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ㅣ최수빈 기자] 배우 이영애와 김영광이 속죄의 시간을 끝내고 일상으로 복귀했다.
지난 26일 방송된 KBS2 토일 미니시리즈 '은수 좋은 날'(극본 전영신, 연출 송현욱) 최종회에서는 강은수(이영애 분)와 이경(김영광 분)이 모든 죗값을 치르고 일상으로 돌아온 이야기를 그렸다. 시청률은 5.0%(닐슨코리아, 전국 가구 기준)로 막을 내렸다.
이날 박도진(배수빈 분)은 태구(박용우 분)가 쏜 총을 대신 맞고 숨을 거두며 은수를 지켜냈다. 태구는 다시 은수를 겨눴지만 탄환이 떨어져 실패했고 "지금부터 사는 게 지옥일 거야. 나처럼"이라는 말을 남긴 채 사라졌다. 은수는 결국 경찰에 긴급 체포되며 법의 심판대에 올랐다.
경찰 조사를 받던 이경은 모든 죄를 스스로 떠안았다. 그는 "마약 거래는 내가 먼저 제안했다"며 은수를 보호하려 했지만 이경의 거짓 진술을 간파한 경도(권지우 분)가 태구 검거를 위한 협조를 요청했다.
은신처에 숨어든 태구는 은수에게서 빼앗은 돈과 약으로 밀항을 준비했다. 하지만 아들을 납치했다는 은수의 영상 편지를 본 태구는 광기에 휩싸여 은수가 있는 곳으로 향했다. 함정에 걸려든 태구는 경찰에 포위된 상황에서 은수를 인질로 삼아 도주했지만 경도가 쏜 총탄에 맞고 사망했다.
은수는 교도소에 수감돼 죗값을 치렀다. 답장 없는 딸에게 매일 편지를 쓰며 지난 시간을 되돌아보던 그녀는 1년 후 출소했다. 수감 중인 이경을 찾아간 은수는 "후회 안 해요? 해야 하는 일이 있잖아요"라며 눈시울을 붉혔다. 이경은 "한 번쯤은 계산 안 하고 아줌마를 위해 뭔가 해주고 싶었다"며 담담한 미소를 지었다.
방송 말미에는 주머니 속 마지막 약을 손에서 놓아버린 이경과 남은 약을 변기에 버리며 미묘한 미소를 짓는 은수의 모습이 교차했다. '과연 한번 선을 넘은 인간이 같은 상황이 왔을 때 다시 선을 넘지 않을 수 있을까'라는 은수의 마지막 한마디는 깊은 여운을 남겼다.
'은수 좋은 날'은 마약의 위험성과 인간의 끝없는 욕망이 초래한 비극을 통해 사회적 메시지를 던졌다. 특히 가족을 지키기 위한 각자의 욕망 속에서 은수 이경 태구의 운명이 얽히며 비극의 굴레로 빠져드는 과정을 스펙터클하게 그려냈다. 이를 표현한 이영애 김영광 박용우의 열연과 송현욱 감독의 감각적인 연출도 빛을 발하며 시청자들의 사랑 속에 막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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