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인터뷰] 안보현, '스프링 피버' 선재규라는 확신
  • 김샛별 기자
  • 입력: 2026.02.25 07:00 / 수정: 2026.02.25 07:00
선재규 役으로 활약…원작에서 그대로 나왔다는 호평
이주빈·조준영 등과 호흡…사투리 연기로 몰입감 높여
배우 안보현이 <더팩트>와 만나 tvN 드라마 스프링 피버 종영 인터뷰를 진행했다. /AM엔터테인먼트
배우 안보현이 <더팩트>와 만나 tvN 드라마 '스프링 피버' 종영 인터뷰를 진행했다. /AM엔터테인먼트

[더팩트ㅣ김샛별 기자] "안보현 아니면 안 된다"는 제작진의 믿음에 확신으로 응답했다. '스프링 피버' 속 선재규 그 자체가 된 배우 안보현이 인생 캐릭터 획득이라는 평가와 함께 2026년을 기분 좋게 시작했다.

안보현은 최근 서울 강남구의 한 카페에서 <더팩트>와 만나 tvN 월화드라마 '스프링 피버'(극본 김아정, 연출 박원국) 종영 인터뷰를 진행했다. 극 중 기상천외한 행동으로 마을을 들썩이게 만드는 요주의 인물 선재규 역을 맡은 그는 작품과 캐릭터에 관한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동명의 인기 웹소설을 원작으로 한 '스프링 피버'는 찬 바람 쌩쌩 부는 교사 윤봄(이주빈 분)과 불타는 심장을 가진 남자 선재규(안보현 분)의 핑크빛 로맨스를 담은 작품이다. 지난 10일 12회를 끝으로 막을 내렸다.

종영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그는 "더워지기 시작할 때 촬영에 돌입해서 겨울이 시작할 때 끝이 났다. 대부분의 촬영이 포항에서 진행된 만큼 큰 사고 없이 무탈하게 마쳤다는 것만으로도 감사하다. 열악한 환경이 많았는데 모두 추억이 된 것 같다. 재규를 해피엔딩으로 잘 보내줄 수 있어 행복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안보현에게 '스프링 피버'와 선재규라는 캐릭터는 그야말로 도전이었다. 웹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데다 캐릭터 자체가 유독 만화적인 설정이 많다 보니 실체화하는 과정이 쉽지만은 않았기 때문이다.

안보현은 "처음 제안을 받았을 때 대본이 와닿았고 도전하고 싶은 캐릭터였다"면서도 "다만 만화적인 인물이라 부담도 됐다"고 털어놨다. 그는 "하지만 작가님과 감독님이 '보현 씨 말고는 대안이 없다'고 해준 말씀에 사명감과 책임감을 느끼고 임했다. 또한 사투리 설정은 잘 해낼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있었다"며 출연 과정을 돌이켰다.

배우 안보현이 사투리 연기에 대한 장점과 단점을 밝혔다. 또한 첫 사투리 연기였을 조준영에 대해 아낌 없는 칭찬을 보냈다. /tvN
배우 안보현이 사투리 연기에 대한 장점과 단점을 밝혔다. 또한 첫 사투리 연기였을 조준영에 대해 아낌 없는 칭찬을 보냈다. /tvN

선재규라는 캐릭터에 집중한 안보현은 가장 먼저 원작 독자들에 대한 배려로 외적인 싱크로율에 공을 들였다. 그는 "웹소설 표지 속 재규를 실체화하기 위해 수십 번의 피팅을 거쳐 맞춤 제작한 토시와 기능성 티셔츠, 사각형의 짧은 머리 스타일을 고수했다"며 "멋있어 보이기보다는 초반에 오해를 살 법한 강인함과 투박함을 보여주는 것이 재규를 설명하는 가장 큰 장치라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외적인 설정들이 다소 가벼워 보일 수는 있었다. 뿐만 아니라 극 중 선재규는 로맨틱 코미디 장르에서 코미디의 많은 부분을 담당하는 캐릭터다. 하지만 안보현은 선재규가 마냥 웃긴 캐릭터로 소비되지 않았으면 했다.

그는 "재규가 웃긴 행동을 일부러 하는 캐릭터가 아니다. 직진에서 오는 진심과 순박함이 설렘과 웃음을 만드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안보현은 단번에 웃음을 만드는 코믹한 장면뿐 아니라, 말보다 행동으로 드러나는 감정의 진심을 표현하는 데 중점을 뒀다.

안보현의 선재규가 호평을 받은 이유 중 하나는 바로 사투리다. 앞서 사투리 연기에 대한 자신감을 보였던 안보현이지만 사실 촬영하는 데 있어 마냥 쉽지만은 않았다. 부산 출신이라 누구보다 자연스럽게 구사할 수 있지만, 문어체와 구어체가 섞인 대사를 리드미컬하게 살리는 것은 또 다른 숙제였기 때문이다.

