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ㅣ서산=이수홍 기자] 김태흠 충남도지사가 충남의 교통 중심지로 KTX와 SRT, 전철이 지나는 천안·아산역 부근에 수용 인원 5만 명 규모의 돔구장 건립 의지를 재차 밝혔다.
김태흠 지사는 19일 도청 접견실에서 <더팩트> 취재진과 만나 전날 자신의 프레스센터 기자회견과 관련해 "이번 사업계획은 1년 전부터 전문가들의 충분한 자문, 면밀한 검토 끝에 나온 사업계획"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김 지사는 "사업의 규모와 막대한 사업비 등에 대한 일각의 우려를 잘 알고 있다"면서 "하지만 그런 우려는 내용을 정확히 알지 못하기 때문이다. 돔구장의 가치나 스포츠와 공연 등 문화 예술의 연관 산업에 대한 충분한 소통을 바탕으로 내달부터 용역 등 행정 절차에 착수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김 지사는 돔구장 추진 구상을 지난 18일 공식 기자회견에 앞서 아산시(10월)와 천안시(11월) 도민과의 대화 당시에도 언급한 바 있다.

김 지사는 "5만 명을 수용할 돔구장은 인구 10만 명의 도시 효과를 견인할 수 있다"면서 "일본 도쿄돔보다 신기술을 적용해 사계절 내내 유명 가수들의 공연만 펼쳐져도 전 세계 팬들은 열광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김 지사는 "공연 외 야구, 축구, 테니스, 아이스링크 등 다목적, 다기능 시설로 건립하면 외국의 사례에서 보듯이 돔구장 주변에는 호텔과 유통센터 및 관광까지 연관 산업은 번성하고 도시는 젊어져 활력이 넘치면서 인접한 지역까지 함께 풍요를 공유하게 된다"고 강조했다.
이달 초 서울시 구로구 고척동 '고척스카이돔(1만 6000석)'에서는 내년 3월 개최되는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를 대비하기 위해 야구 국가대표팀의 평가전이 열리는 등 돔구장은 계절이나 날씨의 영향을 받지 않는다.
김 지사는 "돔구장을 건립할 부지를 걱정하는 목소리가 있는데, 천안·아산역 철길, 하늘 위에 건립하지 말라는 법이 있느냐"고 반문하면서 "발상의 전환만 이루어진다면 얼마든지 가능한 일"이라고 주장했다.

19일 오후 충남도의 공식 블로그에 올라온 내용을 살펴보면, 돔구장 건립 구상과 관련한 도의 계획과 김 지사의 의지는 탄탄해 보인다.
우선 도는 대한민국 교통의 중심지인 천안·아산에 연중 문화, 스포츠 행사가 가능한 대형 돔구장 건립을 공식 추진한다고 밝히면서 천안·아산을 K팝의 글로벌 거점으로 성장시킨다는 계획이다.
날씨의 영향을 받지 않고 전천후 운영이 가능한 돔구장을 대한민국 국민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복합 여가 플랫폼'으로 조성이 가능한데, 사통팔달 교통망이 큰 장점인 천안·아산역 부근이 최적지라고 강조했다.
돔구장의 활용 계획도 구체적이다. KBO와 협의를 통해 연간 프로야구 30경기를 소화하겠다고 밝혔다. 또 이탈리아 등 유명 프로축구 구단 초청 경기 외 전시회나 대기업의 단체 행사, 국제 이벤트 등 다목적으로 활용할 계획이란 점도 덧붙였다.
또한 하이브(HYBE), JYP, SM 등 대형 엔터테인먼트사와 협력해 돔구장 브랜드화를 꾀할 방침이다. K팝 팬들의 글로벌 관광 수요를 끌어오는 데 기여하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돔구장 인근에는 광역복합환승센터를 함께 조성할 계획인데, 호텔과 쇼핑몰, 문화시설 등으로 지역 상권 활성화, 관광산업 확대, 청년 일자리 창출 등 큰 파급효과도 기대했다.
김태흠 지사는 기자회견에서 "내달부터 부지 선정과 타당성조사 용역을 시작하는 등 사업을 서두르겠다"고 말했다.
사업에 필요한 재원은 민간 투자 유치와 국비 확보 등 다양한 조달 방식으로 진행된다. 특히 김 지사는 도민 부담을 최소화하고 현실적인 재정 구조를 만들기 위해 전문가 자문과 공론화 과정을 병행할 방침도 천명했다.
김 지사는 두바이의 사례를 언급하면서 "미래 한국을 이끌 새로운 힘이 필요하다. 천안·아산 돔구장을 K팝과 한국 문화의 중심 플랫폼, 대한민국의 새로운 문화 경제 허브로 키우겠다"고 강조했다.
김 지사의 의지대로 천안·아산 돔구장이 완공되면 대한민국 문화와 스포츠 지형에는 큰 변화가 예상되는 가운데, 지역에서는 새로운 '경제 영토'에 대한 환영과 기대의 반응이 나오고 있다.
천안 지역에서 JC 회원으로 활동 중인 A(29, 천안시 신부동) 씨는 "돔구장이 건립된다면 천안·아산뿐만이 아니라 대한민국의 복합문화와 여가의 새로운 플랫폼이 될 것"이라며 "두 팔 벌려 환영할 일"이라고 반겼다.
아산시 탕정에서 부동산중개업을 하고 있는 B(73, 아산시 배방면) 씨는 "KTX와 SRT, 전철 등이 통과하는 천안·아산역 부근에 돔구장 건립을 위한 정부 투자심사 등 최소한의 행정 절차만 진행이 돼도 파급력이 워낙 큰 사업인지라 땅값은 출렁이지 않겠느냐"며 "돔구장 건립은 지역을 넘어 대한민국에 경사스러운 일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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