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까지 전국 투어 콘서트 진행
[더팩트｜서울 장충체육관=오승혁 기자] "시간이 참 빨라요. 저희가 데뷔한지 30년이 됐네요. YB(윤도현밴드)의 열정 보컬 윤도현입니다!"
22일 '오승혁의 '현장''은 서울 중구에 자리한 장충체육관을 찾았다. 데뷔 30주년을 맞이한 YB는 '리마스터드'(Remastered)라는 타이틀 아래 22일부터 23일까지 진행한 공연에 이어 경기도 고양, 수원, 안산과 창원, 부산, 포항, 대구, 강릉까지 총 9곳에서 올해 크리스마스까지 콘서트를 이어간다.
데뷔 30주년이라는 역사를 증명하듯 현장에는 다양한 연령대의 팬들이 보였다. 장충체육관 인근에 위치한 동국대학교에 주차하고 공연장으로 향하는 길에 마주한 이들의 나이는 10대부터 중장년까지 모두 제각각이었지만, 설렘 가득한 발걸음이 가볍고 빠른 점은 모두 같았다.
이들은 "사랑했나봐~ 잊을 수 없나 봐~", "나는 아름다운 나비!" 등의 YB의 노랫말을 흥얼거리며 웃는 모습으로 공연장에 입장했다. 30년의 역사를 정리한 영상에 이어 등장한 YB는 '록 밴드'라는 정체성을 정면으로 들이밀며 공연의 문을 열었다.
무대 앞 스탠딩 구역은 초반부터 이미 작은 펜스 안의 ‘슬램존’처럼 요동칠 정도로 곡과 곡 사이 멘트는 최소화됐고, 템포가 느려질 틈을 거의 주지 않은 채 곡들을 연달아 쏟아냈다.
'속에 쌓였던 것들이 한 번에 뻥 뚫리는' 느낌을 제대로 전달됐다. YB의 보컬이자 상징인 윤도현은 중간에 "요즘 아이돌 공연을 보니 멤버별로 소개하더라. 우리도 나이 순으로 멤버 소개를 하겠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베이스 박태희, 드럼 김지원, 보컬 윤도현, 기타 허준 등 멤버 4명은 자기소개 이후 50대의 나이가 믿기지 않는 열정으로 공연을 이어갔다. 30년 넘는 세월을 극복하고 대학 축제에서 각광 받는 밴드인 이유 중 하나는 이 에너지에 있어 보였다.
공연 중반 들어서는 YB의 이름값을 만든 히트곡들이 메들리 형식으로 배치됐다. 이 구간부터 장충체육관은 사실상 대형 노래방에 가까웠다. 인트로 몇 마디만 나와도 객석에서 먼저 가사가 터져 나왔고, 후렴은 굳이 "함께 불러달라"는 멘트가 없어도 자연스럽게 떼창으로 이어졌다.
이 떼창 속에서도 선명하게 귀를 뚫고 들어오는 윤도현의 보컬과 밴드의 연주는 매력 그 자체였다. '나는 나비' '너를 보내고' '사랑했나봐' 등의 노래로 객석의 세대 차이는 없어졌다.
공연장 곳곳에서는 YB의 응원봉을 흔들며 "윤도현!"의 이름을 연호하고 "오길 잘했다"며 함께 온 이들에게 감사를 표하는 관객들의 모습이 더러 보였다. 이들 중 상당수가 10대, 20대였던 만큼 YB의 40주년, 50주년 공연도 문제 없이 흥행할 것으로 보인다.
-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 · 이메일: jebo@tf.co.kr
- · 뉴스 홈페이지: https://talk.tf.co.kr/bbs/report/write
-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