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대구=박병선 기자] 20일 대구에서 열리는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의 강연회가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런 관심은 이 전 위원장이 일부 보수세력으로부터 '보수의 여전사'로 숭앙 받는데다 내년 6월 지방선거에 대구시장 후보로 나설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이 전 위원장은 지난 10월 지역 유력지 영남일보가 리얼미터에 의뢰한 대구시장 후보 지지도 조사에서 21.2%로 1위를 차지했다.
이어 김부겸 전 국무총리(15.6%), 주호영 의원(8.2%) 추경호 의원(7.6%) 등이 뒤를 이었다. 해당 조사는 10월 12~13일 대구 지역 거주자 820명을 대상으로 자동응답(ARS) 조사 방식으로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4%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된다.
일부에서는 이 전 위원장이 이번 강연회를 계기로 시장 출마에 대한 언급이 있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지만 이 전 위원장 측은 자신의 입장 피력이나 정치적인 해석은 경계하고 있다.
이 전 위원장과 친밀한 인사는 "시장 출마를 얘기할 상황이 아니다. 아직 본인의 결심이 서지 않았다"라면서 "내년 1월쯤 여론조사를 보고 출마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강연회 전후에 자신의 출마 여부에 대한 질문이 잇따를 것을 고려해 따로 언론과의 인터뷰 시간도 잡지 않았다고 한다.
이 전 위원장은 지난주 창원에 이어 20일 대구, 다음 달 광주에서 강연 투어를 이어가면서 자신의 진로를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전 위원장은 이번 강연회에서 '민노총은 자유 대한민국을 어떻게 삼켰나'를 주제로 자신의 MBC 재직 시절 민노총과 겪은 경험담 등을 말할 것으로 알려졌다.
강연회를 주최한 '대구 혁신과 발전 포럼'은 이미 신청자 수가 강연장인 중앙컨벤션센타 좌석 수(500석)를 초과했다고 밝혔다.
정원석 사무국장은 "원래 조용하게 진행할 예정이었으나 주위의 반응이 폭발적이라 놀랐다"면서 "여러 단체에서 참석 요청이 들어와 복도까지 청중이 들어찰 것 같아 걱정"이라고 말했다.
일부 보수단체는 이 전 위원장을 환영한다며 중구 중앙파출소 앞에서 강연장까지 거리행진을 계획하고 있다.
한 정치권 인사는 "이재명 정부가 들어서면서 이 전 위원장의 위상이 지난해 22대 총선을 앞두고 대구 동구에서 출마하기 위해 고생하던 때와 비교하면 하늘과 땅 차이"라면서 "화려한 '귀향'일지, 일시적인 '상승세'일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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