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덕구 공립작은도서관, '생활 밀착형 문화공간'으로 자리매김
  • 선치영 기자
  • 입력: 2025.12.30 17:15 / 수정: 2025.12.30 17:15
꿈놀·송촌꿈e룸·가온누리·꿈그린 작은도서관, 특화 운영으로 정체성 강화
송촌꿈e룸작은도서관에서 시인과 함께 시시시작(詩詩詩作) 프로그램이 진행되는 모습. /대덕구
송촌꿈e룸작은도서관에서 '시인과 함께 시시시작(詩詩詩作)' 프로그램이 진행되는 모습. /대덕구

[더팩트ㅣ대전=선치영 기자] 대전 대덕구 공립작은도서관이 단순한 도서 대출 공간을 넘어 지역 특성과 주민 수요를 반영한 '생활 밀착형 문화공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30일 대덕구에 따르면 현재 운영 중인 공립작은도서관은 꿈놀·송촌꿈e룸·가온누리·꿈그린작은도서관과 최근 개관한 길치작은도서관이 대덕구 공립작은도서관으로 등록되어 있다.

구는 각 도서관의 입지와 공간적 특성, 주요 이용 계층을 고려한 맞춤형 프로그램을 강화하며 도서관 이용 활성화에 힘쓰고 있다.

특히 공립작은도서관에 사서를 배치해 프로그램 기획과 운영의 전문성을 높이고 안정적인 운영 기반을 마련한 점이 눈에 띈다. 이를 통해 도서관은 단순한 시설이 아닌, 주민 일상 속에 자연스럽게 스며드는 생활 문화공간으로 기능하고 있다.

꿈놀작은도서관 전경. /대덕구
꿈놀작은도서관 전경. /대덕구

◆무장애·돌봄 기능 강화한 '꿈놀작은도서관'

꿈놀작은도서관은 장애인과 어르신, 어린이와 영유아 등 누구나 문턱 없이 이용할 수 있는 무장애 도서관으로 운영되고 있다.

어린이집과 연계한 견학·스토리텔링 프로그램을 통해 영유아에게 독서의 즐거움을 전하고 있으며, 초등학교 환경 프로그램과 방과 후 지역아동센터 창의 프로그램 등 지역 교육 기관과의 협력도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특히 사서 1명과 생활도우미가 함께 거동이 불편한 고령 어르신 가정이나 노인정을 찾아가는 '책 읽어주기 서비스'를 운영해 독서 활동과 함께 정서적 돌봄까지 제공하는 생활 밀착형 도서관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청소년 특화에서 가족 공간으로 확장한 '송촌꿈e룸작은도서관'

송촌꿈e룸작은도서관은 주거 밀집 지역과 공원 내에 위치한 뛰어난 접근성을 바탕으로, 산책 후 자연스럽게 도서관을 찾는 주민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이곳은 자료 이용 공간과 회의 공간, 다락방, 방송국 등 기능별 공간을 효율적으로 구성해 어린이부터 청소년, 성인까지 폭넓은 연령층이 이용할 수 있다.

청소년 특화 도서관으로 출발했지만, 편안한 공간 구성과 체험형 시설을 기반으로 어린이와 가족 단위 이용자까지 자연스럽게 유입되며 이용층이 점차 확대되고 있다.

이에 따라 △AI 동화 창작 △그림책 식물 테라피 △아동 영어 △시(詩) 창작 아카데미 등 세대별 특성을 반영한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도서관 활용 폭을 넓혀가고 있다.

중장년층 중심 인문·문화 거점 '가온누리작은도서관'

가온누리작은도서관은 중장년층 이용 비중이 높아 해당 연령층을 중심으로 한 프로그램 운영이 활발한 도서관이다.

가온누리작은도서관에서는 △영화 속 인문학 여행 △시니어 스마트폰 첫걸음 △자기돌봄 에세이 쓰기 '글빛: 나를 비추는 시간' △여행 영어, 쉬워요! 등 인문·문화·생활 영역을 아우르는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주민의 일상 속 문화 참여를 돕고 있다.

특히 '에세이 쓰기 프로그램'은 참여자들이 자신의 삶을 글로 풀어내며 공감과 위로를 나누는 시간으로 운영돼, 도서관이 단순한 학습 공간을 넘어 마음을 나누는 따뜻한 공간임을 보여주고 있다.

문화 소외 해소와 마을 사랑방 역할 '꿈그린작은도서관'

꿈그린작은도서관은 문화적 접근성이 상대적으로 낮았던 지역 특성을 고려해 문화예술교육 전문단체와 협력한 통합 예술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조손가정과 한부모가정 등 문화 소외계층을 포함한 주민들에게 예술 체험 기회를 제공하고, 다문화 가정이 많은 지역 여건을 반영해 다양한 외국어 도서를 비치하는 등 언어의 장벽 없이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했다.

또한 고령층 비율이 높은 지역 특성을 반영해 어르신들이 편안하게 머물 수 있는 열린 쉼터형 공간으로 운영되며, 책을 매개로 이웃 간 소통이 이뤄지는 마을 사랑방 역할도 수행하고 있다.

생활 속 문화복지 확대…작은도서관 네트워크 지속 확장

대덕구는 최근 오정마을작은도서관과 길치작은도서관을 개관하며 촘촘한 문화복지 기반을 확충하고 있다. 각 작은도서관은 특성과 운영 여건에 따라 운영 요일과 시간이 다르게 설정돼 있어 이용 전 확인이 필요하다.

꿈놀·송촌꿈e룸·가온누리·꿈그린작은도서관은 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되며 일요일·월요일·법정공휴일은 휴관이다.

길치작은도서관은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운영하며 토요일·일요일·법정공휴일은 휴관한다.

또한 12개 행정복지센터에는 '동 새마을문고' 단체가 작은 문고를 운영하고 있다. 작은 문고들은 사서 인력이 배치되지 않은 대신 주민 이용에 불편이 없도록 운영하고 있다.

대덕구 관계자는 "공립작은도서관은 규모보다 운영의 내용과 밀도가 중요하다"며 "앞으로도 각 도서관이 지역 특성에 맞는 역할을 확장해 주민 일상 속에 자연스럽게 스며드는 문화공간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tfcc2024@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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