안보현은 "대사 자체를 숙지하거나 맥락을 외우는 건 괜찮지만, 대사를 자연스럽게 구사하는 건 다른 문제였다. 때문에 중간 브릿지를 찾기 위해 애드리브를 많이 활용했다. 다행히 감독님이 믿고 맡겨 줬으며 오히려 내 애드리브를 기다려 주는 편이라 잘해야 한다는 압박도 기분 좋게 다가왔다"고 말했다.

배우 안보현이 재벌X형사 시즌2 등 차기작을 언급하며 계속해서 다양한 모습과 매력을 보여주겠다고 약속했다. /AM엔터테인먼트
배우 안보현이 '재벌X형사' 시즌2 등 차기작을 언급하며 계속해서 다양한 모습과 매력을 보여주겠다고 약속했다. /AM엔터테인먼트

'스프링 피버'는 안보현과 이주빈의 덩치 케미를 앞세워 시청자들에게 설렘을 안겼다. 안보현은 "실제로 이주빈 씨가 윤봄 역을 한다고 했을 때 싱크로율이 잘 맞는다고 생각했다"며 "윤봄은 아기자기하고 아담해서 보호 심리를 자극한다. 그러면서도 당돌한 부분이 매력적인 캐릭터다. (이주빈이) 몸도 잘 쓰는 친구라 수수하게 털털한 모습을 잘 보여줘서 덕분에 티키타카가 잘 맞았다"고 만족감을 표했다.

"덩치 케미를 위해 개인적으로 제 덩어리도 키우려고 했어요. 재규가 식스팩이 있는 등 헬스로 만들어진 것보다는 타고나길 장사 체질이라 생활 근육을 보여주고 싶었어요. 때문에 몸이 두터워 보이는 모습을 강점으로 가져가려고 했죠. 또한 함께 출연한 차서원과 조준영 두 배우가 모두 키가 크다 보니 그들과 다르게 보이려면 몸이라도 좀 커야 했거든요. 닭 먹고 운동하고를 열심히 반복했습니다.(웃음)"

로맨스 외에도 조카 한결(조준영 분)과의 관계성도 중요했던 작품이다. 안보현은 함께 호흡을 맞춘 후배 조준영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경상도 출신 배우들이 포진한 현장에서 서울 토박이인 조준영이 사투리를 익히는 과정이 얼마나 고단했을지 누구보다 잘 알기 때문이다.

그는 "준영이가 정말 열심히 준비했다. 곁에서 테이크를 여러 번 가더라도 완성도를 높이려 애썼는데, 시청자들이 이질감 없이 봐주신 것 같아 다행"이라며 선배로서의 뿌듯함을 내비쳤다.

배우 안보현이 스프링 피버를 통해 많은 연기 호평을 받았다며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함께해준 시청자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tvN
배우 안보현이 '스프링 피버'를 통해 많은 연기 호평을 받았다며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함께해준 시청자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tvN

'스프링 피버'는 쟁쟁한 경쟁작들 사이에서도 4.8%로 시작해 마지막 회 자체 최고 시청률인 5.7%까지 큰 폭의 변화 없이 안정적인 시청률을 유지했다. 이는 탄탄한 시청자층을 보유하고 있다는 방증이기도 했다.

안보현은 매일 아침 매니저가 보내주는 시청률 캡처 화면을 보며 "조금씩이라도 계속 올라가는 게 신기하고 감사했다"고 고백했다. 이어 "보는 사람은 계속 본다는 믿음이 생겼다. 동시간대에 방송된 쟁쟁한 작품 사이에서 우리 드라마를 선택해 준 게 아닌가. 그분들에게 감사했고 꽉 잡고 마지막까지 가고 싶었다"고 말했다.

특히 '스프링 피버'는 안보현에게 배우로서의 자신감을 안겨준 작품이기도 했다. 그는 "이번 작품처럼 연기적으로 많은 호평을 받아본 게 처음이라 더 비현실적으로 다가왔다"며 "이렇게 많은 사랑을 받게 될지 몰랐다"고 얼떨떨한 감정을 드러냈다.

데뷔 후 쉼 없이 달려온 안보현의 원동력은 '재미'다. "일하는 것이 부와 명예보다는 재미있어야 한다"는 그는 '스프링 피버'를 통해 얻은 자신감을 바탕으로 2026년에도 열일 행보를 이어간다. 현재 드라마 '신의 구슬' 촬영을 마친 상태이며, '재벌X형사' 시즌2 촬영에 돌입했다. 선재규의 투박함을 벗고 다시 샤프한 모습으로 돌아올 준비를 마친 셈이다.

"쉬는 게 체질에 맞지 않는 것 같아요. 아직까지도 못해 본 직업군과 장르도 많고요. 다행히 '스프링 피버'로 조금 더 자신감을 얻었으니 이왕이면 할 수 있을 때 몸이 축나지 않는 이상 신선하고 궁금한 것들을 계속해서 도전하고 싶어요. '스프링 피버'와는 또 다른 모습으로 돌아올 테니 많은 기대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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