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죽였다', 전소니·이유미, 시청자 설득해야 할 '공조 살인'(종합)
  • 김샛별 기자
  • 입력: 2025.11.05 12:34 / 수정: 2025.11.07 15:59
'1인 2역' 장승조·'미스터리' 이무생까지 열연
8부작 구성…오는 11월 7일 넷플릭스 공개
배우 이무생과 전소니, 이정림 감독, 이유미, 장승조(왼쪽부터)가 5일 서울 용산구 CGV 용산 아이파크몰에서 열린 넷플릭스 새시리즈 당신이 죽였다 제작보고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이새롬 기자
배우 이무생과 전소니, 이정림 감독, 이유미, 장승조(왼쪽부터)가 5일 서울 용산구 CGV 용산 아이파크몰에서 열린 넷플릭스 새시리즈 '당신이 죽였다' 제작보고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이새롬 기자

[더팩트ㅣ김샛별 기자] '가정 폭력'과 '공조 살인'이라는 다소 무거운 소재를 들고 나왔지만 그 안에 담긴 두 여성의 연대와 서사가 보는 이들에게 닿길 바란다. '당신이 죽였다' 팀이 두 인물의 '선택'을 시청자들에게 납득시킬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넷플릭스는 새 오리지널 시리즈 '당신이 죽였다'(극본 김효정, 연출 이정림) 제작발표회가 5일 오전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진행됐다. 현장에는 이정림 감독을 비롯해 배우 전소니 이유미 장승조 이무생이 참석해 작품에 관한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당신이 죽였다'는 죽거나 죽이지 않으면 벗어날 수 없는 현실 앞에서 살인을 결심한 두 여자가 예상치 못한 사건에 휘말리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이정림 감독은 "비슷한 트라우마를 가진 두 여자가 죽거나 죽이지 않으면 결코 벗어날 수 없는 지옥같은 삶에서 탈출하기 위해 살인을 결심하고 서로 연대하지만 예상할 수 없는 일에 휘말리는 이야기를 그린 시리즈"라고 소개했다.

작품은 일본 오쿠다 히데오 작가의 소설 '나오미와 가나코'를 원작으로 한다. 오쿠다 작가를 오래전부터 좋아했다는 이 감독은 "소설이 나온 지 얼마 안 됐을 때 책을 읽었다. 두 여자의 삶을 따라가며 분노하고 슬퍼하고, 그럼에도 앞으로 나아가는 모습에서 여러 감정이 밀려왔다"며 "후에 영상화가 된다는 이야기가 들었고 내게도 기회가 오길 바랐다. 그래서 정말 잘 만들어보겠다는 마음가짐으로 촬영했다"고 연출 계기를 밝혔다.

원작이 두 주인공의 이름을 내세운 반면 '당신이 죽였다'는 새롭게 제목을 창작했다. 그 이유가 있었을까. 이 감독은 "이름이 곧 그 사람의 삶을 뜻하는 만큼 원작 제목도 좋아한다"며 "그럼에도 '당신이 죽였다'를 하게 된 이유는 제목에 여러 의미를 내포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는 "나와 너, 우리를 다 담고 있다. 당신을 죽였을 수도 있고, 방관하는 누군가의 이야기일 수도 있고 그것을 지켜보는 우리의 이야기일 수도 있다"며 "8부까지 보고 나면 제목에 대해 모두가 다시 한번 생각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 감독은 연출을 하며 가장 중점을 둔 지점으로 '설득'을 꼽았다. 먼저 이 감독은 "두 인물이 보는 이들을 설득해야 하는 선택들을 하기 때문에 어떻게 표현해야 보는 이들에게 설득력 있게 다가갈 수 있을지 많은 고민을 했다"고 말했다.

배우 이유미(왼쪽)와 전소니가 넷플릭스 새시리즈 당신이 죽였다를 통해 여성 연대를 그리며 호흡을 맞춘다. /이새롬 기자
배우 이유미(왼쪽)와 전소니가 넷플릭스 새시리즈 '당신이 죽였다'를 통해 여성 연대를 그리며 호흡을 맞춘다. /이새롬 기자

전소니가 백화점 명품관 VIP 전담팀의 유능한 대리 조은수를 연기한다. 은수는 우연히 찾아간 단짝 친구 희수(이유미 분)의 집에서 믿을 수 없는 광경을 목격하고 과거의 트라우마를 마주한다. 본인이 겪었던 것과 비슷한 고통과 지옥에서 살아가는 친구를 구하기 위해 희수에게 남편 살해 공모를 제안한다.

작품의 주된 내용이 되는 결단을 끌고 가는 인물인 만큼 전소니 또한 시청자들을 어떻게 '설득'시킬 수 있을지가 가장 관건이었단다. 그는 "두 주인공의 선택이 보는 분들에게 설득력 있기를 바랐다"며 때문에 자신이 맡은 은수의 결단을 이해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밝혔다.

