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올림픽회관=오승혁 기자] 아시안게임에서 금·은·동 포함 총 7개의 메달을 따내며 ‘새 효자 종목’으로 떠오른 주짓수가 마침내 국내 첫 실업팀 출범을 공식화했다. 생활체육 중심이었던 구조에서 엘리트 스포츠 체계로 넘어가는 결정적 계기가 마련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대한주짓수회는 20일 "㈜네이처팩토리와 주짓수 실업팀 창단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올해 안에 실업팀을 공식 출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협약식은 19일 서울 송파구에 위치한 대한체육회 회관에서 열렸다.
이번 실업팀 창단은 한국 주짓수 역사상 첫 사례다. 연고지는 강원도 원주로 확정됐으며, 내년 열리는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선수단 전력을 조기에 갖추는 것이 목표다. 운영 예산은 연간 3~4억원 규모로 알려졌다.
이날 협약식에는 대한체육회 김재범 경기력향상위원장, ㈜네이처팩토리 김정현·이창림 대표, 대한주짓수회 박경준 부회장 등이 참석했다. 초대 실업팀 단장에는 전재원 전 대한주짓수회 부회장이 내정됐다.
지난 15일 진행된 대한주짓수회 회장 선거에서 후보로 출마했다가 낙선한 전 단장은 "이날(19일)부터 주짓수회 업무에는 전혀 관여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힌 동시에 "앞으로 주짓수의 발전을 응원하겠다"고 말했다.
유도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뒤 대한체육회에서 각종 종목 선수들을 위해 일하고 있는 김재범 경기력향상위원장은 "주짓수 선수들의 사회적 인식 개선, 안정적 진로 확보, 경기력 전문 강화 등 여러 측면에서 획기적 변화가 시작되는 상징적 사건"이며 "주짓수는 ‘실업팀 기반’ 시스템을 갖춘 종목으로 자리매김하게 돠었고, 향후 타 지역 및 타 종목으로 확장될 것"이라고 말했다.
창단 주체인 ㈜네이처팩토리는 건강기능식품·화장품 연구·제조·유통을 기반으로 한 헬스&뷰티(H&B) 전문기업이다. 김정현 대표는 "주짓수 실업팀 창단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실천하는 동시에 한국 스포츠 산업의 새로운 성장 모델이 될 것"이라며 "선수들이 안정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투자를 이어가겠다"고 강조했다.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주짓수는 첫 아시안게임에서 2명이 출전해 금 1개와 동 1개를 수확한 후 2023년 항저우 대회에서는 금 1, 은 2, 동 2 등 총 5개의 메달을 따내며 아시안게임 누적 메달 7개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