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인터뷰] '당신이 죽였다' 이호정, '열일' 의지가 만든 존재감
  • 김명주 기자
  • 입력: 2025.11.22 00:00 / 수정: 2025.11.22 00:00
목표 위해 수단·방법 가리지 않는 노진영 役 맡아 활약
총 8부작…지난 7일 전편 공개
배우 이호정이 최근 서울 강남구 한 카페에서 <더팩트>와 만나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당신이 죽였다 공개 기념 인터뷰를 진행했다. /매니지먼트 레도
배우 이호정이 최근 서울 강남구 한 카페에서 <더팩트>와 만나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당신이 죽였다' 공개 기념 인터뷰를 진행했다. /매니지먼트 레도

[더팩트 | 김명주 기자] 배우 이호정에게는 작품 하나하나 의미가 남다르다. 역할이 당연하게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는 생각에 일의 소중함을 인지한 동시에 일을 향한 욕심이 가득한 그는 캐스팅이 발표되는 2주 동안 애가 닳으며 결과를 기다렸다. 그렇게 합류한 '당신이 죽였다'에서 이호정은 물불 가리지 않은 야망가로 시청자들에게 강렬한 눈도장을 찍었다.

이호정은 최근 서울 강남구의 한 카페에서 <더팩트>와 만나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당신이 죽였다'(극본 김효정, 연출 이정림) 공개 기념 인터뷰를 진행했다. 극 중 노진표(장승조 분)의 동생이자 목표를 위해서라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경찰 노진영 역을 연기한 그는 이날 작품과 캐릭터와 관련한 다양한 이야기를 들려줬다.

지난 7일 8부작 전편 공개된 '당신이 죽였다'는 죽거나 죽이지 않으면 벗어날 수 없는 현실 앞에서 살인을 결심한 두 여자가 예상치 못한 사건에 휘말리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일본 오쿠다 히데오 작가의 소설 '나오미와 가나코'를 원작으로 한다.

먼저 이호정은 "많이 기다렸던 작품이 나와 좋고 반응도 생각했던 것보다 많이 봐주시는 것 같아서 좋다. 고생해서 열심히 찍은 작품이다. OTT에서 공개되니까 금방 잊힐 수도 있는데 다행이라고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악역을 맡았지만 안 좋은 반응을 듣는 것에 대해선 걱정이 전혀 없었단다. 그는 "'신선한 악역'이라는 반응이 제일 기억에 남는다"며 "악역이니까 안 좋은 소리를 듣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했고 관련해서 걱정이 되지는 않았다. 안 좋은 소리가 나와야 제가 잘한 것이라고 생각해서 그런 소리를 해주실수록 좋았다"고 이야기했다.

배우 이호정이 인터뷰를 통해 많이 기다렸던 작품이 나와 좋고 반응도 생각했던 것보다 많이 봐주시는 것 같아서 좋다고 공개 소감을 밝혔다. /넷플릭스
배우 이호정이 인터뷰를 통해 "많이 기다렸던 작품이 나와 좋고 반응도 생각했던 것보다 많이 봐주시는 것 같아서 좋다"고 공개 소감을 밝혔다. /넷플릭스

이호정은 극 중 노진표의 동생이자 목표를 위해서라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경찰 노진영 역을 맡았다. 최초의 여성 경찰청장이 되고자 하는 야망을 품은 노진영은 작은 흠집 하나 없는 완전무결한 커리어를 지키기 위해 각고의 노력을 기울이는 인물이다. 이에 노진영은 올케 조희수(이유미 분)가 자신의 오빠 노진표에게 가정폭력을 당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본인의 안위를 위해 방관하는 등 이기적으로 행동한다.

이호정은 노진영 캐릭터를 처음 마주했을 때를 회상하며 남다른 애정을 전했다. 그는 "노진영 역할로 대본을 봤는데 4회까지는 별다른 감정을 느끼지 못했다. 그런데 5~8회가 너무 재밌어서 꼭 하고 싶었다"고 돌이켰다.

"감독님이랑 미팅을 하면서 노진영 역할을 정말 하고 싶다고 말씀드렸어요. 너무 악한 인물이지만 앞만 보고 질주하는 것도 재밌고 야망이 가득 찬 것도 흥미로웠어요. 노진영 입장에서 보면 안타까운 지점들도 있었어요. 오빠와 경쟁 관계도 있고 명예욕이 강한 집안에서 자랐으니 노진영은 본인만 생각하게 된 것 같아요. 거기에 목표를 위해 견뎌왔던 것들이 있을 텐데 꿈을 이루기 직전에 오빠가 걸림돌이 되니까 짜증 나는 부분이 있을 것 같았어요."

이호정은 흔하지 않은 악역을 표현하는 데 중점을 뒀다. 그는 "노진영은 소시오패스가 맞지만 그렇게 연기하고 싶지 않았다. 연기할 때 상황에 맞는 표현으로 임했던 것 같다. 캐릭터의 흐름을 시청자분들이 이해할 수 있게 표현하려고 했다"고 들려줬다.

