 매주 평일 오전 8시 25분 방송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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