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이상빈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2025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기간 진행한 각국 정상회담에서 특별한 의미를 담은 선물이 주목을 받고 있다. 규모는 작지만 각 정상 맞춤용으로 준비했다는 점에서 '실용 외교'라는 평가가 뒤따른다.

이번 정상회담에서 가장 이목을 집중하게 한 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선물한 신라 천마총 금관 모형이다. 정부가 금속 유물 복제 전문가 김진배 장인에게 의뢰해 탄생한 것으로, 평소 금을 좋아하는 트럼프 대통령을 위해 특수 제작했다.
천마총이 신라 금관 중 가장 크고 화려한 디자인을 하고 있어 트럼프 대통령의 이미지와도 얼추 맞는다.
평소 바둑을 좋아하는 것으로 알려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나전칠기 자개원형쟁반과 함께 선물한 본비자 바둑판도 화제다. 내구성이 좋고 색감도 뛰어나 최고급 바둑판 소재로 통하는 본비자 나무로 만들어졌다.

11년 전 시 주석 방한 당시 정부가 선물했던 바둑알과 연결하면서 한중 양국의 인연이 아름답게 펼쳐지라는 의미를 담았다고 대통령실은 설명했다.
또한 나전칠기 자개원형쟁반은 고려 시대부터 이어져 온 전통 공예 나전칠기가 가미된 수공예 작품이다. 한국의 미가 고스란히 담다. 대통령실은 "오래 이어 온 한중 우호 관계를 지속해서 발전해 나가길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고 밝혔다.
그밖에 음악을 좋아하고 빼어난 기타 연주 실력을 가진 로렌스 웡 싱가포르 총리에게는 나전칠기 일렉트릭 기타를, 한국 문화에 관심이 많은 다카이치 사나 일본 총리에게는 김과 화장품을 선물하며 각 정상의 취향과 양국 관계를 고려한 외교 전략을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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