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ㅣ포항=박진홍 기자] 경북 포항시 한 행정복지센터에서 근무하는 여직원들간 사소한 갈등이 경찰 고발로 이어졌다.
이로 인해 포항시 2300여 명 공무원 사회, 특히 젊은 MZ세대들 간 소통과 배려·양보의 조직 문화가 강화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19일 <더팩트> 취재를 종합하면 최근 포항시 중앙동행정복지센터에서 계약직 30대 여직원 A 씨와 9급 20대 여직원 B 씨간 갈등이 불거져 시가 업무 감사를 벌였다.
5년째 중앙동행정복지센터 민원창구에서 근무하는 A 씨는 활발하고 붙임성이 좋아 센터를 찾는 주민들과 스스럼 없이 지내는 성격인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지난해부터 센터에서 근무한 B 씨는 원칙적이고 정확하게 업무를 처리하는 장점을 가진 성실한 인물로 유명하다.
하지만 두 사람은 사소한 성격 차로 미묘한 대립을 빚다 단톡방에서 문제가 불거지면서 결국 행정복지센터는 포항시의 감사를 받게 됐다.
감사 결과 A 씨가 주민들에게 등·초본 등 각종 증명서를 발급하며 증지대 수십만 원을 받지 않은 사실이 밝혀졌다.
A 씨는 안면이 있고 친숙한 주민들에게 편의 제공 차원에서 소액의 증지대를 받지 않았는데, 그 돈이 모두 합해 수십만 원이 된 것으로 알려졌다.
또 감사 과정에서 A 씨가 포항시의회 의원 C 씨에게 위임장 없이 모친 인감증명서를 떼준 사실도 드러났다.
포항시는 감사 후 계약직인 A 씨와의 근로계약을 해지하는 한편, 지난 8월 A 씨를 회계부정행위와 공전자기록위작 등의 혐의로 포항남부경찰서에 고발했다.
이와 관련해 포항시 관계자는 "안타깝지만 불가피하게 고발 조치한 사건 내용을 전해 들었다"면서 "개인주의가 강한 젊은 세대들의 소통문제가 공직사회의 큰 숙제인 것 같고"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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