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ㅣ최현정 기자] 따뜻해지는 날씨와 함께 '봄 시즌송'이 서서히 차트에 등장하고 있다.
13일 기준 음악 플랫폼 멜론의 HOT100 차트에는 MJ(써니사이드)의 '봄의 편지', 최유리의 '초봄', 최예나의 '봄이라서' 등 봄과 관련된 음원들이 등장하고 있다.
또 유튜브 뮤직 한국 주간 인기곡 차트에서도 임현정의 '사랑은 봄비처럼 이별은 겨울비처럼', 한로로의 '입춘', 김나영의 '봄 내음보다 너를' 등이 이름을 올리며 '봄 시즌'이 돌아왔음을 알렸다.
흥미로운 대목은 이처럼 봄 시즌송이 하나 둘 모습을 드러내고 있는 가운데 '벚꽃 연금'이라는 말까지 만들어낸 전통의 시즌송 강자는 아직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과거 봄 시즌송이라고 하면 버스커버스커의 '벚꽃 엔딩'이나 하이포와 아이유의 '봄 사랑 벚꽃 말고', 십센치의 '봄이 좋냐' 등이 대표적으로 꼽혔으나 아직 이들의 이름은 차트에서 찾아보기 어렵다.
물론 이들 음원은 '벚꽃'이라는 테마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만큼 벚꽃이 만개하는 3월 말이나 4월 초에 더 힘을 쓰는 경향이 있지만, 봄을 상징하는 곡으로 자리매김했던 이 곡들이 아직 차트 진입조차 하지 못하고 있는 것은 눈길을 끄는 부분이다.
이에 한 가요 제작자 A씨는 <더팩트>에 "일단 곡이 너무 오래됐다. '벚꽃 엔딩'은 2012년에 나왔고, '봄 사랑 벚꽃 말고'도 2014년에 발표됐다. 그나마 가장 최근 곡인 '봄이 좋냐'가 2016년 발매로 벌써 10년이 지났다"며 "시간이 지나면서 자연스럽게 인기가 줄기도 했고 이들을 대체할 새로운 곡도 나오면서 차트에도 변화가 생긴 것 같다"고 말했다.
A씨의 말처럼 이들 곡은 해마다 차트 순위가 하락하고 있다. '벚꽃 엔딩'의 경우 2012년 발매 이후 2016년까지 5년 연속으로 멜론 실시간 차트 10위권 진입 연간 차트 진입까지 달성했으나 2017년부터는 하락세에 접어들었고, 지난해에는 멜론 주간 차트 기준 최고 85위에 머물렀다.
A씨는 "사실 '벚꽃 엔딩'이나 ''봄 사랑 벚꽃 말고'는 '봄' 보다 '벚꽃'이라는 키워드가 더 부각되는 만큼 4월이 가까워지면 다시 차트에 진입할 가능성이 크다"면서도 "하지만 이제 이 곡들은 '봄 시즌송'이 아니라 '벚꽃 테마송'으로 반짝 주목받는 느낌"이라고 설명했다.

여기서 또 한 가지 주목할 부분은 '사랑은 봄비처럼 이별은 겨울비처럼'의 등장이다. '사랑은 봄비처럼 이별은 겨울비처럼'은 '벚꽃 엔딩'보다도 훨씬 더 이전인 2003년 발표된 곡임에도 멜론 TOP100 차트 23위와 유튜브 뮤직 주간차트 13위 등을 기록하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또 다른 관계자 B씨는 이를 두고 "'사랑은 봄비처럼 이별은 겨울비처럼'의 역주행은 봄이 아니라 영화 '만약에 우리'의 흥행에서 이유를 찾는 것이 맞다"며 "실제로 '사랑은 봄비처럼 이별은 겨울비처럼'은 '만약에 우리'가 개봉한 이후 1월부터 역주행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오히려 훨씬 더 과거에 발표된 곡이어서 젊은 세대에게 신선하게 다가간 면이 있다. 2003년이면 그때 태어난 사람이 벌써 23살이다. 대부분의 2, 30대는 '사랑은 봄비처럼 이별은 겨울비처럼'을 완전히 새로운 노래로 받아들인다"면서 "이 노래를 기억하고 있는 세대들과 영화를 보고 알게 된 세대가 함께 들으면서 시너지 효과가 발휘된 느낌이다"라고 말했다.
더불어 B씨는 "더군다나 역주행이 봄 시즌까지 이어지면서 노래 제목과도 잘 맞아떨어졌다. 역주행이 계속 이어지면 '사랑은 봄비처럼 이별은 겨울비처럼'이 향후 새로운 봄 시즌송으로 자리 잡을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5일 발표한 '봄의 편지'를 비롯해 '겨울이 지나고 봄이 오듯이', '다시, 겨울이 지나고 봄이 오듯이' 등 봄과 관련된 곡을 다수 선보인 래퍼 MJ (써니사이드)의 의견도 비슷했다.

MJ (써니사이드)는 <더팩트>에 "아무리 시즌송의 수명이 길다고 해도 완전히 클래식 캐럴로 자리잡은 머라이어 캐리(Mariah Carey)의 'All I Want for Christmas is You(올 아이 원트 포 크리스마스 이스 유)' 같은 몇몇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면 시간이 지날수록 생명력은 줄어들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그 'All I Want for Christmas is You'도 시아(Sia)의 'Snowman(스노우맨)'이나 아리아나 그란데(Ariana Grande)의 'Santa Tell Me(산타 텔 미)'처럼 새로운 시즌송이 나오면서 경쟁을 벌이고 있다"며 "국내에서도 그사이 새로운 봄 시즌송도 많이 나왔고 그 중에는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곡도 탄생했다. 이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새로운 봄 시즌송이 더 많이 플레이되는 것 같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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