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ㅣ부여=김형중 기자] 민병희 충남 부여군의회 의원(더불어민주당, 가선거구)이 24일 부여 도심 상권 침체를 지적하며 부여의 도시재생 핵심 전략으로 주민 참여 중심의 '에코뮤지엄' 방식 도입과 정림사지 박물관 기능 회복, 군립미술관 단계적 추진을 제안했다.
민 의원은 이날 부여군의회 제2차 정례회 제1차 본회의 5분 자유발언에서 "부여의 골목에는 문 닫힌 점포와 꺼진 불빛이 늘고 있다"며 "그러나 상인과 주민들이 하루하루를 지켜내고 있는 만큼, 이 삶의 온기를 정책으로 이어갈 때"라고 주장했다.
그는 먼저 '부여형 에코뮤지엄' 도입을 제안했다. 그는 "에코뮤지엄은 특정 건물이 아니라 마을 전체를 박물관으로 삼는 개념"이라며 "빈 점포·노후 상가·유휴 공공시설 등을 최소 리모델링해 마을 박물관 네트워크를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백제 유산, 근현대 생활사, 시장 이야기, 로컬 예술 등 주제를 구역별로 나눠 도심 전체를 전시 동선으로 만들고, '구드레페이'와 연동한 스탬프 패스 도입으로 문화 소비가 지역 매출로 이어지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림사지 박물관 기능 강화도 주문했다. 그는 "지금의 박물관은 유지 관리에 머무르고 있다"면서 "소규모 기획전, 어린이 해설 프로그램, 주민 참여형 전시 등을 통해 본래의 문화 거점 기능을 회복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는 골목과 시장, 마을 박물관으로 문화 흐름을 확산시키는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부여 군립미술관 단계적 추진도 제시했다. 민 의원은 "부여에는 유홍준 교수가 기증한 865점, 27억 원 상당의 소중한 미술 자산이 있다"며 "우선 빈 점포나 유휴공간을 활용한 '팝업 미술관' 형태로 시작해 수요를 검증하고 이후 상설 미술관으로 발전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미술관에는 아카이브·어린이 교육실·기획전시실 등을 갖추고 마을 박물관·에코뮤지엄·사비미술관과 연결되는 통합 문화 패스 도입을 제안했다.
민 의원은 "부여가 필요한 것은 새로운 개발이 아니라 흩어진 유산과 세대를 잇는 일"이라며 "정림사지 박물관을 중심으로 마을·도심·예술 공간을 잇는 구조를 만들 때 부여 도심은 '사람이 전시가 되는 살아있는 박물관'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민 의원은 이어 "백제의 고도 부여가 사람·문화·역사·세대를 잇는 에코뮤지엄 도시로 발전할 수 있도록 집행부와 동료 의원들의 협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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