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산 대산단지, '분산에너지 특화지역' 지정…중소기업 전기요금 부담 완화 기대
  • 이수홍, 노경완 기자
  • 입력: 2025.12.29 14:27 / 수정: 2025.12.29 14:27
LNG 열병합 발전 전력 14개 기업 공급…연간 150억~170억 원 절감 전망
노후 변전소 교체·공공 태양광 사업 등 긍정적 효과
안호 충남도 산업경제실장(가운데)이 29일 충남도청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대산단지 분산에너지 특화 지역 지정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김명현 현대이앤에프 대표(오른쪽)와 박경환 서산시 경제산업국장이 함께 서 있다. /노경완 기자
안호 충남도 산업경제실장(가운데)이 29일 충남도청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대산단지 분산에너지 특화 지역 지정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김명현 현대이앤에프 대표(오른쪽)와 박경환 서산시 경제산업국장이 함께 서 있다. /노경완 기자

[더팩트ㅣ내포=이수홍·노경완 기자] 충남도가 서산 대산석유화학산업단지(대산단지)를 '분산에너지 특화 지역'으로 최종 지정하며 지역 산업 경쟁력 강화와 에너지 신산업 육성에 속도를 내고 있다.

29일 충남도청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안호 충남도 산업경제실장은 "대산단지 분산에너지 특화 지역 지정은 지역에서 생산한 전력을 지역 내에서 소비하는 새로운 에너지 체계의 전환점"이라며 "전력 비용 절감뿐만 아니라 산업 고도화와 기업 유치에도 큰 동력이 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번 지정으로 대산단지에서는 HG현대이앤에프가 299.9MW급 LNG 열병합발전소에서 생산한 전력을 HD현대오씨아이, KCC, 코오롱인더스트리 등 14개 기업에 공급하게 된다. 특화 지역 내 기업들은 기존 대비 6~10% 저렴한 요금으로 전기를 공급받아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연간 절감액은 150억~170억 원에 달할 전망이다.

김명현 현대이앤에프 대표이사는 "실제 전력 계통 사용 수수료 등 변수까지 고려하면 절감 효과가 2~3%로 줄어들 수 있지만, 전기요금이 한국 제조업 영업이익 2~3% 수준임을 감안하면 기업에게는 상당한 효과"라고 설명했다.

분산에너지 특화 지역 지정은 대산단지뿐 아니라 충남 내 산업단지 전반에 분산에너지 모델 확산을 위한 발판이 될 것으로 보인다.

대산단지는 석유화학 중심 고에너지 소비 산단이다. 최근 석유화학 경기 부진으로 일부 발전소 가동률이 60% 수준에 머물렀다. 분산에너지 특화 지역 지정은 남는 전기를 중소기업에도 공급할 수 있는 길을 열어 발전소 가동 효율을 높이는 계기가 된다.

박경환 서산시 경제산업국장은 "대산단지가 산업 위기 선제 대응 지역과 고용위기 지역으로 지정된 상황에서 이번 특화 지역 지정은 지역 기업과 중소기업에 실질적 혜택을 줄 수 있는 중요한 계기"라며 "앞으로도 충남도와 협력해 관련 사업과 정책이 효과적으로 집행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충남도는 이번 지정을 계기로 지역 내 노후 변전소 교체, 공공시설 태양광 신규 건립 등 지역 주민과 기업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안호 충남도 산업경제실장은 "향후 보령, 천안, 아산 등에서도 추가 특화 지역 지정을 추진하며 수소·태양광 등 재생에너지를 결합한 안정적 전력 공급 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tfcc2024@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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