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광화문=김민지 기자]
"오우~ 정국!!!"
"꺄아~!"
20일 오전 서울 광화문광장. 방탄소년단(BTS)의 공연을 하루 앞둔 시점이었지만 현장 열기는 콘서트 당일을 방불케 했다. 삼삼오오 광장 무대 인근에 모여 스마트폰 화면을 들여다보던 글로벌 팬들 사이에서 비명이 터져 나왔다. 이날 오후 1시 공개된 BTS의 신보와 타이틀곡 'SWIM' 뮤직비디오가 실시간으로 흘러나오면서다.

5호선 광화문 지하철역부터 분위기는 달아올랐다. 역사 곳곳에는 공연 관련 안내 포스터가 붙었고, 일부 구간은 혼잡을 대비한 동선 안내가 이어졌다. 출구를 나서자마자 느껴지는 인파의 밀도는 확연히 달랐다. "올라가지 마시오" "추락 위험" 등의 경고문이 붙은 구조물 주변에는 안전요원들이 배치돼 시민 접근을 통제하고 있었다.
광화문광장에 들어서자 '보랏빛 설렘'이 본격적으로 펼쳐졌다. BTS를 상징하는 색감과 굿즈를 착용한 팬들이 광장 곳곳을 채웠고, 아직 완전히 완성되지 않은 주무대 주변에도 미완의 무대를 배경으로 인증사진을 남기려는 인파가 몰려들었다. 세계 각지에서 모인 팬들의 언어는 달랐지만, 기대감만큼은 하나였다.


외국인 팬들뿐 아니라 현장을 지나던 시민들 역시 발걸음을 멈췄다. "와, 방탄 위상이 이 정도였나", "스케일 봐" 같은 감탄이 곳곳에서 흘러나왔다. 어린 팬들부터 백발의 어르신들까지 세종대로와 광화문광장을 배경으로 인증사진을 남기느라 여념이 없는 모습이었다.
현장은 축제를 앞둔 들뜬 분위기와 긴장감이 동시에 감돌았다. 무대 양쪽 기둥에는 대형 스피커와 LED 구조물이 설치됐고, 작업자들은 안전모와 형광 조끼를 착용한 채 분주히 장비를 점검했다. 광장 양측으로 길게 이어진 철제 펜스는 인도와 차도를 나누며 시청역 교차로까지 확장됐고, 사실상 광화문 일대 전체가 하나의 통제 구역으로 운영되고 있었다.
무대 전면 음향 구역(FOH)에는 조명 장비와 중계용 카메라가 층층이 배치됐고, 세종대왕 동상 인근까지 수백 개의 접이식 의자가 일정 간격으로 정렬돼 있었다. 환풍구 주변에는 '접근 금지' 안내문과 함께 별도 펜스가 설치돼 추락 사고를 예방하고 있었다.

안전 관리 역시 최고 수준으로 강화됐다. 광장 곳곳에는 경찰 인력이 배치돼 있었고, 무장한 채 순찰을 도는 경찰특공대의 모습도 눈에 띄었다. 정부와 경찰, 소방, 서울시, 주최 측은 인파 밀집과 낙상, 구조물 사고, 응급 상황 등 다양한 시나리오를 가정해 대응 매뉴얼을 반복 점검 중이다.
이번 공연에는 최소 17만 명에서 최대 26만 명의 관람객이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관계 당국은 사실상 '초긴장 모드'에 돌입했다. 공연 당일에는 재난 위기경보 '주의' 단계가 발령되며, 대규모 인파 관리에 총력을 기울일 예정이다.

이날 현장을 찾은 문화체육관광부 관계자들도 무대 설치 상황과 안전 관리 체계를 직접 점검했다. 공연 진행 계획부터 인파 통제, 암표 방지 대책까지 세부 사항을 확인하며 막바지 준비에 집중하는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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