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인터뷰] 김선호, '이사통'으로 시작한 2026년 '열일' 행보
  • 김샛별 기자
  • 입력: 2026.01.26 00:00 / 수정: 2026.01.26 00:00
"사람들은 각자의 언어가 따로 있다" 보고 작품 끌려
고윤정과 호흡…5년 만의 로맨스 장르 복귀
배우 김선호가 <더팩트>와 만나 최근 공개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이 사랑 통역 되나요? 공개 기념 인터뷰를 진행했다. /넷플릭스
배우 김선호가 <더팩트>와 만나 최근 공개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이 사랑 통역 되나요?' 공개 기념 인터뷰를 진행했다. /넷플릭스

[더팩트ㅣ김샛별 기자] 배우 김선호는 이번 작품에서 감정을 앞세우지 않는다. 대신 한발 물러서 상황을 바라보고, 상대의 말을 기다리며 이해하려 애쓴다. 이처럼 통역사 주호진이라는 인물은 화려하지 않다. 대신 리액션을 선택하며 그 조용함이 작품의 중심을 단단하게 붙든다.

김선호는 최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더팩트>와 만나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이 사랑 통역 되나요?'(극본 홍정은·홍미란, 연출 유영은) 공개 기념 인터뷰를 진행했다. 극 중 다중언어 통역사 주호진 역을 맡은 그는 작품과 캐릭터에 관한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지난 16일 12부작 전편 공개된 '이 사랑 통역 되나요?'는 다중언어 통역사 주호진(김선호 분)이 글로벌 톱스타 차무희(고윤정 분)의 통역을 맡게 되면서 펼쳐지는 이야기를 그린 예측불가 로맨틱 코미디다.

먼저 김선호는 "정말 즐겁게 찍어서 나 또한 작품 공개만을 기다렸다"며 "오픈 후에는 다 함께 보고 있다는 연락을 나누면서 행복하게 보내고 있다"고 종영 소감을 밝혔다.

'이 사랑 통역 되나요?'는 김선호의 5년 만의 로맨스 장르 복귀작이기도 했다. 지난해 공개된 '폭싹 속았수다'에서도 아이유와의 로맨스를 보여주긴 했지만, 본격적인 로맨스는 2021년 공개된 '갯마을 차차차' 이후 처음이다.

다만 장르를 염두에 두고 작품을 선택한 것은 아니라는 김선호다. 그는 "작품을 선택할 때 로맨스나 액션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는 편은 아니다. 당시 대본을 봤을 때 글이 재밌었고, 내가 할 수 있는 역할이라면 하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편"이라고 말했다.

이번 작품은 통역사는 직업이 매력적이기도 했지만, 특히 꽂힌 문장이 있었다고. 김선호는 "'사람들은 각자의 언어가 따로 있다' 말이 우리가 단순히 다른 이야기를 하는 게 아니라 각자 소통하는 것에도 주제가 있을 수 있다는 생각에 흥미로웠다"고 설명했다.

배우 김선호가 이 사랑 통역 되나요?에서 사람들은 각자의 언어가 따로 있다는 문장에 끌렸다고 밝혔다. /판타지오
배우 김선호가 '이 사랑 통역 되나요?'에서 "사람들은 각자의 언어가 따로 있다'는 문장에 끌렸다고 밝혔다. /판타지오

때문에 김선호는 주호진이라는 인물 설정도 단순히 '언어를 잘하는 사람'이 아니라 결국은 '사람을 이해하려는 사람'으로 향한다고 해석했다. 즉 작품의 로맨스나 판타지 설정보다는 먼저 '소통'이라는 주제에 시선이 갔다는 것. 여행지에서 말이 통하지 않는 상황에서 각자의 언어로 마음을 전하려 애쓰는 순간들에 대해서도 김선호는 비현실적으로 보이기보다 오히려 많은 사람들이 한 번쯤 꿈꿔봤을 장면이라고 바라봤다.

"이 작품이 다른 이야기를 하는 게 아니라 우리가 서로를 이해하는 방식에 대해 말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각자의 언어가 다르다는 걸 인정하는 순간부터 관계가 시작된다고 생각했죠."

