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이상빈 기자] 레오 14세 교황이 대전광역시 유명 제과점 성심당에 편지를 써서 보낸 사실이 알려져 주목을 받고있다.
1일 성심당에 따르면 교황은 지난달 방한한 교황청 성직자부 장관 유흥식 추기경을 통해 서명이 담긴 창립 70주년 축하 메시지를 전달했다.
교황은 "주님께 감사하는 마음으로 창립 70주년을 기념하는 대전의 유서 깊은 제과점 성심당에 축복의 인사를 전한다"고 운을 뗐다.
아울러 "성심당이 지난 세월 모두를 위한 경제 모델에 입각해 형제애와 연대적 도움을 증진하고자 시민 공동체와 교회 공동체, 특히 가장 가난한 이들을 위해 이뤄낸 중대한 사회적, 경제적 업적에 깊은 치하를 보낸다"며 "여러분이 이 훌륭한 활동을 계속 이어 나가기를 격려한다"고 덧붙였다.

교황이 이례적으로 축하 편지를 보낸 배경에는 성심당에 깃든 가톨릭과의 인연이 자리한다. 성심당의 시작은 1956년 대전역 앞 천막에서 찐빵을 만들어 팔던 찐빵집이다. 1950년 12월 한국전쟁 당시 흥남철수작전으로 대전에 머물게 된 창업주 故임길순, 故한순덕 부부는 중구 대흥동성당에서 원조받은 밀가루 두 포대로 이 찐빵집을 열었다.
창업주 부부는 찐빵집을 운영하면서 '우리 가족이 피난에서 살아 돌아간다면, 남은 인생은 어려운 이웃을 위해 살겠다'는 기도를 남겼다. 이는 오늘날 성심당의 경영 방식인 '모두를 위한 경제'로 이어졌다. 더불어 수십 년째 어려운 이웃에게 빵을 기부하며 창업주의 기도를 실천해 오고 있다. 성심당의 성심(聖心)은 거룩한 마음, 예수님의 마음을 뜻한다.
교황청은 이웃을 돕고 나눔을 실천하는 성심당의 공로를 주목해 왔다. 2014년 방한한 故프란치스코 교황이 성심당을 찾아 직접 아침과 점심 식사빵을 만든 일화는 유명하다. 교황청은 또한 2015년 임영진 대표에게 '성 대 그레고리오 교황기사 훈장'을, 2019년 임 대표 부인 김미진 이사에게는 '교회와 교황을 위한 십자가 훈장'을 하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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