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대구=박병선 기자] 대구 남구청의 '실세'로 불리던 고병수 정책보좌관(56·5급 상당 임기제)이 3일 대구시의원 출마를 위해 사표를 냈다.
고 보좌관은 조재구 남구청장이 재임한 8년간 정책, 인사 등에 막강한 영향력을 발휘해 구청 내부에서 한때 '고순실'(고병수+최순실)이라 불리기도 했다.
그는 조 구청장의 최측근으로 남구청에 들어와 구청장 공약 사업을 챙기는 역할을 맡았지만, 상당수 사업·대민 행정이 그의 손을 거치다 보니 웬만한 부구청장, 국장보다 더 큰 권한을 행사했다는 것이 구청 직원들의 얘기다.
한 직원은 "고 보좌관은 조 구청장과 함께 출근하고 퇴근할 정도로 거의 ‘한 몸’이나 다름없었다"라며 "그의 눈치를 보지 않은 간부나 직원이 없었다"고 말했다.
고 보좌관은 3일 <더팩트>와의 통화에서 "매일 새벽 6시부터 하루도 빠지지 않고 조 구청장과 민원 현장, 공사현장 등을 돌아보고 함께 샤워하고 출근해왔다"라며 "구청장 공약과 관련된 사업이 많고 열심히 하다 보니 '실세'니 뭐니 하는 이상한 말이 나오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직원 인사가 있을 때는 구청장의 인사 방침을 공무원 노조에 알리고 조율하는 역할을 했지, 인사에 개입한 것은 아니다"라며 "조 구청장이 구의원을 할 때부터 20년을 함께 해 구청장의 생각을 잘 알고 이를 전달하는 역할이었다"고 말했다.
고 보좌관은 지난 연말부터 각종 모임, 주민자치회 등에서 구청장을 대신해 직접 마이크를 잡고 ‘남구 현황’을 설명하거나 인사말을 해 정책보좌관 권한 밖의 행보를 보였다는 논란이 일고 있다.
그는 모임 등에서 조 구청장 치적을 홍보하는 동시에 자신의 출마를 의식했기 때문인지 자신을 소개하는 발언을 여러 번 했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그는 "대명동 주민들이 조 구청장의 특강을 제대로 듣지 못했다고 요청이 왔기에 대신 10~15분 정도 강의를 했을 뿐 다른 의도는 없었다"고 해명했다.
고 보좌관은 "4일까지 출근하고 공직자 사퇴 마감 시한인 5일 사표가 수리된다"라며 "남구 발전을 위해 실정을 잘 아는 이가 시의원으로 나서 예산을 챙겨야 한다는 생각에 조 구청장과 상의해 출마를 결심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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