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ㅣ최수빈 기자] '판사 이한영'으로 성공적인 2026년 금토극의 포문을 연 MBC가 이번에는 로맨스로 승부를 던진다. '찬란한 너의 계절에'는 이성경과 채종협의 청춘 로맨스부터 이미숙과 강석우의 황혼 로맨스까지 세대를 아우르는 서사로 차별화를 꾀했다. 전작의 배턴을 성공적으로 이어받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MBC 새 금토드라마 '찬란한 너의 계절에'(극본 조성희, 연출 정상희)가 오는 20일 첫 방송한다. 작품은 매일 신나는 여름방학처럼 사는 남자 선우찬(채종협 분)과 스스로를 겨울에 가둔 여자 송하란(이성경 분)이 운명처럼 만나 얼어 있던 시간을 깨우는 예측 불허 로맨스를 그린 드라마다.
이성경은 극 중 국내 최고 하이엔드 패션 하우스 '나나 아틀리에'의 수석 디자이너 송하란 역을 맡는다. 송하란은 과거의 깊은 상처로 누구도 쉽게 들이지 않는 단단한 방어막을 치고 살아가는 인물이다. 차갑고 완벽해 보이지만 그 이면에는 소중한 사람을 잃을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이 켜켜이 쌓여 있다.
채종협은 캔 애니메이션 스튜디오 소속 애니메이터 선우찬 역을 연기한다. 선우찬은 밝고 긍정적인 에너지로 주변을 이끄는 인물이지만 그 이면에는 누구에게도 쉽게 털어놓지 않는 아픈 기억이 자리하고 있다.
7년 전 같은 공간에 있던 두 사람은 디자이너와 애니메이터로 다시 마주하며 함께 프로젝트에 돌입한다. 가까워질수록 설명되지 않는 연결고리와 비밀이 드러나고 두 사람은 엇갈린 기억 속에서 서로의 다른 계절을 마주하게 된다.
이성경과 채종협이 '청춘 로맨스'를 선보인다면, 이미숙과 강석우는 '황혼 로맨스'를 그려낸다. 이미숙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1세대 패션 디자이너이자 '나나 아틀리에'의 수장 김나나 역을, 강석우는 조용한 골목에서 카페 '쉼'을 운영하는 바리스타 박만재 역을 맡는다.

냉정한 판단력과 예리한 통찰로 조직을 이끌고 세 손녀의 삶까지 책임지며 가장 역할을 해온 김나나는 예상치 못한 소식을 듣게 된다. 이로 인해 인생의 한 챕터를 정리하기로 결심한 김나나는 첫사랑 박만재와 재회하며 오래도록 묻어뒀던 감정을 깨닫는다. 성공만을 향해 달려왔던 김나나의 삶의 속도는 잠시 느려지고 조용한 일상 속에서 건네지는 박만재의 온기는 잊고 있던 첫사랑의 감성을 깨운다.
서로 다른 시간과 선택을 지나 다시 만난 두 사람은 지나간 줄 알았던 사랑과 함께 늦게 찾아온 인생의 두 번째 봄을 그려내며 묵직한 울림을 선사할 전망이다.
이처럼 세대를 아우르는 로맨스를 통해 안방극장에 감동과 여운을 전할 '찬란한 너의 계절에'에 더 많은 관심이 쏠리는 이유는 전작의 흥행 성과에 있다.
'찬란한 너의 계절에'에 앞서 방송된 '판사 이한영'은 시청률 4.3%로 출발해 5%대까지 무난히 상승했고 이후 10%와 11%를 기록하며 단숨에 두 자릿수 고지를 밟았다. 단기간에 두 배 이상 상승한 수치는 최근 지상파 금토드라마 흐름 속에서도 이례적인 결과로 평가된다. 이후 9회에서는 13.5%로 자체 최고 기록을 경신했으며 최종회에서는 ~를(추가 예정) 기록했다. 작품은 현실적인 사건을 과감하게 소재로 삼은 서사와 통쾌한 전개, 그리고 이를 설득력 있게 끌고 간 지성의 연기력이 맞물려 호평을 받았다.
특히 MBC 금토드라마는 지난해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하며 아쉬움을 남긴 바 있다. '노무사 노무진'이 5%대 시청률에 머문 데 이어 '바니와 오빠들'은 1%대, '달까지 가자'는 2%대, '메리 킬즈 피플' 역시 3%대에 그치며 이렇다 할 반등을 만들어내지 못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올해 첫 주자로 나선 '판사 이한영'은 단기간에 두 자릿수 시청률을 기록하며 분위기를 단숨에 반전시켰다. 금토극의 출발을 성공적으로 끊어낸 만큼 그 배턴을 이어받는 '찬란한 너의 계절에'를 향한 기대감도 한층 높아진다.

무엇보다 '로코킹'으로 불리는 채종협과 '로코퀸' 이성경의 만남에 이목이 집중된다. 이성경은 '역도요정 김복주' '어바웃 타임' '낭만닥터 김사부' '착한 사나이' 등 다양한 작품을 통해 탄탄한 필모그래피를 쌓아왔다. 특히 로맨스 장르에서 상대 배우와의 호흡을 안정적으로 이끌어내는 연기력으로 신뢰를 받아온 만큼 이번 작품에서도 역량이 발휘될 것으로 기대된다.
채종협 또한 2024년 공개된 일본 드라마 'Eye Love You(아이 러브 유)'를 통해 현지에서 큰 사랑을 받으며 일본 활동의 포문을 열었다. '횹사마'라는 별칭까지 얻으며 존재감을 각인시킨 그는 데뷔 이후 처음으로 진행한 일본 팬미팅에서도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이후 한국으로 돌아온 그는 '우연일까?'를 통해 로맨스 장르에서 다시 한번 존재감을 입증한 바 있다.
이처럼 로맨스 장르에서 두각을 드러낸 두 배우가 만나 어떤 케미를 완성할지에도 관심이 모인다. 선우찬과 송하란은 7년 전 한 사고를 겪은 뒤 현재 다시 마주하게 된다. 선우찬은 단번에 송하란을 알아보지만 송하란은 그를 알아보지 못한다. 같은 사건을 두고 서로 다른 기억 위에 서 있는 두 인물이 어떤 방식으로 진실에 다가갈지 역시 주요 관전 포인트다.
이성경은 "채종협은 작은 감정 하나까지 세심하게 살피며 작품을 정말 소중히 여긴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채종협은 "이성경은 현장 분위기를 아우르면서도 촬영이 시작되면 순식간에 송하란에 몰입해서 연기한다. 그 덕분에 저 역시 자연스럽게 몰입하게 되는 것 같다"고 말해 기대감을 자아냈다.
전작 '판사 이한영'과는 또 다른 매력으로 시청자들을 만날 MBC 금토극. '찬란한 너의 계절에'가 배턴 터치에 성공할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총 12부작으로 구성된 '찬란한 너의 계절에'는 오는 20일부터 매주 금, 토요일 오후 9시 50분 방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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