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망한 건 잊고 오늘 즐기자!" 한국-가나전 열정 가득한 축구팬들 [오승혁의 '현장']
  • 오승혁 기자
  • 입력: 2025.11.18 21:18 / 수정: 2025.11.18 21:18
18일 서울월드컵경기장 한국-가나 축구 국가대표팀 친선경기
올 첫 영하 기온에도 열정 가득한 팬들
18일 오승혁의 현장은 한국-가나 축구대표팀 경기가 열리는 서울월드컵경기장을 찾았다. 영하의 날씨를 뚫고 경기를 즐기기 위해 찾는 팬들의 열정이 가득했다. /서울월드컵경기장=오승혁 기자
18일 '오승혁의 '현장''은 한국-가나 축구대표팀 경기가 열리는 서울월드컵경기장을 찾았다. 영하의 날씨를 뚫고 경기를 즐기기 위해 찾는 팬들의 열정이 가득했다. /서울월드컵경기장=오승혁 기자

[더팩트|서울월드컵경기장=오승혁 기자] "여기로 와! 여기가 (사진) 잘 나와" (손을 높이 흔들며) "나 여기 있어!"

18일 '오승혁의 '현장''은 서울 마포구 상암동에 자리한 서울월드컵경기장을 찾았다. 서울이 올해 가을 처음으로 영하의 기온(최저 -3도)을 기록한 이날 경기장은 겨울이 성큼 다가온 듯 몹시 추웠다.

이 추위에 손을 비비고 몸을 떠는 이들은 보였지만, 얼굴이 무뚝뚝한 표정으로 굳은 사람은 보이지 않았다. '사랑하면 아이가 된다'는 말처럼 관중들은 그들이 애정하는 축구 경기를 즐기러 온 만큼 얼굴 가득 미소를 띄우고 경기장에 걸린 대형 걸개 앞에서 기념사진을 남기며 추억을 저장했다.

경기장으로 향하는 길에는 수험표를 들고 있는 이들도 더러 보였다. 대한축구협회(KFA)가 이달 초 볼리비아전과 가나전을 대상으로 예매한 뒤 현장에서 수험표로 본인 확인한 후 티켓을 무료 증정하는 이벤트를 진행했기 때문이다.

13일에 진행된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평가(수능) 시험이 역대급 '불수능' 평가를 받으며 기대 이하의 성적을 거뒀다는 수험생들이 많다. 이를 반증하듯 수험표를 들고 티켓 현장 발권을 기다리던 한 무리의 학생들은 "수능 망한 건 망한 거고 오늘은 놀자"고 외쳤다.

두 친구가 나서 각각 공격수, 수비수 역할을 맡고 축구 경기를 하는 듯한 행동을 하자 주변 친구들이 함께 웃는 모습은 길을 지나던 팬들의 발걸음도 멈추게 만들었다. 이들 다수는 과거를 회상하는듯 지긋이 웃었다.

이어 저녁을 경기장 안팎에서 닭꼬치, 닭강정, 분식 등의 음식으로 해결하며 몸을 데우고 하나은행 등의 기업이 운영하는 부스에서 볼 트래핑, 슈팅 이벤트 등에 참여하며 경기 전 현장을 즐기는 이들의 모습이 더러 보였다.

홍명보호는 이날 오후 8시부터 아프리카의 강호인 가나와 치열한 경기를 펼치고 있다. 올해의 마지막 경기이자 11월 A매치 두 번째 친선 매치다. 한국 축구대표팀은 오는 12월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조 추점을 앞두고 열리는 최후의 평가전인 이번 경기를 승리로 끝내 A매치 3연승을 기록하고자 한다.

한국은 지난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브라질에 0-5로 크게 패배한 뒤 파라과이를 2-0으로 이겼고, 14일 볼리비아전도 손흥민(LAFC)의 환상적인 프리킥 선제골과 조규성(미트윌란)의 복귀포로 2-0 승리를 거둔 바 있다.

shoh@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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