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ㅣ이새롬 기자] 11일 서울 종로구 주한일본대사관 인근 평화의 소녀상 앞에서 제1739차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 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시위가 열린 가운데, 참가자들이 피켓을 든 채 구호를 외치고 있다.

이나영 정의기억연대 이사장은 이날 집회에서 "정말 오랜만에 평화의소녀상 바로 옆에서 수요시위를 연다. 4년 3개월 만"이라며 "지난 몇 해 동안 이 자리는 입에 담을 수 없는 말과 행동으로 역사를 부정하고 피해자를 모욕하는 이들에 의해 사실상 점거돼 왔다. 그 시간은 피해자들에게 또 한 번의 폭력이었고, 참으로 고통스러운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시민 여러분은 포기하지 않았다. 이 자리를 떠나지 않았고, 침묵하지 않았다. 그 결과 대통령실의 적극적인 관심이 시작됐고, 극우·역사부정 인사들이 마침내 경찰 조사를 받게 되자 맞불 집회는 일단 중단됐다"며 "시민의 요구가 국가 권력의 책임으로 전환되기 시작했음을 보여주는 중요한 변화"라고 강조했다.

최근 평화의 소녀상 철거를 요구하며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모욕한 혐의를 받는 강경 보수단체 대표가 거리 집회를 멈추겠다고 밝혔다. 김병헌 위안부법폐지국민행동 대표는 지난 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거리 집회를 당분간 중단한다고 적었다.

김 대표는 그동안 정의기억연대의 ‘수요 시위’ 인근에서 소녀상 철거 촉구 집회를 이어왔으며, 지난해 12월에는 서울 서초구 서초고등학교와 성동구 무학여자고등학교 정문 앞에서 위안부상을 비하하는 내용의 현수막을 게시한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은 이와 관련해 "얼빠진 사자 명예훼손"이라고 공개 비판하며 강경 대응 필요성을 언급한 바 있다.
대통령의 공개 발언 이후 경찰은 서울 서초경찰서를 집중 수사 관서로 지정하고 김 대표의 주거지를 압수수색, 지난 3일에는 피의자 조사를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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