이어 "어떤 지점이 은수를 움직였을지부터 고민했다. 은수도 같은 고통을 겪었던 데다 자신의 트라우마를 해결하지 못 했던 만큼 망설인 시간이 길었을 터다. 자신에 대해 답답함과 한심함이 있었을 텐데 그런 모습을 희수에게서 발견했을 때 이제는 저지를 수 있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 스스로에게 실망한 마음이 희수를 위해 움직이게 만들지 않았나 싶다"고 설명했다.

이유미가 은수의 친구이자 폭력의 수레에서 벗어나기 위해 발버둥 치는 조희수를 맡았다. 희수는 한때 촉망받는 동화 작가였지만 남편에 의해 지옥 같은 나날을 보내던 중 은수와 남편을 죽이는 계획을 실행하게 된다.

이유미는 희수에 관해 "삶을 포기하려는 순간 은수를 만나 구원받는다. 이후 앞으로의 모슨 선택을 혼자 또는 같이 한다"고 소개하며 "카메라 앞에 서 있는 희수를 완벽하게 진짜인 사람처럼 보이게끔 만드는 것이 첫 번째 목표였다"고 밝혔다.

여성 연대를 그린 만큼 전소니와 이유미의 케미에도 이목이 집중됐다. 두 사람의 호흡은 어땠을까. 전소니는 "처음 감독님, 작가님과 저희까지 해서 넷이 함께 봤는데 그때 작가님이 유미랑 나랑 닮았다고 했다"고 비하인드를 공개해 케미를 기대하게 했다.

이유미는 "(전소니) 언니를 처음 봤을 때부터 따듯한 사람이라고 느껴서 빨리 친해지고 싶었다. 그래서 계속 질문을 쏟아냈다. 큰 질문이 아니어도 사소한 질문을 하다 보니 촬영장에서도 편했다"고 전했다.

배우 이무생과 전소니, 이유미, 장승조(왼쪽부터)가 넷플릭스 새시리즈 당신이 죽였다와 캐릭터에 관한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이새롬 기자
배우 이무생과 전소니, 이유미, 장승조(왼쪽부터)가 넷플릭스 새시리즈 '당신이 죽였다'와 캐릭터에 관한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이새롬 기자

장승조가 희수의 남편이자 탁월한 능력으로 모두에게 인정받는 투자증권 회사의 성공한 부지점장 노진표로 분한다. 아내 희수에게 단 한 순간의 자유도 허락하지 않는 집착과 폭력적인 모습을 보인다. 눈에 보이는 모든 것이 자신의 통제 아래에 있어야 하는 강박적이고 사이코패스적인 성향의 소유자다.

뿐만 아니라 장승조는 '당신이 죽였다'를 통해 1인 2역에 도전한다. 노진표 역 외에도 진강상회의 직원으로서 진소백 밑에서 일하는 순진한 청년 장강 역으로도 열연을 펼친다.

장승조는 서로 다른 두 인물을 표현하기 위해 "서 있는 자세부터 목소리나 웃음소리까지 다양한 면에서 차별을 두려고 노력했다"고 밝혔다.

이무생은 은수와 희수의 계획을 알아채고 그들을 돕는 조력자이자 진강상회의 대표 진소백 역으로 분한다.

그는 "남들은 모르는 어두운 사연을 지니고 있다. 백화점에서 우연히 은수를 만나 인연을 이어가며 희수까지 알게 된다. 두 사람을 곁에서 지켜보며 자신 역시 트라우마에서 벗어나려는 용기를 갖는 인물"이라고 소개했다.

'당신이 죽였다'의 가장 큰 관건은 두 인물의 선택을 과연 보는 이들에게 얼마나 납득시킬 수 있는지다. 이를 염두에 둔 이 감독은 이야기 구성부터 공을 들였다.

그는 "1, 2부부터 은수와 희수의 삶을 시간 순서대로 보여주려고 했다. 은수의 이야기를 처음부터 끝까지 보면 은수에게 올라타 그를 응원하게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며 "그 후 희수를 보기 시작하게 되면 희수가 진표에게 벗어나지 않기를 바라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라고 여겼다"고 말했다.

이어 "실제로 친구가 '한쪽이 죽어야 하는 관계가 있다'라는 이야기를 했는데 공감이 갔다. 현실에서는 살인과 복수가 좋은 선택은 아니라 어려울지라도 작품으로는 풀어낼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고 전했다.

끝으로 이 감독은 "재미도 놓치고 싶지 않았고 거창하진 않지만 좋은 메시지도 담으려고 노력했다"며 "배우들과 '우리 마음을 알아줬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많이 했는데 이 마음이 꼭 전해지길 바란다"고 밝혔다.

지극히 평범한 일상을 위해 가장 절박한 선택을 해야만 했던 두 친구의 이야기를 그린 '당신이 죽였다'는 총 8부작으로 구성됐으며 오는 7일 오후 5시에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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