"흔하지 않은 악역이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캐릭터가 감정 자체가 많이 없고 히스테릭한 부분이 있다고 생각했어요. 본인 뜻대로 안 될 때 화를 내는 모습이요. 이 외에는 큰 감정이 있을 것 같지 않았고 감정을 쓰지도 않을 것 같았어요. 이런 부분을 어떻게 해야 살릴 수 있을지 고민을 많이 한 것 같아요."

배우 이호정이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당신이 죽였다에서 노진표(장승조 분)의 동생이자 목표를 위해서라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경찰 노진영으로 분해 열연했다. /넷플릭스
배우 이호정이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당신이 죽였다'에서 노진표(장승조 분)의 동생이자 목표를 위해서라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경찰 노진영으로 분해 열연했다. /넷플릭스

노진영은 오빠와 올케가 사는 집에서 얼굴에 피멍이 든 올케의 모습을 보고도 모르는 척 태연하게 샤워를 하고 올케와 대화를 나눈다. 여기서 올케가 당하는 가정폭력을 자신의 앞길에 놓인 방해물로 인식하는 노진영의 이기적인 면모가 두드러진다. 해당 장면은 어떻게 촬영했을까.

이호정은 "대본에는 멍이 살짝 드러나는 정도였는데 촬영장에서는 멍이 심한 채로 촬영이 됐다. 장면을 찍으면서도 놀랐고 이 정도로 멍이 심한데 모르는 척하는 것이 맞는지 의아하긴 했다. 그래도 노진영을 표현하려면 무시하고 배제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찍었다"고 회상했다.

'당신이 죽였다'는 이호정에게 작품에 참여하고 싶었던 마음에 비례한, 뜻깊은 작품으로 기억에 남는다. 그는 "개인적으로는 되게 하고 싶었던 작품이었다. 캐스팅 최종 답변을 받는 2주 동안 식음을 전폐하고 피가 말랐다"고 들려줬다.

"'왜 그렇게 하고 싶었을까'를 돌이켜보면 제가 노진영 캐릭터를 너무 매력적으로 느꼈던 것 같아요. 저한테는 엄청 귀한 역할이고 흔하지 않은 역할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리고 진짜 잘할 수 있을 것 같다는 무모한 자신감도 있었어요. 너무 하고 싶었던 작품을 좋은 분들이랑 같이해서 기억에 많이 남을 것 같아요."

'당신이 죽였다'를 비롯해 올해 JTBC 드라마 '굿보이'까지 두 작품으로 시청자들과 만난 이호정은 내년이면 배우에 발걸음을 내디딘 지 10년째가 된다. 지난 2012년 모델로 데뷔한 그는 2016년 방영된 MBC 드라마 '불야성'에서 손마리 역을 맡아 배우 활동을 정식으로 시작했다.

배우 이호정이 인터뷰를 통해 일 욕심이 많은 편이다. 일을 좀 더 열심히 하려고 하고 배우로서 작품을 많이 찍고 싶다고 일을 향한 욕심을 내비쳤다. /매니지먼트 레도
배우 이호정이 인터뷰를 통해 "일 욕심이 많은 편이다. 일을 좀 더 열심히 하려고 하고 배우로서 작품을 많이 찍고 싶다"고 일을 향한 욕심을 내비쳤다. /매니지먼트 레도

이호정은 "연기를 처음 시작할 당시는 어렸고 모델 일을 했기 때문에 잘 몰랐던 것 같다. 연기를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고 어떤 것을 배워야 하고 어떤 자세로 임해야 하는지를 몰랐다. 그때를 생각하면 아쉽고 후회가 된다"고 돌아봤다.

"후회되는 것이 되게 많아요. 처음 시작했을 때를 생각해 보면 진지하게 임하지 않았던 것 같아요. 10년 연기를 했다고 의식을 못 할 만큼 시간을 버린 느낌이 들어요. 제게 터닝포인트가 된 게 영화 '인질'을 찍고 쉬었을 때예요. 2019~2020년이었을 텐데 쉬면서 생각을 많이 했어요. 작품과 캐릭터를 대하는 태도가 그때를 기점으로 달라졌어요. 전에는 아쉬웠다면 이후에는 열심히 하고 있어요. 그때로 돌아간다면 더 열심히 할 것 같아요."

'열일'을 다짐한 그는 어떠한 역할이 주어지든 감사해하며 맡은 바를 제대로 해내고 싶다는 욕심을 내비쳤다. 이호정은 "특정 역할을 하고 싶다는 생각은 많이 없어진 것 같다. 틀을 생각해 놓고 그 안에 있는 배우가 되고 싶지는 않다. 불러만 주시면 열심히 할 수 있다"고 의지를 강하게 표현했다.

올해가 약 한 달 반 정도 남은 시점, 그에게는 배우로서 열심히 활동하는 것이 올해 남은 목표인 동시에 내년 목표다.

"일 욕심이 많은 편이에요. 정기적으로 일이 주어지는 직업이 아니다 보니까 작품 하나하나가 너무 소중해요. 더욱이 올해는 작품이 두 개가 나오고 어떤 반응이 나타날지 몰라서 엄청 긴장하면서 설렌 해였어요. 그래서 시간이 되게 빨리 간 것 같아서 일을 다양하게 해보려고 노력 중이에요. 내년에도 후회 없이 보내고 싶어서 일을 좀 더 열심히 하려고 하고 배우로서 작품을 많이 찍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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