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 | 박순규 기자] '하나은행 K리그 2026' 개막이 어느덧 나흘 앞으로 다가왔다. 올 시즌 K리그의 가장 큰 관전 포인트 중 하나는 확 달라진 ‘U22(22세 이하) 규정’이다.
K리그1은 U22 선수의 의무 출전 제도를 완화해 출전 여부와 무관하게 5명 교체가 가능해졌고, K리그2는 U22 선수가 2명 선발이거나 1명 선발·1명 교체일 때 5명 교체를 허용한다. 억지 춘향식 기용이 아닌, 진정한 실력으로 그라운드를 밟아야 하는 '진검승부'의 장이 열린 셈이다.
달라진 규정 속에서 패기와 잠재력으로 K리그의 새 판을 흔들 '젊은 피'들을 한자리에 모았다.
◆"올해가 마지막 기회" 영플레이어상 정조준하는 검증된 에이스들
이미 K리그 무대에서 매운맛을 보여준 유망주들은 한 차원 높은 도약을 준비 중이다. 특히 영플레이어상 수상 자격의 마지노선에 다다른 선수들의 동기부여가 남다르다.
채현우(FC안양): 안양의 K리그2 우승 돌풍을 이끌었던 주역이다. 탄탄한 기본기에 연계 능력까지 갖춰 데뷔 첫해(24년) 3골, 이듬해 K리그1에서 4골을 터뜨리며 2년 연속 영플레이어상 후보에 올랐다. 프로 3년 차인 올해, 팀의 상승세와 함께 기필코 영플레이어상을 거머쥐겠다는 각오다.
신민하(강원FC): 양현준-양민혁으로 이어지는 강원 '47번'의 무서운 계보를 잇는다. 지난 두 시즌 동안 49경기에 출전해 강원의 K리그1 준우승과 25-26시즌 ACLE 16강 진출에 크게 기여한 차세대 철벽 센터백이다.
김준하(제주 유나이티드): 지난 시즌 31경기에 출전해 3골 1도움을 올리며 신인답지 않은 대담함을 뽐냈다. 특유의 저돌적인 드리블 돌파가 올해 얼마나 더 날카로워졌을지가 관건이다.
이외에도 수원 이건희, 광주 안혁주, 포항 이창우 등 각 구단 핵심 유망주들이 언제든 포텐을 터뜨릴 준비를 마쳤다.
◆ "준프로 딱지 뗐다" 진짜 프로 무대에 뛰어든 기록 브레이커들
지난 시즌 '고교생 신분(준프로)'으로 프로 무대에서 대형 사고를 쳤던 소년들이 이제 당당한 정식 프로 선수로 출발선에 선다.
김현오(경남FC): 187cm의 압도적 피지컬을 자랑하는 괴물 스트라이커. 대전 시절 'K리그1 최연소 득점' 기록을 갈아치우며 스포트라이트를 한 몸에 받았다. 올 시즌 경남으로 임대되어 K리그2 폭격을 준비한다.
박시후(충남아산): 구단 역대 최연소 출장과 득점 기록을 동시에 새로 쓴 충남아산 최초의 준프로 출신. 어린 나이가 무색한 침착함과 자신감이 가장 큰 무기다.
이충현(부천FC): 고교 무대 최다득점상(9골)에 빛나는 검증된 골잡이다. 저돌적인 돌파와 확실한 골 결정력으로 프로 무대 득점 경쟁에 당찬 도전장을 내밀었다.
◆ "떡잎부터 다르다" 유스에서 프로로 직행한 슈퍼루키
유소년 무대를 평정하고 곧바로 프로 팀의 부름을 받은 '특급 재능'들도 팬들의 가슴을 설레게 한다.
손정범(FC서울): 볼터치와 연계 능력이 일품인 공격형 미드필더다. 최근 ACLE 비셀 고베전에 깜짝 선발 출전해 85분을 소화하며 눈도장을 확실히 찍었다. (포항으로 이적한 친형 손승범과의 '형제 더비'도 올 시즌 꿀잼 포인트다.)
모경빈(수원 삼성): 독일 바이에른 뮌헨 '월드스쿼드'에 2년 연속 참가한 독특한 이력의 소유자다. 수비 라인에서 베테랑 홍정호와 어떤 시너지를 보여줄지 수원 팬들의 기대가 뜨겁다.
이호진(부산 아이파크): 부산 U12부터 U18까지 완벽하게 엘리트 코스를 밟은 '성골 로컬보이'. 춘계대회와 챔피언십 득점왕을 휩쓴 탁월한 마무리 능력을 이제 사직벌에서 보여줄 차례다.
◆ "클래스 증명 끝" 포텐 폭발 기다리는 특급 자원들
연령별 대표팀과 해외 무대에서 이미 검증을 마친 유망주들도 빼놓을 수 없다.
진태호(전북 현대): U17, U20 대표팀을 거친 테크니션. K4리그 MVP 출신으로 지난 시즌 K리그1 무대 적응을 마쳤다. 쟁쟁한 전북의 중원에서 올 시즌 확실한 주전 도약을 노린다.
배현서(경남FC): 서울 유스 출신으로 왼쪽 풀백과 중앙 미드필더를 오가는 전천후 멀티 자원. U20, U23 대표팀에서의 활약을 바탕으로 임대 이적한 경남에서 반전의 드라마를 쓴다.
이예찬(부천FC): 고교 축구 6관왕 달성 후 포르투갈(포르티모넨스) 무대를 경험하고 온 센터백. 스피드와 빌드업 능력을 두루 갖춰 부천 수비의 새로운 핵으로 평가받는다.
K리그의 미래를 넘어 한국 축구를 이끌어갈 이들의 활약이 개막을 기다리는 축구 팬들의 심박수를 빠르게 끌어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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