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대구=박병선 기자]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이 9일 대구시 그랜드호텔에서 책 '위풍당당 이진숙입니다' 출판기념회를 가졌다.
이 전 위원장은 이날 지난해 10월 경찰에 긴급 체포될 때 입었던 정장 차림으로 무대에 올라 "경북 성주에서 태어났지만 초등학교 2학년 때부터 대구에서 초중고와 대학을 나왔다"며 "대구는 이진숙의 DNA를 만들어준 곳"이라고 말했다.
이어 "대구는 자유우파가 지켜온 책임과 질서, 공동체의 감각, 축적된 시간에 대한 존중, 그리고 쉽게 포기하지 않는 태도가 응축된 도시"라며 "그 자부심을 다시 회복해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이 전 위원장은 출판기념회 내내 대구에 대한 애정과 역사적 역할을 여러 차례 언급했지만 대구시장 출마 여부는 끝내 밝히지 않았다.
기자들의 질문과 청중과의 질의응답에서도 "대구시장이라든가 그런 말을 여기서 하면 선거법 위반이 된다"며 "출마 계획이라는 것은 늘 달라질 수도 있으므로 지금 말하는 건 적절치 않고 출판기념회 본연의 뜻을 살리고 싶다"고 했다.
이 전 위원장은 지역 언론사가 벌인 6·3지방선거 대구시장 후보 지지도 조사에서 1위를 차지했음에도 출판기념회장에는 청중이 예상보다 많지 않았다.
주최 측은 700개의 좌석을 마련했으나 행사 시작부터 빈자리가 군데군데 있었고 붐비지도 않았다.
한 국민의힘 관계자는 "참석 인원 수나 내빈 면면 등을 볼 때 유력한 시장 후보에 걸맞지 않은 수준"이라며 "이번 행사가 오히려 지지세 확산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이 전 위원장이 아직 출마 선언을 하지 않은 상황이고 정치 얘기보다는 북토크에 집중해 청중들의 호응이나 열기가 그렇게 높지 않았다"고 평했다.
이 전 위원장 측은 평일 저녁 시간에 열린 데다 홍보가 부족해 시민들이 애초 기대보다 많이 찾지 않은 것 같다고 밝혔다.
출판기념회가 3시간 가까이 진행됐으나 이 전 위원장의 열렬 지지자 300여 명이 끝까지 자리를 지켰고 이들은 토크쇼 중에 '윤 어게인' '부정선거' 발언이 나올 때면 박수를 쳤다.
청중과의 질의응답 시간에 한 청중은 이 전 위원장에게 "'보수 여전사'는 대구시장이 아니라 서울시장으로 나서야 한다"라고 말했고, 또 다른 청중은 "대구시장, 국회의원보다 대한민국 전체를 지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출판기념회에서는 '비상계엄'을 옹호하며 세이브코리아 집회를 이끈 손현보 목사와 강성 보수 유튜버 고성국 씨가 축사를 했다.
대구시장 출마예정자인 이재만 전 동구청장·홍석준 전 의원 등이 참석했지만 다른 정치권 인사는 눈에 띄지 않았다.
이 전 위원장은 영남일보가 지난해 10월 12~13일 벌인 '대구시장 예상 후보 지지도 조사'에서 21.2%를 기록해 김부겸 전 국무총리(15.6%)와 오차범위 안에서 경합을 벌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인터넷매체 뉴데일리가 지난 5~6일 벌인 '국민의힘 대구시장 후보 적합도 조사'에서 이진숙 전 위원장 22.6%, 추경호 의원 14.4%, 주호영 의원 12.7%를 기록했다.
영남일보 여론조사는 리얼미터가 대구시에 거주하는 만18세 이상 남녀 820명을 대상으로 자동응답(ARS) 조사를 실시했으며 응답률은 6.7%,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4%포인트이다.
뉴데일리 여론조사는 리서치웰이 대구시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남녀 805명을 대상으로 자동응답(ARS) 조사를 실시했으며 응답률은 5.6%,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5%포인트이다.
두 여론조사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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