작품 속에서 김선호는 한국어를 비롯해 일본어, 이탈리아어 등 여러 언어를 소화한다. 이에 현장에는 전문 통역사가 상주했고 김선호는 대본 위주로 4개국의 언어를 숙지하며 연기 방향 등을 함께 조율했다. 하지만 그는 언어 자체보다 역할의 직업성이 더 큰 부담이었다고 밝혔다.

김선호는 "일본어의 경우 워낙 잘하는 배우들이 많아서 걱정도 됐다. 그런데 언어를 잘하는 것보다 '통역사처럼 보이지 않으면 어쩌지'라는 걱정이 더 컸다"고 털어놨다.

김선호는 주호진을 '정돈된 사람'이라고도 표현했다. 이는 김선호가 평소 해오던 연기 방식과는 결이 달랐다. 그는 "난 정적이거나 눈빛 하나로 표현하는 연기를 잘하는 배우는 아니다. 그런데 호진은 그런 힘이 필요했다"고 밝혔다.

그래서 즉흥성보다 계획을 택했다. 현장에 항상 먼저 도착해 감독과 충분히 대화를 나눴고 인물의 톤이 흔들리지 않도록 기준을 세웠다.

"극 중 도라미(고윤정 분) 역할이 이미 좀 튀잖아요. 여기에 저까지 튀거나 저만의 색을 과하게 보여주면 작품의 중심이 흔들릴 것 같았어요. 대신 단단한 인물이 조금씩 균열을 드러낼 때, 그게 더 큰 힘을 가진다고 생각했죠."

배우 김선호가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이 사랑 통역 되나요?에서 함께 호흡을 맞춘 고윤정과의 케미를 언급했다. /넷플릭스
배우 김선호가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이 사랑 통역 되나요?'에서 함께 호흡을 맞춘 고윤정과의 케미를 언급했다. /넷플릭스

이처럼 상대역인 고윤정이 차무희와 도라미라는 1인 2역을 소화하는 과정에서 김선호는 자신의 역할을 명확히 인식했다. '버팀목'이라는 것. 공이 튕기기 위해서는 부딪칠 벽이 필요하듯, 상대가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도록 중심을 잡아주는 역할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김선호는 "리액션을 정확하게 주는 게 중요했다. 상대가 준비해온 걸 그대로 받아주고 그 방향이 살아나도록 도와주는 게 이번 작품에서의 내 몫이라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특히 김선호는 고윤정에 대해 "1인 2역이 얼마나 부담이 큰지 안다. 처음 모니터를 봤는데 과하지도 모자라지도 않게 너무 정확하게 준비해 와 놀랐다"고 찬사를 보냈다.

배우 김선호가 5년 만에 로맨스로 복귀한 가운데, 작품을 선택하는 데 있어 장르에 크게 연연하진 않는다고 밝혔다. /넷플릭스
배우 김선호가 5년 만에 로맨스로 복귀한 가운데, 작품을 선택하는 데 있어 장르에 크게 연연하진 않는다고 밝혔다. /넷플릭스

김선호는 '이 사랑 통역 되나요?'를 통해 활발할 2026년의 포문을 열었다. 실제로 그는 이후 티빙 '언프렌드', 디즈니+ '현혹', tvN '의원님이 보우하사' 등이 줄줄이 출격을 준비 중이다.

이에 김선호는 "의도한 건 아닌데 작품 공개 시기가 겹치게 됐다"며 "다양한 역할을 통해 또 다른 가능성을 보여드릴 수 있는 시기라고 생각해 준다면 감사할 것 같다"고 전했다.

특히 예고편만으로도 주목을 받고 있는 '현혹'을 언급하기도 했다.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한 '현혹'은 김선호와 수지의 시대극 호흡을 보여줄 예정이다. 김선호는 "'현혹'은 원작을 바탕으로 한 작품이지만, 내가 맡은 캐릭터는 원작과 다른 인물"이라며 "그래서 쓰는 말투나 태도 자체도 다르고 호진이라는 인물과는 성격적으로도 결이 다르다"고 귀띔해 기대감을 높였다.

"지금도 제가 열심히 발전해 나가고 있다는 점만 봐주셔도 충분해요. 앞으로도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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