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ㅣ봉화=김성권 기자] 경북 봉화군이 최근 서울 성수동에서 이틀간 운영한 '봉화 사과 팝업스토어'가 2000여 명의 방문객을 끌어모으며 성황리에 마무리됐다고 10일 밝혔다.
특히 2030세대를 겨냥한 체험형 홍보 방식이 주목을 받으며 봉화군의 도시 소비시장 공략이 본격화됐다는 평가다.
봉화군에 따르면 행사 기간 내내 기온이 큰 폭으로 떨어졌음에도 팝업스토어 입구에는 긴 대기줄이 이어졌다. 회차당 15명으로 입장 인원을 제한했으나 예약과 현장 접수가 잇따라 조기 마감되며 높은 관심을 확인했다.
봉화군이 도시의 젊은 소비층을 겨냥해 직접 홍보에 나선 것은 이번이 사실상 처음이다.
팝업스토어는 시각적·공간적 체험 요소를 전면에 내세웠다. 온실형 입구에는 실제 사과가 열린 사과나무를 배치해 도심 속에서 농촌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도록 했고, 전시장 내부에는 경운기를 활용한 포토존과 봉화 사과 전시 공간을 마련해 방문객들의 촬영·SNS 공유를 유도했다.
행사 종료 후에도 관련 게시물이 온라인에서 확산되며 간접 홍보 효과가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행사장에서는 봉화 사과의 맛과 품질을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게임 요소를 결합한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철가방 속 사과 개수 맞히기, 여러 품종 중 봉화 사과를 찾는 비교 체험 등으로 구성해 참여도를 높였다. 정답자에게는 손난로·지비츠·키링·스티커 등 2030세대 취향을 반영한 굿즈가 제공됐다.
행사장에서는 사과 향을 입힌 미션지, 농촌 자연음을 활용한 음향 연출, 실제 사과나무 전시 등 오감을 활용한 체험 요소도 배치됐다. 올해 수확한 부사 사과로 만든 탄산음료 '애사비' 시음 역시 방문객 만족도를 높였다.
간이 조사 결과, 응답자 가운데 92%가 "봉화사과에 대한 인식이 좋아졌다", 88%는 "향후 구매 의향이 있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종길 봉화군농업기술센터 소장은 "이번 팝업스토어는 봉화군이 도시 소비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입하는 첫 시도"라며 "앞으로도 감성·체험형 홍보 방식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봉화군은 이번 행사를 통해 △젊은 소비층 대상 지역 이미지 제고 △봉화 사과 품질 우수성 홍보 △도시권 신규 소비층 유입 기반 마련 등의 성과를 확인했다.
군은 향후 대도시 대상 계절별 팝업스토어 운영, 브랜드 디자인 고도화, 온라인 마케팅 강화, 콜라보 상품 개발 등 후속 전략을 추진할 방침이다.
봉화 사과는 해발 400m 이상 준고랭지에서 재배되는 특성상 과육이 단단하고 당도가 높아 경쟁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