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ㅣ포항=박진홍 기자]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경북 지역 정가를 뒤흔든 이철우 경북지사의 '안기부 고문 및 보조금 특혜 의혹' 녹취록 파문이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해당 발언의 당사자가 직접 "술자리 대화가 왜곡됐다"며 의혹을 전면 부인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문제의 녹취록에서 관련 발언을 한 모 인터넷신문 전 대구경북본부장 A 씨는 17일 <더팩트>에 단독 인터뷰를 자청했다.
그는 이철우 지사에게 사과의 뜻을 전하며, 본인의 뜻과 무관하게 향후 상황이 진행된다면 "경북도청에서 공식 기자회견을 열어 모든 진실을 밝히겠다"는 강한 의지를 피력했다.
A 씨는 논란의 시발점이 된 2021년 3월 포항 대이동의 한 횟집 술자리를 회상하며 당시 상황을 조목조목 설명했다.
전직 경북도 정무직 고위공무원 B 씨와 당시 정무실장 C 씨가 동석한 자리에서 오간 대화가 교묘하게 비틀렸다는 주장이다.
A 씨는 우선 가장 파괴력이 컸던 '안기부 고문 의혹'에 대해 "우리 본부에 근무했던 모 기자가 '1980년대 노동운동 중 안기부에서 고문을 당했다'는 개인 경험담을 농담으로 한 적이 있다"면서 "그런데 그 이야기의 앞뒤가 잘리면서 마치 이철우 지사와 관련된 일인 것처럼 변질돼 버렸다"고 말했다.
이어 "팩트가 완전히 틀어지면서 안기부 고문 건은 이 지사와 관련 있는 듯 왜곡됐고, 다시 엄청난 파문을 일으켰다"며 "이 일로 저는 지역에서 파렴치한 사람으로 내몰렸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인터넷 신문사 보조금 특혜 의혹에 대해서도 단호한 태도를 보였다.
A 씨는 "당시 신성장 산업으로 주목받던 드론에 착안해 '전국 드론축구 대회' 아이디어를 냈다"며 "이는 정상적인 행정 절차를 거친 사업이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 인터넷신문사의 또 다른 B 공동대표가 포항시에 사업 신청서를 제출해 승인받은 뒤 경북도에 제안서가 올라가 통과된 사안"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당시 드론축구 대회의 인기가 워낙 좋아 지자체들의 호응이 높았다"며 "사업 진행 과정에서 이 지사에게 직접 부탁하거나 청탁한 사실은 결코 없다"고 말했다.
A 씨는 "만약 정말로 보조금 특혜 청탁이 있었다면 제가 지금 어떻게 기자회견을 하겠다고 나설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A 씨는 인터뷰를 자청한 이유로 '미안함'을 꼽았다. 이 지사가 잘못 없이 엄청난 정치적 피해를 보고 있다는 자책감 때문이라고 했다.
그는 "현업 때문에 일단 인터뷰에서 실명을 비공개로 해달라"면서 "하지만 이 문제가 또다시 악의적으로 불거진다면 경북도청에 가서 그동안의 모든 전말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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