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ㅣ전주=김은지·김수홍 기자] 전북 전주시가 시민들과 관광객들로부터 사랑받고 있는 아중저수지(아중호수) 진·출입 도로를 폐쇄하면서 우회도로 안내판조차 없는 미숙한 도로행정으로 빈축을 사고 있다.
27일 <더팩트> 취재를 종합하면, 전주시는 최근 아중호수 초입 도로 입구를 폐쇄하고 신설 우회도로를 개통하는 등 진·출입 동선 체계를 개편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도로 폐쇄를 알리는 표지판이나 도로 바닥 노면표시, 관련 안내 현수막 설치 등을 소홀히 한 것으로 드러났다.
실제 지난 26일 현장 확인 결과, 폐쇄된 기존 도로 진·출입로 초입 잔디밭에는 '도로 끝'이라는 표지판 하나만 설치돼 있었다. 운전자가 도로 폐쇄 사실을 알 수 있는 안내판 등 시설은 없었다.
운전자가 사전에 도로 폐쇄 상황을 인지할 수 있는 안내가 미흡하다 보니 아중호수의 옛 진·출입 도로는 잘못 들어선 차량과 길가에 세워진 불법 주정차 차량이 더해지면서 교통 혼잡이 벌어지고 있었다.

여기에 시가 지난 2024년 7월 사업비 60억 2000만 원을 투입해 최근에 완공한 인근 우회도로(길이 241m, 폭 10m)는 도로 바닥에 색깔 유도선이나 아중호수(아중호수시립도서관 포함)를 안내하는 표지판 등이 설치되지 않은 상태였다. 해당 우회도로가 아중호수로 향하는 도로인지, 인근 원룸지역으로 향하는 도로인지 구분조차 가늠하기 어려웠다.
특히 시는 이런 도로 체계를 변경하면서 사전에 주민설명회 등을 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아중호수 인근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A 씨는 "시에서 미리 설명이나 안내 등을 해주지 않았다"며 "도로 폐쇄 이후 매출이 일부 감소하는 등 영업에 차질이 생겨 불만이 나올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반면, 인근 한 식당 관계자 B 씨는 "아중호수도서관 건립 이후 MZ세대의 방문이 늘어나는 등 지역 활성화에 대한 기대가 크다"며 "당장의 불편보다는 향후 호수가 더 발전될 것이라는 믿음으로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아중호수를 찾는 시민들과 관광객 등이 사고 위험에 노출되면서 시급히 안내 시설을 확충하고, 주민들과의 소통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내운 전주시 도로과 도로시설팀장은 "지난달 인근에 도로명 표지판을 추가로 설치했고, 현재 카카오나 네이버 등 내비게이션 업데이트는 완료된 상태"라며 "수십 년 동안 사용됐던 도로이기 때문에 기존 주민들의 인식 개선이 필요한 상태"라고 말했다.
이 팀장은 이어 "전주시청 카카오톡 채널 등을 통해 시민들에게 꾸준히 알리고 있다"며 "도시 미관을 해치지 않는 선에서 관련 안내시설 설치 등을 검토하겠다"고 덧붙였다.

ssww9933@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