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ㅣ김샛별 기자] 홍자매 작가와 김선호와 고윤정의 만남이라는 조합만으로도 일찌감치 기대를 모으고 있는 '이사통'이다. 다만 동시에 넘어야 할 관문 역시 분명한 작품이다. 이에 '이사통'이 기대와 우려 속에서 어떤 반응을 이끌어낼지 이목이 집중된다.
넷플릭스 새 오리지널 시리즈 '이 사랑 통역 되나요?'(극본 홍정은·홍미란, 연출 유영은)가 16일 오후 5시 전 세계에 12부작 전편 공개된다. 작품은 영어부터 일본어, 이탈리아어까지 구사하는 다중언어 통역사 주호진(김선호 분)과 하루아침에 세계적인 스타가 된 배우 차무희(고윤정 분)의 이야기를 그린다.
작품은 언어에는 능통하지만 사랑의 언어에는 서툰 남자와 수많은 사람의 사랑을 받지만 정작 자신의 감정 표현에는 미숙한 여자의 만남이라는 '소통의 아이러니'에서 출발한다. 일본에서의 첫 만남을 시작으로 캐나다, 이탈리아까지 이어지는 글로벌 로케이션은 두 인물의 감정 변화를 따라가는 주요 장치로 활용된다.
'이사통'의 가장 큰 기대 요인은 홍자매 작가의 복귀다. '환혼' '호텔 델루나' 등 매력적인 캐릭터와 설정으로 글로벌 팬층을 구축해온 홍자매는 이번 작품에서 오랜만에 정통 로맨틱 코미디를 선택했다.
'통역사'라는 직업을 사랑 이야기의 중심에 둔 설정 역시 직관적이다. 유영은 감독은 "사랑을 이해하기 위해 서로의 언어를 들여다보고 해석해야 한다는 이야기"라고 작품을 설명하며 사람과 사람 사이의 소통이라는 보편적 주제를 전면에 내세웠다.
김선호와 고윤정의 만남도 관심을 끄는 지점이다. 김선호는 섬세한 감정 연기로 호평받아온 배우인 만큼 설렘을 핵심으로 하는 로코 장르에서 어떤 반응을 이끌어낼지가 관건이다. 고윤정은 무명 배우에서 글로벌 톱스타로 급부상한 차무희를 맡아 또 한 번 이미지 변신에 나선다. 예측 불가한 매력과 감정을 보여주는 캐릭터이기 때문에 고윤정의 연기 스펙트럼을 확인할 수 있는 무대가 될 전망이다.

다만 기대만큼이나 우려도 공존한다. 홍자매 작가에게 따라붙는 고질적인 '자가복제' 논란은 이번에도 자유롭지 않다. 말장난식 대사와 설정 반복에 대한 피로도가 누적된 상황에서 넷플릭스라는 글로벌 플랫폼에 걸맞은 세련된 감각을 보여줄 수 있을지가 관전 포인트다.
김선호가 사생활 논란 이후 로맨틱 코미디 장르로 복귀한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앞서 '폭싹 속았수다'를 공개하긴 했지만, 주연으로 나서 극을 이끄는 작품은 처음인 만큼 그의 복귀가 성공적으로 통할 수 있을지도 지켜봐야 한다.
일본 배우 후쿠시 소우타의 캐스팅 소식을 두고도 설왕설래가 이어졌다. 그의 과거 발언이 도마 위에 오른 것. 고윤정을 두고 삼각관계를 형성해야 하는 역할이라 후쿠시 소우타의 논란 역시 몰입의 방해 요소 중 하나로 꼽힌다.
그럼에도 '이 사랑 통역 되나요?'가 품은 장점은 분명하다. 한국, 일본, 캐나다, 이탈리아까지 3대륙 4개국을 아우르는 로케이션과, 멜로망스 김민석·웬디·원슈타인 등 OST 라인업은 웰메이드 로맨틱 코미디를 기대하게 만든다. 유영은 감독이 강조한 '공간도 하나의 캐릭터'라는 연출 의도가 설득력을 얻는다면 여행하듯 즐기는 로코가 될 가능성도 충분하다.
결국 이 작품은 홍자매식 로맨스가 여전히 유효한지, 그리고 김선호의 로맨틱 코미디 복귀가 대중의 공감을 얻을 수 있을지를 동시에 시험대에 올려놓는다.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는 지점에서 출발한 '이 사랑 통역 되나요?'가 2026년 초반 넷플릭스의 포문을 어떻게 열지, 시청자들의 언어로 어떤 반응을 끌어낼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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