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ㅣ익산=이정수·김수홍 기자] '오투그란데' 공동주택(아파트) 브랜드로 잘 알려진 전북 지역 대표 향토 건설업체인 제일건설이 부도 처리된 지 1년여 만에 회생계획 인가를 받아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25일 전북지역 건설업계 등에 따르면 서울회생법원은 지난 22일 익산시 중앙동2가 소재 제일건설 회생계획을 인가했다.
법원의 인가 결정을 받기 위해서는 회생담보권자의 4분의 3, 회생채권자의 3분의 2 이상이 회생계획안에 동의해야 한다. 법원은 회생담보권자와 회생채권자, 근로자 등 모든 이해 관계인의 이익을 고려해 기업을 존속시키는 이 같은 결정을 한 것으로 보인다.
이번 인가 결정으로 제일건설은 법원의 관리 아래에서 채무 구조조정과 경영 정상화 등 작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게 된다.

이에 따라 제일건설이 시공 중인 '남중동 오투그란데 뉴 퍼스트'와 함열 '북익산 오투그란데 더원' 아파트의 준공 가능성이 희망적이다.
막바지 공정 중인 이들 아파트의 미분양 세대를 대상으로 한 추가 분양이 추진되면 자금 확보에도 숨통이 트일 것으로 전망된다.
제일건설 관계자는 "익산 남중동과 함열 아파트 준공이 현재 우리 회사의 최고 목표"라며 "회사가 보유한 자산 매각과 함께 공사 수주 등을 통해 건설시장에서 다시 신뢰받는 기업으로 거듭나도록 경영 정상화에 전사적으로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내년 창사 39주년을 앞둔 제일건설은 부동산·건설경기 침체 속에 전략적인 수주영업으로 재도약 발판을 마련해 왔지만, 지난해 12월 7억 원의 어음을 막지 못해 부도를 맞은 바 있다. 협력업체 100여 곳이 공사대금 400억 원가량을 받지 못하면서 피해 최소화를 위한 실무 협의체가 꾸려지기도 했다.
제일건설 경영을 맡고 있는 윤여웅 대표이사는 대한주택건설협회 전북도회장을 비롯해 학교법인 원광학원(원광대학교) 이사장, 학교법인 훈산학원(전북중, 전북여고, 우석고) 이사장, 재단법인 훈정장학회 이사장, 사회복지법인 성재원 이사장 등을 역임하며 지역 사회에 지속적인 후원과 봉사 활동으로 잘 알려진 인물이다. 독실한 원불교 신자로 전해지고 있다.
ssww9933@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