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역 막장 BJ·유튜버 소란 ‘급감’…부천시 강경대응 효과
  • 김동선 기자
  • 입력: 2025.11.27 13:32 / 수정: 2025.11.27 13:32
경찰신고 74%·민원 82% 줄어…정부·국회·구글 협조 필요
조용익 부천시장 "시민 안전·안심 느낄 때까지 강력 대응할 것"
조용익 부천시장, 이건태 국회의원, 시민대책위원회가 지난달 17일 막장 유튜버 근절을 위한 가두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부천시
조용익 부천시장, 이건태 국회의원, 시민대책위원회가 지난달 17일 막장 유튜버 근절을 위한 가두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부천시

[더팩트|부천=김동선 기자] 경기 부천시는 부천역 피노키오광장 일원에서의 막장 비제이(BJ)·유뷰버들의 심야시간대 소음과 폭력이 눈에 띄게 줄었다고 27일 밝혔다.

시에 따르면 이들 관련 경찰 112신고 건수는 지난 8월 둘째 주 141건에서 10월 말 기준 37건으로 약 74%가 감소했다. 국민신문고 등 민원 접수 건수도 9월 40건에서 10월 7건으로 약 82%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5일 저녁에는 바르게살기운동부천시협의회원 40여 명이 피노키오광장에서 피켓과 경광봉을 들고 "막장 유튜버는 부천을 떠나라"고 외치며 역 일대를 행진했다.

박경민 부천바르게살기협의회장은 "지난달 17일 지역 12개 단체가 ‘부천역 막장 유튜버 근절 시민대책위’를 꾸린 후 40여 일 넘게 매일 순찰을 이어오고 있다"며 "시민의 힘으로 부천을 지킬 수 있다는 자부심이 크다"고 말했다.

이날 현장에서 함께한 조용익 부천시장도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 덕분에 부천역 환경이 크게 달라졌다"며 "여러분이야말로 부천시를 지키는 장본인이다"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시설이 정비된 부천역 피노키오 광장 모습. /부천시
시설이 정비된 부천역 피노키오 광장 모습. /부천시

부천시는 지난 9월 ‘부천역 이미지 개선 전담조직(TF)’를 발족시키고 관련 종합대책을 추진하고 있다.

우선 유튜버가 오랫동안 머물며 방송을 이어가기 어렵도록 범죄예방 환경설계 기법을 적용해 광장과 거리를 정비했다. 이들 방송의 상징처럼 여겨졌던 광장 중앙 조형물도 철거했다. 단속 강화를 위한 순찰차 전용 주차구역도 2곳 마련했다. 시민대책위 활동 거점으로 미디어안전센터도 설치했다.

부천역 일원을 지역구로 하는 더불어민주당 서영석(부천갑), 김기표(부천을) 국회의원은 막장 유튜버와 BJ 처벌 강화를 위한 형법 개정안을 발의했다. 이건태 의원(부천병)도 시민대책위와 간담회를 갖고, 유해 방송 규제 강화 입법과 정책 지원에 적극 나서겠다고 전했다.

조용익 부천시장은 "근본적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불법·유해 콘텐츠에 대한 수익구조 원천 차단이 꼭 필요하다"며 "구글 코리아 등 플랫폼 사업자 차원의 노력이 반드시 병행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시민이 안전하고 안심할 수 있다고 느낄 때까지 막장 유튜버에 대한 강력 대응을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시는 오는 12월 31일까지 ‘막장 유튜버·BJ 제재 입법 촉구 서명운동’을 전개하고, 국회에 제도개선을 건의할 계획이다. 아울러 지방공무원이 공공장소에서 질서 방해 행위를 단속할 수 있도록 특별사법경찰관 관련 법률 개정안 제안도 검토하고 있으며, 막장 방송 대응을 위한 내년 예산안도 편성했다.

vv8300@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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