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전 ‘온양댁 신창맹씨’가 열리고 있는 고불맹사성기념관 전시실 내부 모습. 조선 전기 여성의 삶을 보여주는 복식유물과 한글편지가 전시되고 있다. /아산시

[더팩트ㅣ아산=정효기 기자] 충남 아산시 고불맹사성기념관은 5일부터 30일까지 조선 전기 여성의 삶과 복식을 조명하는 특별전 ‘온양댁 신창맹씨’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한글편지와 함께 신창맹씨 묘에서 출토된 복식 유물을 선보인다.

신창맹씨는 조선 초기 문신 나신걸(1461~1524)의 부인으로, 2011년 대전 유성구 금고동에서 묘가 발견되며 주목받았다. 당시 명정에 ‘신창맹씨’라는 글씨가 또렷이 남아 있었고, 한글편지에는 ‘회덕 온양댁’이라 적혀 있었다.

이번 전시에서는 기념관이 소장한 ‘신창맹씨대동보(1762년)’를 통해 그녀가 맹사성의 증손 맹석경의 딸임이 처음으로 확인됐다. 이를 통해 신창맹씨가 온양 지역 출신이며, 맹사성 가문의 일원임이 밝혀졌다.

전시 유물은 대전시립박물관 소장품으로, 16세기 여성복인 저고리, 치마, 바지, 장의 등 복식유물과 함께 명주 지요, 솜베개, 삼 돗자리 등이 포함된다. 특히 남편 나신걸이 생전에 부인에게 보낸 것으로 추정되는 한글편지 2장은 당시 언어생활과 감정을 생생히 보여주는 귀중한 자료로 평가된다.

기념관 인근에는 맹사성 고택, 세덕사, 구괴정, 은행나무 등 역사 명소가 함께 위치해 있어, 깊어가는 가을 역사와 자연을 함께 즐길 수 있는 산책 코스로도 주목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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