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초점] '아기가 생겼어요', 홍종현이 완성한 '남사친의 정석'
  • 최수빈 기자
  • 입력: 2026.01.31 00:00 / 수정: 2026.01.31 00:00
질투 유발 남사친 차민욱 役
매주 토일 오후 10시 30분 방송
배우 홍종현이 채널A 토일드라마 아기가 생겼어요에서 존재감을 발휘하고 있다. /채널A
배우 홍종현이 채널A 토일드라마 '아기가 생겼어요'에서 존재감을 발휘하고 있다. /채널A

[더팩트ㅣ최수빈 기자] 배우 홍종현이 현실에 없을 법한 '남사친의 정석'을 설득력 있게 그려내며 호응을 얻고 있다. 중도 투입이라는 부담에도 불구하고 캐릭터와 높은 싱크로율을 보여주며 존재감을 각인시켰다. 오히려 원작 속 인물과 더 잘 어울린다는 반응까지 나오며 전화위복의 사례로 꼽히고 있다.

채널A 토일드라마 '아기가 생겼어요'(극본 소해원, 연출 김진성)는 이번 생에 결혼은 없다던 두 남녀의 하룻밤 일탈로 벌어진 역주행 로맨틱 코미디다. 동명의 웹소설과 웹툰을 원작으로 하며, 총 12부작 가운데 4회까지 방송됐다.

작품은 국내를 넘어 글로벌 시장에서 빠르게 반응을 얻고 있다. 글로벌 OTT 라쿠텐 비키에 따르면 방영 첫 주 시청자 수 기준 미주 유럽 오세아니아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주간 순위 1위를 기록했다. 중동과 인도 지역에서도 톱5에 오르며 글로벌 흥행력을 입증했다.

또한 미국 브라질 프랑스 아랍에미리트 태국 필리핀 등 116개 국가에서 시청자 수 기준 1위를 기록했고, 일본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 유넥스트에서도 2주 연속 한류 드라마 랭킹 1위에 오르며 입소문을 이어가고 있다.

이 같은 흥행 속에서 시청자들의 시선을 붙드는 또 하나의 축은 극의 로맨스를 다른 결로 비춰주는 인물인 차민욱의 존재감이다. 태한주류 영업팀 대리이자 장희원(오연서 분)의 15년 지기 남사친(남자 사람 친구) 차민욱은 누구보다 희원을 잘 알고 한 발짝 뒤에서 묵묵히 곁을 지키는 인물이다. 사랑을 앞세우기보다 상대의 상태를 먼저 살피고 말보다 행동으로 위로를 건넨다.

배우 홍종현이 아기가 생겼어요에서 태한주류 영업팀 대리 차민욱 역으로 극을 이끌고 있다. /방송 화면 캡처
배우 홍종현이 '아기가 생겼어요'에서 태한주류 영업팀 대리 차민욱 역으로 극을 이끌고 있다. /방송 화면 캡처

차민욱의 다정함은 희원이 인생의 가장 큰 선택 앞에 섰을 때 더욱 또렷해진다. 희원이 임신 사실을 털어놓은 이후 민욱은 조급해하지 않고 그의 상태를 세심하게 살핀다. 상상 속에서만 존재할 법한 '완벽한 남사친'의 모습을 현실적인 온도로 풀어낸다.

홍종현은 이러한 차민욱의 감정을 과장 없이 그러나 놓치지 않고 포착한다. 희원이 힘들어 눈물을 터뜨렸을 때 당황한 듯 흔들리는 눈동자, 감정을 눌러 담으며 조심스럽게 손을 올리는 동작, 위로의 말 대신 어깨를 토닥이는 행동까지 세밀하게 쌓아 올린다. 특히 "힘들면 연락해"라는 짧은 한마디에 담긴 눈빛은 차민욱이라는 인물의 든든함을 단번에 설득한다.

임신 소식을 들은 뒤 혼자 남아 읊조리는 독백 장면 역시 인상적이다. 놀람과 걱정, 그리고 친구를 넘어선 감정이 한꺼번에 밀려드는 순간을 홍종현은 절제된 표정 연기로 표현한다.

일상적인 장면에서도 차민욱의 매력은 자연스럽게 드러난다. 특히 두준(최진혁 분)을 향한 질투가 과하지 않고 귀엽게 그려낸다. 희원이 쓰러졌을 때 두준과 나누는 통화에서도 자연스러운 티키타카가 돋보인다. 특히 퇴근 후 비가 내리던 날, 우산을 들고 희원에게 다가가려던 찰나 그가 다른 남자의 차를 타고 떠나는 모습을 보고 씁쓸한 표정을 짓는 장면은 전형적인 짝사랑 남자의 서사를 한 장면에 담아낸다.

이처럼 홍종현은 차민욱 특유의 따뜻함과 안정감을 일관되게 유지하며 캐릭터를 설득한다. 두준의 질투심을 자극하는 기폭제이자 극의 긴장감과 설렘을 동시에 책임지는 존재로 활약 중이다.

홍종현이 열연 중인 아기가 생겼어요는 매주 토, 일요일 오후 10시 30분 방송된다. /방송 화면 캡처
홍종현이 열연 중인 '아기가 생겼어요'는 매주 토, 일요일 오후 10시 30분 방송된다. /방송 화면 캡처

더욱 주목할 점은 이 역할이 처음부터 홍종현의 몫은 아니었다는 사실이다. 당초 차민욱 역에는 윤지온이 캐스팅됐으나 지난해 9월 음주운전으로 물의를 일으키며 하차하게 됐고 이후 홍종현이 중도 투입됐다. 작품과 캐릭터 모두에 부담이 될 수 있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이는 전화위복이 됐다. 홍종현은 빠르게 극에 녹아들며 차민욱이라는 인물을 자신만의 색으로 완성했다. 시청자들 사이에서는 오히려 홍종현이 원작 속 차민욱과 더 높은 싱크로율을 보인다는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중도 합류라는 변수를 연기로 설득해 낸 홍종현. 그는 '아기가 생겼어요'에서 단순한 서브남을 넘어 로맨스의 결을 풍부하게 만드는 축으로 자리 잡았다. 다정하지만 과하지 않고, 설레지만 부담스럽지 않은 '남사친의 정석'. 홍종현이 완성한 차민욱이 앞으로 또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가 모인다.

'아기가 생겼어요'는 매주 토, 일요일 오후 10시 30분 시청자들과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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