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경기 티켓 최대 50배 부풀려 재판매…암표상 5명 검거
  • 박호경 기자
  • 입력: 2025.12.29 14:42 / 수정: 2025.12.29 14:45
가족·지인 명의 계정 이용하거나 매크로 프로그램 사용해 범행
범행에 사용된 매크로 프로그램. /부산경찰청
범행에 사용된 매크로 프로그램. /부산경찰청

[더팩트ㅣ부산=박호경 기자] 인기 공연과 스포츠 경기 티켓을 대량으로 확보해 재판매한 온라인 암표상 5명이 경찰에 적발됐다.

부산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업무방해, 정보통신망 침입 등 혐의로 암표상 A(30대)씨 등 5명을 검찰에 불구속 송치했다고 29일 밝혔다.

5명 중 A씨 등 일당 3명은 2022년 7월부터 2025년 11월까지 3년 4개월 동안 가족과 지인 명의 계정 4개로 프로야구 시즌권을 구입한 후 7400여 회에 걸쳐 확보한 티켓 1만8300장을 되팔아 7억3000만 원을 챙긴 혐의를 받는다.

A씨 등은 확보한 티켓을 온라인 중고 거래 사이트를 통해 정가 대비 최고 50배 이상 비싸게 팔았다.

다른 암표상인 20대 남성 B씨는 2023년 10월부터 2025년 8월까지 예매 시작과 동시에 바로 예매 창으로 진입할 수 있는 '직접 예약 링크(직링)' 프로그램으로 티켓 3360장을 확보해 재판매하는 수법으로 1억3000만 원을 챙겼다.

20대 남성 C씨는 직접 빠른 예매를 가능하게 해주는 매크로 프로그램을 제작한 뒤 이를 이용해 2025년 5월부터 두 달간 티켓 55장을 확보한 뒤 다시 팔아 800만 원을 벌었다.

세 가지 사건은 예매 방식은 각각 달랐지만, 모두 웃돈을 받고 되팔기 위해 가족과 지인 명의 계정을 사용해 티켓을 확보했고 이를 되팔아 수익을 챙겼다.

경찰은 온라인 중고 거래 커뮤니티를 모니터링하다가 특정 사용자가 다수 티켓을 판매하려는 정황을 확인하고 수사에 착수해 암표상들의 범행을 밝혀냈다.

경찰 관계자는 "온라인 암표 판매가 개인의 일탈이 아닌 기술을 악용한 구조적·반복적 범죄임이 확인됐다"며 "예매, 재판매, 유통 단계에 대한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bsnews@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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