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서울중앙지법=김기범 기자] "엉뚱한 얘기 많이 해서..." vs "제가 명확히 기억합니다."
지난 30일에 이어 윤석열 전 대통령이 내란 혐의 재판에 두 차례 연속 출석하며 핵심 증인인 곽종근 전 특수전사령부와 법정에서 만나 격렬한 공방을 벌였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지귀연 부장판사)는 3일 윤 전 대통령의 내란 우두머리·직권남용권리행사 방해 혐의 공판을 열었다. 윤 전 대통령은 지난 7월 재구속 후 불출석 해오다가 넉 달 만에 법정에 모습을 드러낸 후 곽종근 전 사령관 증인 심문에서 연속 출석했다.
윤 전 대통령은 이날 흰 셔츠에 남색 정장을 입었으며 손목엔 검은 시계를 찼다. 넥타이는 매지 않았다. 가슴엔 수용번호 '3617'가 적힌 명찰을 달았으며 증인으로 출석한 곽 전 사령관은 군복을 입고 출석했다.

이날 윤 전 대통령의 공판은 30일 진행된 공판보다 더 심화된 공방이 이어졌다.
윤 전 대통령 변호인 측이 질문을 하고 곽 전 사령관이 답변을 하는 도중 계속 끊고 다음 질문을 이어갔으며 이에 특검 측에서 "증인이 자기 기억에 의존해 말하는데 변호인은 말할 때마다 끊고 있다"며 제지 요청을 하기도 했다. 특검팀 발언에 변호인 측이 '오히려 특검 측이 방해한다'며 공방을 벌이기도 했다.

이어 재판부가 "사람마다 언어습관이 다른 걸 이해해 줘야지 '예스, 노 못 하냐'고 (재촉)하면 오히려 증인이 방어적으로 할 수 있다"라며 제지했으며 윤 전 대통령이 직접 "(곽 전 사령관이) 답변을 원래 저런식으로 하기 때문에 변호인들이 탄핵 심판이 생각나서 그런 것 같다"라며 "예, 아니요를 강요하는 건 아닌데 (곽 전 사령관은) 탄핵심판 때도 (심문시간이) 제한돼 있어 질문을 하질 못 했다"고 덧붙였다.
재판부는 오후에도 곽 전 사령관에 대한 변호인 측 반대신문을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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