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ㅣ세종=김형중 기자] 세종시가 2026년을 행정수도 완성의 분수령으로 삼고 제도·재정·행정 전반에 대한 대대적인 정비에 나선다. 행정수도 특별법 제정과 대통령 세종집무실 이전을 중심으로 행정수도의 법적·물리적 기반을 확고히 하겠다는 구상이다.
이용일 세종시 기획조정실장은 22일 시청 정음실에서 열린 언론 브리핑에서 '2026년 기획조정실 주요 업무계획'을 발표하며 "2026년은 시정 4기 동안 축적해 온 성과를 토대로 행정수도 완성을 실질적으로 진전시키는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실장은 먼저 2025년 성과로 행정수도 완성이 국정과제로 공식 반영된 점을 들었다. 대통령 세종집무실과 국회 세종의사당 건립 로드맵이 확정되고 관련 예산이 반영되면서 행정수도 핵심 인프라 구축이 가시화됐다는 설명이다.
대통령 집무실은 2026년 설계를 거쳐 2027년 착공, 2029년 준공·입주를 목표로 하고 있다. 국회 세종의사당과 세종지방법원 건립 예산도 확보됐다. 시는 2026년을 행정수도 완성의 ‘골든타임’으로 보고 제도적 기반 강화에 행정력을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여야 의원들이 공동 발의한 '행정수도 건설 특별법'의 국회 통과를 지원해 행정수도의 법적 지위를 명확히 하고 현행 세종시 설치 특별법도 행정·재정 특례를 대폭 보완해 개정을 추진한다.
성평등가족부와 법무부 등 중앙행정기관과 정부위원회, 정책·연구·교육 관련 공공기관의 추가 이전도 지속 추진한다. 정부가 밝힌 일정에 따라 대통령 세종집무실이 2029년 8월 이전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대통령 경호를 위한 군·경 관련 기관의 이전도 함께 건의할 계획이다.
재정 분야에서는 행정수도 기능에 걸맞은 재정 체질 개선이 핵심 과제로 제시됐다. 세종시는 행정수도의 특수한 재정 수요를 반영한 보통교부세 제도 개선을 추진하고, 2026년 종료 예정인 재정 특례 기한 규정의 삭제도 정부와 협의할 방침이다.
국비 확보에도 속도를 낸다. 2027년 국비 확보 목표액은 1조8489억 원으로, 핵심 사업을 중심으로 중앙부처 대응을 강화한다.
성과가 저조하거나 실효성이 낮은 사업은 일몰 등 구조조정을 통해 정리하고 확보된 재원은 시민 체감도가 높은 분야에 집중 투입한다는 계획이다.
대학과 청년을 축으로 한 성장 전략도 본격화된다. 세종시는 지역혁신중심 대학지원체계(RISE) 사업을 확대해 대학·산업·지역이 연계된 인재 양성 구조를 강화한다. 오는 3월 공동캠퍼스에 개교 예정인 충남대 의과대의 안정적인 출범을 지원하고 분양형 공동캠퍼스도 단계적으로 착공할 예정이다.
7월에는 AI·사이버보안을 주제로 한 국제 행사 '2026 핵테온 세종'을 열어 글로벌 행사로 육성한다. 청년 스테이, 박물관도시 도슨트 양성 등 지역 연계 사업을 통해 청년의 지역 정착을 유도하고, ‘청년친화도시’ 지정도 추진한다.
세종시는 AI와 데이터 기반 행정을 앞세워 '가장 먼저 시도하고 가장 빠르게 실행하는 도시'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를 내세웠다. 구비서류 제로화 확대, 불필요한 행정 서류 정비, AI 기반 인허가 시스템 도입을 통해 행정 절차를 간소화한다.
생성형 AI와 로봇자동화(RPA), 모바일 전자고지 시스템 도입을 확대하고, 시민과 공무원을 대상으로 한 AI 교육도 강화한다. 적극행정 인센티브 확대와 규제 개선을 통해 현장 중심의 행정 혁신도 병행한다.
이용일 실장은 "2026년은 도전과 과제가 교차하는 중요한 시기"라며 "행정수도 완성을 넘어 미래전략수도 세종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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